타케치: 왔나. 료마. 사카모토: 타케치. 타케치: 여기 기억하나? 사카모토: 어르신이 돌아가신 장소다. 잊을 리가 없지. 타케치: 지난 1년간 토사는 변했어. 하지만 여기만은 그날과 똑같아. 내가 그렇게 명령했지. 그날 어르신은 말이다. 내가 아닌 료마 네게 토사 근왕당을 맡길 생각이셨다. 사카모토: 뭐라고? 타케치: 전혀 모르고 있었나 보군.
타케치: 너는 그런 녀석이었어. 예전부터. 남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주제에 자기 일에 대해선 무심하지. 난 너의 그런 허술함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 그런 네게 토사를 맡기려던 어르신도 말이다. 사카모토: 너는 근왕당 맹주로 남고 싶단 이유로 어르신을 죽인 거냐. 타케치: 전에도 말했을 텐데. 일개 향사가 토사를······ 나아가 이 나라를 바꾸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수단을 가려서는 안 돼. 혁명에는 피가 필요한 법이야. 너나 어르신처럼 물러터져선 세상은 바꿀 수 없어. 하지만 어르신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지. 그래서 나는 어르신의 뜻을 잇기 위해서 어르신을 죽였다. 사카모토: 어르신의 뜻을 잇기 위해서 죽였다고? 그런 멍청한 소리가 어딨어!!
타케치: 어르신의 뜻은 토사를 바꾸는 거였다. 그런데 어르신은 그 수단에 너무 집착했어.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서 말이지. 그 말인즉 어르신의 뜻을 방해하는 건 다름 아닌 어르신의 존재 그 자체였다. 어르신의 목적을 위해 길러진 내가 그 방해물을 제거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사마모토: 타케치. 너······ 타케치: 이런 말을 해봤자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란 걸 안다. 너는 어르신과 닮았으니까 말이다. 세리자와 카모에게 어르신의 암살을 의뢰했을 때부터 나는 너의 이름······ 사카모토 료마란 이름을 쓰기 시작했어. 왜인지 알겠나? 나와 너······ 어느 쪽이 맞는지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였어. 나는 내 신념을 관철하고 피로 세계를 바꾸는 길을 간다. 신선조에 있으면 언젠가는 "또 한 명의 료마"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될 테고 너라면 가만히 있을 리가 없겠지. 사카모토 료마의 이름은 너에 대한 도전장이었어. 사카모토: 도전장이라고? 타케치: 사카모토 료마라는 인간은 역사를 피로 물들인 남자로 후세에 회자되느냐 아니면 요시다 토요와 같은 길을 걸은 남자로 후세에 회자되느냐 나와 너의 지난 1년은 그 결론을 내리기 위한 시간이었던 셈이지.
타케치: 어느 쪽이건 사카모토 료마는 역사를 바꾼 남자로 이름을 새긴다. 어르신을 뜻을 이어받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 않아? 사카모토: 헛소리 지껄이지 마. 그딴 승부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이냐. 타케치: 내게는 그게 무엇보다 중요했어. 그러기 위해서라면 무슨 수든 썼지. 네 동향은 빠짐없이 보고하도록 했다. 신선조의 야마자키 그리고 여관의 여자를 써서 말이다. 사카모토: 오료 말이냐? 타케치: 전부 척척 돌아갔어. 네가 사츠마와 초슈를 화해시킨 것마저 이용해서 이 나라에 막부 타도 전쟁을 일으키기 직전까지 몰고 갔지. 그런데 대정봉환까지 이루어낼 줄은 몰랐어. 그래서 나도 마지막 수를 쓸 수밖에 없었지. 사카모토: 그래서 교토에 불을. 타케치: 그래. 하지만 그것조차 너는 극복해내더군. 전력을 발휘한 이조마저 꺾을 줄이야. 사랑하는 여자가 배신한 것마저 용서하다니. 넌 정말 어디에 있든 한결같은 녀석이야. 그래서 너를 여기로 부른 거다. 나와 너.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마지막 결판을 내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내가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으니.
사카모토: 형제. 타케치: 형제라. 그리운 이름이군. 그 말을 들으니 마음 깊은 곳에서 뜨거운 뭔가가 솟구쳐. 하지만 이제 돌이킬 수는 없다. 사카모토 료마로서 살았던 남자는 하나면 충분해.
사카모토: 어째서일까. 오늘은 유독 형제가 생기가 넘쳐 보이는군. 타케치: 그래. 나도 모르겠군. 너와 다시 싸운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뛰어. 기다리는 동안에 다시 젊어진 기분이다. 사카모토: 후회는 하지 마라. 형제. 타케치: 잊은 지 오래다. 후회라는 단어 따윈.
타케치: 와라. 료마!!!! 사카모토: 간다! 타케치!!!!
토사근왕당 맹주
타케치 한페이타
타케치 한페이타는 사카모토의 대척점이라 할 만하나 동문수학했던 형제여서인지, 전법이 다르면서도 비슷하다.
전투는 총 세 단계다. 사카모토의 일도에 대응하는 1단계, 난무에 대응하는 2단계, 다시 일도에 대응하는 마지막 단계.
사카모토: 형제······ 타케치: 료마!
전투 2단계 돌입 연출.
사카모토가 품에서 권총을 꺼내자, 그를 포착한 타케치가 선수를 쳐 사카모토의 권총을 적중시킨다.
2단계 전투 중 타케치의 특수 공격은 전류로 사카모토를 감전시키는 기술이다. 3단계에선 출혈 공격을 가해온다.
전투 3단계 돌입 연출.
