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 Farell] Alan Walker - Faded (Sara Farell Cover)

작곡: Alan Walker, Jesper Borgen, Gunnar Greve, Anders Frøen

 

 

[Hello, My Music Player] 아이유 (IU) - 드라마 (Drama) | 가사

작곡: 이지은

 

 


🎩 「그림 속 저 자는, 날 흉내 낸 겁니다만?」

(검은 여우 해적단과 다섯 명의 현상금 사냥꾼)


[1부 – 신대륙 항구의 낮, 현상금 사냥꾼 도착]

신대륙 항구 ‘산타 라 로사’.
검은 여우 해적단은 보급과 정비를 위해 몇 주일 만에 정박.

햇빛이 쏟아지는 항구,
술통을 내리는 선원들 사이로 수상한 그림자 다섯.

  • 깔끔한 총과 긴 코트를 두른 현상금 사냥꾼들
  • 그들은 말없이 수배서를 펼친다.

거기엔 큼직하게 적혀 있다.

🎯 수배 – 배로우 “블랙잭” 잭
해적, 범선 블러디 메이벨린의 선장
범죄: 약탈, 선동, 고의적 럼주 사재기 등
현상금: 2,000 금화


[2부 – 선장, 당당히 그들 앞에 선다]

마침 항구 벤치에서 모자를 눌러쓴 한 남자가 럼주를 홀짝인다.
옆엔 선원 윌리.

사냥꾼 중 하나가 묻는다.

“...자네, 이름이 뭔가.”
“나? 음... ‘바로나 잭슨’이오.

그는 모자를 살짝 들어보이며 쾌활하게 웃는다.

“...수배서에 있는 그 놈과 수염이 똑같은데.”
유행하는 수염이오. 요즘 다 이렇소.”

“얼굴도 비슷하군.”
“세상에 이런 얼굴 흔하오. 내 외삼촌, 조카, 심지어 럼주 배달부도 이 얼굴이었소.”

“모자도 똑같은데.”
그 자가 나를 따라했겠지. 내가 먼저 이걸 쓰고 다녔거든.”

“자네... 뭔가... 해적 같단 말이지.”
“어딜 봐서? 난 해적질은커녕 노 젓는 것도 팔 아파서 못 하오.
지금도 선박 상인 회의에서 럼주 유통 보고서 쓰는 길이었소.”


[3부 – 사냥꾼들의 혼란과 찝찝함]

다섯 명의 현상금 사냥꾼들이 서로 눈치를 본다.

  • ‘수염은 확실히 똑같음’
  • ‘근데 말이 너무 자연스럽고...’
  • ‘그 자가 해적이라기엔... 너무 수다스러움...’

**그리고 수배서엔 ‘왼쪽 눈 밑 흉터’**라고 쓰여 있었지만,
잭은 그 부분을 붓자국처럼 럼주에 얼룩진 손수건으로 덮어 놓았다.

사냥꾼 1:

“...그래도, 뭔가 수상한데.”
사냥꾼 2:
“근데 틀렸다는 증거도 없어.

사냥꾼 3:

“...솔직히 해적 같진 않아.”
사냥꾼 4:
수배서에 그려진 저 자가 이 자를 따라한 걸 수도 있잖아?


[4부 – 능청의 결정타]

선장이 마무리하듯 웃으며 한마디 한다.

“말이 나온 김에, 그 그림을 다시 보시오.
그 자, 표정이 약간 비열하오.
나는 훨씬 잘생겼소. 자네들 눈썰미가 아쉽군.”

사냥꾼들, 더 할 말이 없다.
찝찝함과 무력감 속에 그림을 다시 접는다.

그렇게 5명은 말없이 떠난다.


[5부 – 선원들과의 대화]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며, 선원 윌리가 속삭인다.

“선장님, 그거... 진짜 위험한 장면이었죠?”
아슬아슬하게 뻔뻔함으로 이긴 게임이었소.
“왜 그냥 도망치지 않으셨어요?”
도망은 죄인이 하는 것.
난 무고한 술꾼이오.
게다가 도망칠 럼주는 이미 다 마셨소.


[에필로그 – 잊혀지지 않는 얼굴]

몇 시간 뒤,
다섯 사냥꾼 중 하나가 멈춰선다.

“...아무리 봐도 그 자가 맞는 것 같지 않아?
“맞을지도... 하지만 이미 지나갔잖아.”

다들 고개를 저으며 떠나간다.

그 시각,
선장은 항구 주점에서 럼주 한 잔을 들고 미소 짓는다.

누가 뭐래도 나는 잭이 아니오. 바로나 잭슨이오.
내일은... 잭슨 바로나로 바꿔볼까?”


 

 


🌊 「바다신께 금화는 드릴게요, 근데 럼주는요?」

(검은 여우 해적단과 바다 위의 주술사)


[1부 – 수상한 돛, 수상한 배, 수상한 사제]

블러디 메이벨린은 정비를 마치고 새 출항.

