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확장주의 제국 녹서스는 모데카이저가 생전 발로란 동부에 건국한 제국을 계승해 세워졌다.
녹서스는 군국주의 국가이며 제국의 역사와 함께한 확장을 위해 발로란은 물론, 슈리마가 위치한 남부 대륙과,
바다 건너 동부의 아이오니아까지 진출해 정복전을 치르는 중이라서 당연하게도 외적이 매우 많겠지만,
최근에는 세계관 상에서 내부의 암투가 두드러지고 있다. 제리코 스웨인이 재창작된 시점부터 현재진행형으로,
데마시아의 이야기를 다루는 마력 척결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연계되어 연재된 카타리나 만화에서도 부각됐다.
이 암투의 양대 거두는 순수하게 녹서스의 이념을 신봉하는 트리파릭스의 설립자 제리코 스웨인과,
건국부터 다크윌 대까지 막후에서 지배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온 검은 장미단 수장 르블랑이다.
현재 녹서스는 대장군 제리코 스웨인이 정변을 일으켜 검은 장미단에 조종당한 황제 보람 다크윌을 폐위하고,
힘의 세 가지 원칙인 예지력, 무력, 책략을 강조하며 설립한 각 이념 대표자들의 공동 통치 기구 트리파릭스가 지배한다.
한 명의 절대 권력을 방지하기 위한 트리파릭스에서 예지력은 스웨인, 무력은 다리우스, 책략은 얼굴 없는 자가 담당하고,
반대로 꼭두각시 권력자를 원하는 르블랑은 트리파릭스의 와해와 스웨인의 실각을 목표로 암약하고 있다.
비밀의 악마 라움과 결합하여 까마귀들을 통해 크게 시야를 넓힌 스웨인,
그 스웨인의 시야를 피해 암약하고 있는 환술과 기만의 대가인 르블랑의 대립은 치열하다.
"이제 알겠어? 위대한 녹서스 제국의 숨겨진 진실을 말이야. 어떤 대장군이나 황제, 폭군도 불멸의 요새를 다스리는 여왕의 허락 없이 왕위에 오를 수 없어. 초대 국왕부터 지금까지 수 세기 동안 그래 왔지. 여왕을 섬기려는 자들은 많지만, 자격을 갖춘 자는 많지 않아." "스웨인은 반드시 몰락해야 해. 우리 검은 장미단은 어떠한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그 목표를 이룰 거야."
- 단편 소설 검은 장미단의 가시
스웨인: 큰 게임판에서 우리 모두 한 수를 뒀지만 보라고, 내가 이기고 있는걸.
- 리그 오브 레전드 스웨인의 적 르블랑 도발 대사
스웨인: 네가 못 보는 힘, 그것이 진짜 공포다. 르블랑: 이런, 진정한 힘이 뭔지 앞으로도 절대 모를 거면서.
- 레전드 오브 룬테라 르블랑의 적 스웨인 등장 반응
카타리나: 나를 굉장히 질투하는 것처럼 들리는데? 탈론: 스웨인이 힘을 얻으려고 어떻게 했는지... 그자가 뭐가 됐는지 아세요? 그자는 저희가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힘으로 다크윌을 파괴하고, 온 녹서스가 지켜보도록 했지요. 그자는 믿을 수 없는 자라는 걸 아시잖아요, 그렇죠? 카타리나: 스웨인은 다크윌처럼 힘에 광적이지 않아. 난 알지. 그가 트리파릭스를 설립하고 그저 녹서스의 세 지도자 중 하나로 남기로 했을 때... 그는 왕좌와 폭군의 시대에 등을 돌린 대신 녹서스 전체에 헌신하길 택한 거야.
탈론뿐만 아니라 탈론을 거둔, 사실은 살아 있었던 카타리나의 아버지 마커스 뒤 쿠토도 스웨인을 적대하며,
검은 장미단과 결탁해서 스웨인의 까마귀로부터 모습을 감추는 힘마저 얻어내기에 이른다.