서로 발사한 탄환을 검으로 튕겨내고, 타케치는 사카모토의 실력을 재차 인정하며 총을 버린다.
사카모토가 도쿠가와와 담판을 지어 대정봉환이 이루어진 1867년에도 살아서 암약하고 있다.
심지어 본작의 타케치는 사카모토가 사이토 하지메라는 가명으로 활동할 때 사카모토를 사칭 중으로,
근왕파와 접선할 때 사카모토의 신분을 활용하고, 요시다 암살마저 명의를 도용해 의뢰하였다고 왜곡되었다.
단결을 위해 교토 방화를 계획했다는 허구 설정이 붙은 콘도 이사미는 대정봉환의 성사로 실행하지는 않으나,
대정봉환에 당황한 타케치로 인해 왕의 납치를 위한 교토 방화가 일어났다는 것이 이 게임의 창작이다.
교토가 화재로 혼란스러운 와중, 민가를 약탈하는 하라다를 제압하고 콘도를 찾아 임종을 지킨 후,
궁궐에서 왕을 납치하려는 오카다 이조와 세 번째이자 마지막 결투를 하는 게 본작 제12장의 이야기다.
작중 오카다는 사카모토를 꺾음으로써 타케치에게 인정받길 원하는데,
사와무라가 인정해주길 바라며 키류를 적대한 니시키야마와 일맥상통한다.
콘도 이사미는 교토 방화를 계획하기는 했지만, 차마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는 게 본작의 이야기다.
타케치가 조종하는 근왕파는 도시가 혼란스러운 틈에 왕을 납치할 작정이었다.
궁궐에 가면 오카다 이조가 기다리고 있다.
사카모토: 너는 이조······! 오카다: 오랜만입니다, 필두. 사카모토: 네가 "또 한 명의 사카모토 료마"였나? 오카다: 표정을 보니, 안도하셨나 봅니다. 사카모토: 뭐? 오카다: 당신은 이곳에서 타케치 선생님이 기다릴 거라고 생각했던 거 아닙니까?
사카모토: 네 목적은 뭐냐, 이조? 어째서 내 이름을 사칭해, 이런 일을 벌이는 거냐. 어째서 타케치를 배신했지? 타케치와 네 사이에는······ 깊은 유대감이 있었던 거 아니었냐! 오카다: 배신했다고요? 제가요? 사카모토: 그렇다! 신선조에 붙잡힌 후 너의 자술 때문에······ 타케치는 할복해야만 했다. 그렇지만 그때······ 신선조에 붙잡힌 것도 그 후의 모든 일도······ 넌 처음부터 다 계획하고 움직였던 거 아닌가?! 오카다: 그럼 당신은 제가 타케치 씨를 야마우치 요도에게 넘기고······ 이런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사카모토: 그렇다! 오카다: 정말로요? 사카모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오카다: 그럼 당신은 제가 타케치 씨를 야마우치 요도에게 넘기고······ 이런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사카모토: 그렇다! 오카다: 정말로요? 사카모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오카다: 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마음 한편에선 타케치 씨가 "또 한 명의 사카모토 료마"라고 확신하지만······ 그러면서도 타케치 씨가 당신을 배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거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당신은 무서운 겁니다.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 말이죠.
사카모토: 이조······ 오카다: 결판을 내시죠. 저는 사이토 하지메가 아닌, 「사카모토 료마」와 싸우게 될 날을 줄곧 기다렸습니다. 저는 이렇게 당신과 싸울 수만 있으면 됩니다. 그래서 "또 한 명의 사카모토 료마"의 명령을 받아 콘도 이사미를 죽이고 이런 상황을 만든 겁니다. 사카모토: 나와 승부를 겨루고 나면 모든 걸 인정하겠다는 거냐. 오카다: 네. 나쁜 조건은 아닐 겁니다.
오카다는 직격 시 지속 피해를 부여하는 회오리바람과 방어를 무너트리는 위력적인 공격이 포함된 연격이 특징이다.
전투 중 오카다의 강력한 일격을 막아내거나, 피하는 두 번의 QTE가 있으므로 집중해야 한다.
역사상으로 오카다 이조는 대정봉환 2년 전인 1865년에 사망했고, 대사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그해 타케치도 자결했다.
하지만 게임에서는 타케치가 야마우치의 비호를 받는다는 허구가 들어갔기에, 타케치도 오카다도 살아 있다.
첫 번째 QTE. 사카모토는 오카다의 전력이 실린 베기를 막아냈으나, 그 위력은 막은 사카모토를 밀어낼 수준이었다.
두 번째 QTE.
살기가 담긴 내려치기에 사카모토로서는 피하는 게 최선이었다.
조심만 하면 사카모토가 호언장담한 대로 칼잡이 이조의 인생에 종지부를 찍어줄 수 있다.
오카다: 지······ 지고 말았나. 나는······ 결국 나는 그 사람에게······ 당신 대신은 될 수 없었단 말인가. 사카모토: 타케치는······ 형제는 살아 있는 거로군. 그 녀석이 "또 한 명의 사카모토 료마"이지? 오카다: 그 사람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속. 타케치 씨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곳까지 가고 말았습니다. 그 사람을 막을 수 있는 건 당신······ 뿐······!
사카모토: 이조!! 오카다: 저는 그 사람의 형제가 될 수 없었어요. 당신뿐입니다. 그 사람의 모든 걸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은······! 사카모토: 정신 차려, 이조! 오카다: 타케치 씨는 교토에 있습니다. 그러니······ 사카모토: 알았다. 반드시 내가 녀석을 막으마! 오카다: 다······ 다행······ 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