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땅 쐐기돌 장인: 1 시즌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장인 위업은 탈것과 기념을 넘어 신화 이상 난이도 던전에서 획득한 장비의 강화 상한을 해제해주는 기능도 있다.

 

어둠땅 1 시즌이 유난히 오래 지속되는 와중에, 본 위업을 달성한 이들은 이르게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

 

그리고 늦게는 올해 4월이나 5월까지 다양하게 분포해 있다. 여기서 필자의 달성 시기는 늦은 편에 속한다.

 

지체된 위업 달성의 변명은 아니지만 필자는 원래 1 시즌 장인 위업은커녕 정복자 위업에도 의욕이 없었다.

 

쐐기돌에 잘 기용되는 직업도 아니었고, 폭군 주간 10단 도전에 실패한 후 좌절을 체감해서였다.

 

그랬던 필자의 도전 의식을 자극해준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상당한 재능과 열정을 갖춘 채로 상위 단계로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필자가 지레 포기한 상태일 때, 그는 다소 낮은 장비 수준으로 선입견 탓에 거절을 당하면서도 계속 신청했다.

 

이어지는 신청은 끝내 받아들여지기도 했으며, 그렇게 그 사람은 도움을 받지 않고 정복자 위업을 해냈다.

 

그 후 자신의 재능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을 만나 정규 단체를 구성하여 장인 위업도 해내고야 말았다.

 

대단한 사람이었다. 재능보다도 더 존경할 만한 건 바로 열정이었다.

 

다른 한 사람은 비주류임을 푸념하기만 하던 필자의 의지를 본격적으로 일깨워주었다.

 

그 사람도 필자와 같은 비주류에 속했다. 치유사로서 다소 나은 입장이었지만, 그의 도전도 고단했을 것이 자명했다.

 

그런 것치곤 일찍이 장인 위업을 해냈던 그 사람이 우연히 필자와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교만하거나 교조적인 태도 없이 필자와 같이 비주류라는 주제에 대해 말하다가도,

 

자신이 해낸 성공의 가능성이 필자에게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며 10단 이상 도전에 필요한 물품을 나눠주었다.

 

정말 감사했던 필자는 반드시 장인 위업을 완료하고, 그걸 다시 돌려줌으로써 그 감사함에 보답하고 싶었다.

 

그랬기에 치열하게 15단 공략에 도전해서, 결국에는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다.

 

길드의 도움이나 함께 도전하는 고정 인원 없이 오로지 파티 구성하기로만 해낸 결과였다.

 

물론 감사하게도, 때론 과분하게도 필자가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해낼 수 있었던 성취였다.

 

이번 위업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10년가량 해왔어도 그렇게까지 적극적이진 않았던 필자에게 있어,

 

진정 시의적절하게 도전할 가치가 있었던 목표이자 필자에게도 발전의 초석이 된 좋은 여정이었다.

 

죄악에 물든 죽음방랑자. 장인 위업을 달성한 필자도 탑승이 가능해졌다.

 

외형이 어떻든 게임을 해온 10년 만에 처음으로 해낸 의미 있는 성취를 기념하는 소중한 탈것이다.

 

천하무적, 알라르의 재, 미미론의 머리는 당시로부터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매주 도전하면 얻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면 죄악의 물든 죽음방랑자는 어둠땅 1 시즌이 마감되면 절대 구할 수 없다.

 

그렇기에 더욱 값지다. 게임을 한 지금까지의 10년 중 가장 열심히 노력해서 이룬 위업의 탈것이란 의미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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