카타리나와 마커스, 부녀의 비극적인 대결은 실질적으로 스웨인과 르블랑의 대리전이었다.
마커스: 반갑네, 제리코, 오랜 친구여. 여기 자네의 번득이는 작은 눈으로 모두를 지켜봤나 보군. 하나 자네를 돕진 못할 것일세. 오늘 밤만큼은.
마커스는 검은 장미단을 위해 스웨인을 처치할 요량이었으나,
스웨인이 사심 없이 녹서스에 충성한다고 믿고, 그처럼 녹서스의 이념을 신봉하는 카타리나가 저지한다.
마커스: 스웨인의 숙영지에 충분히 다가가서 부수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싶었다만. 이 늑대의 아귀는 그자의 숙소를 포함해 건물 전체를 붕괴시킬 테지만 그것도 좋다.
카타리나는 그야말로 청출어람의 실력으로 마커스를 제압하기 직전까지 가지만, 마커스는 최후의 수단이 있었다.
마커스는 늑대의 아귀라는 폭탄을 점화했고, 카타리나는 빼앗는 데에는 성공하나 해제할 수가 없었다.
카타리나가 폭발 피해를 최소화하고 희생하려는 그 순간, 스웨인이 출현한다.
스웨인: ...네 제국은 널 필요로 한다. 마커스: 스웨인! 아아아악! 스웨인: 더 일찍 오지 못한 걸 사과하마. 그는 내 힘으로부터 자신을 숨기려 굉장한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너를 볼 순 있었지. 카타리나: 스웨인 대장군. 아버지가 제게 당신은 괴물이 되었다고 말했어요. 그 이유가 보이는군요.
스웨인: 내가 예전의 내가 아니게 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 마법을 얻어 폭군 다크윌을 무너트리고 트리파릭스를 재건했지... 왜냐하면 그 누구도한테도 절대 권력이 주어져서는 안 되니까.
스웨인은 자신을 포함해 누구나 암살할 수 있는 암살자가 필요하다며 카타리나를 향한 신뢰를 내비쳤다.
카타리나도 녹서스를 위해 스웨인을 섬기기로 하여, 장차 스웨인이 타락해도 녹서스를 위해 암살할 것을 맹세한다.
카타리나는 뒤 쿠토 암살자 조합의 수장 자리에 올라 검은 장미단 요원 자레딘을 처치하면서 만화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르블랑이 건재한 이상 마커스는 검은 장미단이 조종했으며 앞으로 조종할 많은 장기말 중 하나에 불과했고,
검은 장미단과 스웨인의 대립은 현재진행형이며 마력 척결단처럼 녹서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다뤄질 수도 있다.
모르가나: 이곳에서 마법은 선익을 위해 쓰였고, 마법사들의 힘을 통해 도시는 발전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역사는 다시 쓰였다. 권력자들이 공포를 이용해 룬 전쟁의 책임을 마법에게 돌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력척결단이 결성되었다. 그들은 증오에 차, 모든 마법을 금지하고 마법사들의 공포가 되었다.
데마시아는 룬 전쟁을 피한 이들의 안식처였다. 마법사들도 배척받지 않았으며, 마법을 통해 발전했다.
하지만 데마시아의 지배층은 돌연 마법에 대한 공포를 부추기고, 마법을 금지하며 마력척결단을 창설하였다.
가장 최근의 마력척결단 지도자들은 엘드레드와 위스테리아였다.
규율을 통해 힘을, 근면을 통해 명예를.
자르반 4세: 말은 지도자를 낳고, 행동은 역사를 만들지. 엘드레드: 그럼 어떤 역사를 만들고 싶으신지요, 자르반 왕자님?
엘드레드가 권신으로 급부상하기 전, 국왕의 최측근은 바렛 부벨르였다.
바렛은 녹서스 침공군에 맞서 수성하다 전사하였으며, 그가 전사한 곳은 애도의 성문이라 명명된다.
자르반 3세의 비호로 엘드레드와 마력척결단에 마법사 색출, 체포, 감금이 허용되어 비대한 권한이 편중된다.
이로 인해 득세한 엘드레드와 마력척결단은 데마시아의 마법사를 폭압으로 대하기 시작한다.
마법을 질병으로 매도한 것, 마법사라면 무조건 체포하여 마력척결단 감옥에 수감시킨 것,
어린 마법사들을 징발해 마력척결단의 요원으로 양성한 것, 마법사에게 페트리사이트 물약 복용을 강요한 것,
사일러스가 당한 마법사들의 체내 마법 기관이라고 생각되는 부위를 수술로 제거한 것,
마법사를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행한 것에 더해 마법사와 동물의 융합체를 생성한 것,
실험을 주도한 건 헤즈베스이나 그걸 승인하고 마력척결단의 횡포가 심화된 원인은 엘드레드이다.
자르반 3세: 진작 이렇게 해야 했어. 신 짜오: 폐하? 자르반 3세: 그동안 우리는 두려움에 너무 사로잡혀 있었어. 우린 어리석었어. '내가' 어리석었지. 왕국을 지키려다 내부의 적을 만들어 버렸으니까.
자르반 4세: 아버님, 계속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껏 이 왕국을 평화와 번영으로 이끌어오셨지 않습니까? 어떤 위협에도 신속하고 공정하게 대처하셨-- 자르반 3세: 아직도 모르겠느냐! 그 위협은 바로 우리가 자초한 것이란 말이다. 마법사라면 무조건 감옥에 가두고... 아무 문이나 때려 부수고 들어가 집을 수색하고... 그래서 이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사일러스가 탈출하고 마법사들의 준동이 시작되자, 자르반 3세는 늦게나마 마력척결단을 비호한 걸 후회하였다.
그는 집사 신 짜오를 보내 엘드레드에게 마력척결단의 마법사 탄압을 제한하는 왕령을 전하였으며,
공격받는 왕궁에서 잠시 피신한 후 혼란이 수습되면 마법사들과 화의를 진행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그는 은신처에 잠복해 있던 카타리나한테 시해당했고, 신 짜오도 불안감에 명령을 완수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
자르반 4세: 아버님께서 맡기신 편지는 어떻게 됐죠? 신 짜오: 여기 있습니다.
자르반 4세는 뚜껑을 열고 말려 있던 피지를 펼치더니, 눈을 바쁘게 움직이며 선왕이 남긴 글을 읽었다. 신 짜오는 자르반 4세의 표정이 굳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그 순간 자르반 4세는 양손으로 편지를 구기고, 마치 목을 비틀듯이 쥐어짠 후 신 짜오에게 다시 건네면서 말했다.
자르반 4세: 없애 버리세요.
신 짜오는 엘드레드 앞으로 전하지 못한 서신을 자르반 4세에게 전하였으나, 파기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왕국의 권력 서열에서 엘드레드 경이 선대 왕 다음가는 2인자라는 건 많은 사람이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 인물의 그레이마크 뒤에는 순수한 얼음과도 같은 심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력척결단의 수장이자 손꼽히는 상류층인 크라운가드 가문의 일원으로서 엘드레드는 지위의 힘을 이용하길 망설이지 않습니다. 바로 본인이 생각하는 데마시아의 안녕을 위해서 말입니다.
사일러스가 국왕시해자로 지목되고, 자르반 4세가 부왕의 유지를 완수하지 못하면서,
자르반 4세 대에 이르러서는 엘드레드가 왕자마저 넘어선 데마시아의 실세로 군림하게 되었다.
엘드레드는 광적으로 마법사 탄압을 강행했으며 그에 따라 헤즈베스의 마법사 실험도 가열차게 진행되었지만,
그만큼 마법사들의 반감도 심해졌기에 투쟁적인 사일러스나 안전을 제공하는 럭스에게 가담하는 수가 늘었다.
도을 넘은 마력척결단의 악행은 거의 모든 마법사들을 적으로 돌린 것도 모자라, 여론의 반감도 사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엘드레드가 필요에 의해 묵인한 헤즈베스의 광기는 화를 앞당기게 된다.
사일러스: 킬란··· 반드시 척결단한테서 죗값을 받아낼게. 전부 죽여 버리겠어.
사일러스에겐 마력척결단 시절 스승이자 자신을 도와준 킬란이 있었다. 킬란은 사일러스의 탈출을 도와주었다.
변이로 인해 이성을 잃은 킬란을 설득할 수 없어 살해할 수밖에 없었던 사일러스의 복수심이 극대화되었다.
엘드레드: 내가 죽어도 아무 의미 없다. 한술 더 떠서 다음-- 사일러스: 걱정 마. 네 죽음이 내겐 의미가 있거든.
사일러스는 과감하고도 무모하게 수도를 기습했고, 왕궁에서 엘드레드의 집무실을 찾아냈다.
엘드레드는 모든 사태의 주범이면서 자신이 일부 부품에 불과하다는 궤변으로 시간을 끌 작정이었으나,
사일러스는 그에 넘어가지 않아,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일격으로 원흉을 처단한 후 근위병을 피해 퇴각했다.
헤즈베스: 데마시아는··· 마법사가 다스려야 해! 목숨만 살려다오. 어떻게든 권좌를 네 것으로 만들어주마. 사일러스: 권력 따위 필요 없어. 내가 바라는 건 마법사들이 근심 없이 살아가는 세상이야. 네가 죽으면 마법사들이 한층 더 자유로워지겠지.
엘드레드를 이어 헤즈베스도 사일러스가 처단함으로써 마력척결단의 폭주도 끝나가려는 듯했으나,
자르반 4세: 순찰대와 습격대를 확충해, 마법사란 마법사는 싹 다 잡아들여라. 가렌: 전하··· 위스테리아: 전하. 그 이상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위험한 마법사는 모조리 처형해 버려야 합니다.
엘드레드의 후임 위스테리아는 어린 시절부터 엘드레드의 세뇌를 당했기에 더 잔혹한 방침이었다.
자르반 4세는 위스테리아의 조언을 긍정하여 마력척결단의 마법사 처형을 허가하고 만다.
쉬바나: 평생 걷도는 인생을 살았어. 이젠 누구 덕분에 데마시아에서 미래조차 그릴 수 없게 됐지. 자르반 4세: 쉬바나, 난 너 없으면 안 돼. 처음부터 왕이 되고 싶었던 것도 아니야.
이 결정에 반발한 쉬바나는 선왕처럼 마력척결단에 휘둘려 마법사를 탄압하는 자르반 4세에게 실망해 떠나버린다.
쉬바나가 바로 자르반 4세가 미수에 그친 사일러스의 처형식에서 언급한, 마법사와 그리 다르지 않은 그가 사랑한 존재다.
럭스: 잘 들어. 위험한 건 우리고, 오빠는 아니야. 돕지 않을 거면 왕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 가렌: ···알겠다.
위스테리아의 다음 표적은 럭스였다.
자르반 4세가 럭스의 귀환 시 안전을 보장했으니 가렌이 함께 돌아가려 했으나, 럭스는 반대하고 마법사의 편에 섰다.
자르반 4세와 가렌 둘 다 지키려는 이와 마력척결단의 입장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이 되었다.
자르반 4세: 내가 너무 방관한 탓이다. 마력척결단이 너무 큰 권력을 쥐었어. 결국 내게 소중한 사람들마저 위험해졌지! 자르반 4세: 아버지께서 승하하시기 전에 남겨둔 칙령서가 있었어. 마력척결단의 체포 활동을 전면 중단할 생각이셨더군. 그 내용을 확인한 나는··· 서신을 파기했다. 모두가 사일러스를 시해자로 지목하고 있었다. 용서를 베풀면··· 나약하게 비칠 것 같았어.
결국 자르반 4세는 자신의 실책을 깨닫고, 마력척결단의 철수를 명하며 가렌이 럭스를 지키는 것을 허락한다.
럭스: 마법사 체포를 관두겠다는 얘기야? 가렌: 그래. 자르반과 나 모두 데마시아의 진정한 위협은 마력척결단이라는 걸 인정하기로 했다. 위스테리아를 물리라고 했는데, 당사자는 들을 생각이 추호도 없어 보이는구나.
선왕 자르반 3세가 대원수 티아나를 신임했듯, 현 지도자 자르반 4세도 검대장 가렌을 신임하니 미래도 보장되어 있다.
이런 크라운가드 가문도 마법을 광적으로 배척하는 데마시아의 율법에 의한 치부가 있었다.
럭스는 크라운가드 가문의 일원이지만 마법사였는데, 본인은 발각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나 실상은 그 반대였다.
가렌: 결국 데마시아의 광명이 밝혀낼 겁니다. 그 아이의 결함을... 그땐 제가 동생을 지킬 수 없을 거예요. 티아나: 광명이 그 아이 곁에 얼씬도 못하게 막아야지. 네 친구, 왕자가 결혼 상대를 찾는다고 들었다. 티아나: 왕족은 감시를 벗어나 사생활을 누릴 수 있지. 데마시아의 그 어느 누구도 누리지 못하는 특권이야. 가렌: 만약 자르반이 럭스와 결혼을 한다면... 누구도 럭스를 건드리지 못하게 되겠죠. 티아나: 그럼. 누구도 감히 그 아이를 건드릴 수 없겠지.
대원수 티아나 크라운가드는 이를 왕자 자르반 4세와 럭스의 혼인으로 무미하려고 했다.
당시 자르반 4세는 부왕의 환심을 얻으려 혼담을 꺼냈고, 그 앞에서 가렌은 절묘하게 럭스를 언급했다.
자르반 4세는 가렌의 말대로 럭스와 약혼하려 하지만, 럭스는 사일러스를 만나느라 불참하였다.
럭스: 제 오빠는 목숨을 걸고 불굴의 선봉대를 이끄는 전사이고, 저의 고모는 국왕의 대원수를 맡고 계시죠.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분들이 알게 되면 과연 어떨까요? 지금 당장 문을 여세요.
럭스는 마력을 제어할 지식을 찾아 숱한 서적을 독파하고, 마법사를 가두는 마력척결관 본부도, 사일러스도 방문하였다.
사일러스의 독방에 진입하려고 사용한 수단은 재치도 아니고 유력 인사인 가문원들을 거론하며 소장을 압박한 것이었다.
사일러스는 마력척결관 시절 어린 마법사를 지키려다가 흡수한 마력을 제어하지 못해 여러 명이 희생된 사고를 냈고,
그 사고에 살인죄가 적용된 후 위험한 마법사로 분류되어 다른 마법사 수감자들과도 격리된 독방에 갇힌 신세였다.
럭스가 사일러스를 만난 건 훗날 화근이 되지만, 얼마 동안은 럭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나날이었다.
사일러스: 럭산나, 크라운가드 가문... 즉, 네 가족이야말로 나를 여기 처박아버린 장본인이야. 내 인생을 망쳐놓은 사람들과 너는 같은 피가 흐른다고.
위와 같은 주장을 처음엔 사일러스가 탈출할 방도를 모색하기 위해 럭스를 심리적으로 몰아세우는 것도 있으나,
데마시아에 마력척결단이라는 정당성 없는 모순적인 조직이 설립되면서 마법사들을 잡아 가두는 건 물론,
강제로 마법과 연관됐다고 판단하는 신체 기관을 적출하고, 마법사를 대상으로 인체실험까지 행하고 있다.
마력 척결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헤즈베스가 주도하는 마법사 인체실험, 마법사와 동물의 융합체가 묘사된다.
물론 상술한 대로 럭스에게 부채감을 지우려는 사일러스의 음험한 의도도 있겠지만,
마력척결관 시절 마법사의 지위고하에 따라 달라지는 마력척결관의 대우,
고의가 아닌 죄로 15년을 독방에 갇혀 마력 기관을 제거한다는 시술을 당한 사일러스라면 저 원한은 진심이다.
럭스: 사형이라니? 그 사람을 죽이면 안 돼! 그럴 순 없어! 너무 야만적이잖아. 그건--
럭스가 사일러스를 만나느라 자르반 4세의 약혼식이 무효가 되자,
마력척결단이 돌연 사일러스의 처형을 집행하게 되는데, 티아나와 가렌이 영향력을 행사한 결과였다.
럭스와 사일러스의 만남, 그로 인한 약혼식의 지체로 크라운가드 가문의 평판이 하락한 걸 무마하기 위해서였다.
엘드레드: 국왕 시해자에 대한 거짓말을 마을과 도시 구석구석에 퍼뜨려라. 선왕이라면 이 전술에 찬성하지 않았을 거야. 근데 죽은 자는 말이 없지. 젊은 자르반은··· 아직 경험이 일천하다. 설득하기는 훨씬 쉬울 테고.
마력척결단장 엘드레드 크라운가드는 티아나의 부군이자 가렌과 럭스의 고모부다.
자르반 3세는 마법사들의 저항 활동이 발발한 시기 엘드레드에게 과도한 권한을 허가한 걸 후회해, 그를 막으려 했다.
엘드레드는 마력 척결관에서 등장하며, 티아나가 그랬던 것처럼 목적을 위해 자르반 4세를 이용하려는 인물로,
마력척결단의 헤즈베스가 마법사들을 실험체로 사용해 기괴한 결과물들을 배출하는 걸 묵인 내지 용인하고 있다.
사일러스의 저항 활동에 동조하는 이가 없도록 국왕 시해의 누명과 각종 악명을 선전할 것을 지시하는데,
마력척결관 출신 기드온의 대사에 의하면, 자르반 3세와 근위병의 사인은 검에 당한 자상으로,
사일러스가 자르반 3세를 직접 시해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 마력척결단 내부 극비임을 설명한다.
엘드레드: 이 모든 게··· 개인적인 복수다? 실망스럽구나. 진심으로 반군에 투신한 줄 알았거늘. 내가 죽어도 아무 의미 없다. 한술 더 떠서 다음--
엘드레드는 마력척결단의 굴레였으나 사일러스의 무기가 되어 해방을 상징하는 그의 사슬에 처단당한다.
엘드레드는 가렌, 자르반 4세와 다르게 마력척결단을 주도한 마법사 탄압의 중추이자 상징이었기에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
이후 마법사를 대상으로 한 잔혹하고 기괴한 실험의 주모자 헤즈베스도 사일러스의 사슬에 처단당해 그를 뒤따른다.
엘드레드의 후임 위스테리아마저 처단당하고, 자르반 4세가 마력척결단 활동 중단을 명해 모든 일이 마무리되면,
배경이 각자의 실책을 수습한 가렌, 럭스, 자르반 4세가 주도한 더 나은, 포용적인 데마시아의 밝은 미래처럼 그려지는데,
가렌과 럭스가 자르반 4세와 함께하는 모습이 결국 자르반 4세는 가렌과 럭스에게 의존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도 데마시아의 중대사에 영향을 줄 크라운가드 가문의 권세는 굳건할 것이라는 추측도 할 수 있고,
크라운가드의 권세가 굳건한 한 데마시아의 체제 전복을 꿈꾸는 사일러스의 저항 세력은 명분을 갖는다.
그래서 사일러스는 실제 배경대로 왕자와 귀족의 통치에 대항할 세력을 규합하러 프렐요드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