선장 배로우 잭은 토르투가를 등지고 중얼거린다.

“해적왕이 못 되어 아쉬움 반,
안도 반, 그리고 럼주가 남아서 기쁨 반이오.”

그때 조타수 윌리가 외친다.

“수상한 배, 정면에!
무장도 없고... 돛엔 이상한 상형문자!

다가가자, 한 노인이 등장한다.
화려한 깃털 망토, 해조류로 땋은 머리, 조개 목걸이.

그는 말했다.

“나는 바다의 목소리를 듣는 자,
바다신의 아이요.
어머니와도 같은 **바다여신 ‘레칼루나’**께선 금화를 적선한 자의 항해를 인도하시지.”


[2부 – 금화는 드릴게요. 그런데 럼주는요?]

선장 잭은 손을 뻗는다.

“...좋소. 몇 푼 드리리다.
하지만 말이오. 바다신도 금화를 받나?
왜 럼주는 안 받소? 금화보다 럼주가 실용적이잖소?”

주술사는 당황한다.
눈썹을 한껏 치켜세운다.

“그분께선 영적 존재시라... 취하지 않으신다...”
“그럼 왜 인간처럼 금화를?”
“...그건 상징이지. 바다의 깊이만큼 상징적...이라...”
“...그리고 왜 배에 나침반, 항해사, 일지, 별지도, 기상도까지?
진짜 바다신이시라면 그런 거 없어도 되잖소?”


[3부 – 컨셉 들통, 축복을 외치고 도망치다]

그 배엔 베테랑 항해사, 방수 지도함, 망원경 세트, 숙련된 수리공들,
그리고 선원들이 조용히 숫자 맞추며 속도 계산 중이었다.

항해사 에스라(작게): “...우리보다 항해장비 좋음.”

선장 잭:

“...그럼 이 배, 신의 힘 없이도 잘 다니는군.”

주술사는 버벅댄다.

“...으으음... 그래도... 믿음은 힘이니까...!
바다여신 레칼루나의 축복이 너희와 함께하길!

그리고는 황급히 깃발을 내리고 도망치듯 사라진다.


[4부 – 그런데 정말 순풍이었어요]

그날 밤부터
바람은 일정하게 불었고,
파도는 부드럽게 밀어주었으며,
그림처럼 고요한 달빛과 별빛이 선로를 비췄다.

항해사 에스라:

“...설마 진짜 바다신이 있었던 건 아니겠죠?”
잭: “믿음은 힘이라더군.”

그리고 항로 근처—

  • 노예선 발견 → 노예들 해방, 보물 획득
  • 악덕 농장주가 조운 중화물 약탈 후 풀어줌
  • 선원 기강 정비, 실버 캡틴 럼주 한 박스 수급,
    게다가 양치질용 민트잎까지 구비

[5부 – 오늘 밤의 건배는 누구를 위해?]

그날 밤,
블러디 메이벨린 갑판에선 뱃노래와 함께
소박한 파티가 벌어진다.

선장 잭은 나침반 옆에 럼주 한 컵을 놓는다.

“...혹시 모르니 레칼루나님 몫.
금화는 가짜였을지 몰라도, 이 바람은 진짜로군.

항해사 에스라가 웃는다.

“이런 항해라면 매일 금화 적선도 하겠네요.”

잭:
“그건 안 됩— 아니, 안 되오. 그건 운영비가... 바다의 뜻이... 에헴.”


[에필로그 – 어딘가에서, 조개 목걸이 흔들리다]

수평선 너머에서
작은 배 하나가 몰래 기웃거린다.

그 위엔 아까의 주술사.
금화 한 닢을 손에 쥐고 혼잣말한다.

“...그래도, 진짜 바다신이 있었던 건가...?”

그때,
배 밑에서 물고기가 튀어오르며 금화를 채간다.

“...!? …어...어...?
레칼루나님...?”


 

 


☠️ 「조별과제와 대 해적왕」

(해적왕의 빈자리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게 된 어느 날)


[1부 – 브랜터 블랙슈트는 사라졌다]

해적왕 브랜터 블랙슈트가 사라진 지 며칠.

토르투가의 “돼지머리 주점” 2층,
선장급 해적 12명이 모여 원탁에 둘러앉는다.

  • 남쪽 바다를 지키던 크로 바틀러
  • 바람 없는 해협의 저승사자 엘렌 “고요한 송곳”
  • 북방 출신의 괴력 항해자 칼 브르크손
  • 항구마다 채무를 남기는 낭만의 약탈자 로렌조 “빌려줬다”

그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해적왕 자리는 비워둘 수 없다.
그러나 내가 하긴 좀 무리가...


[2부 – 왜 내가 하면 안 되냐고요? (눈치 게임 시작)】

크로 바틀러:
“나야 뭐... 힘도 있고 배도 크지. 그런데 요즘 통풍이 심해서 항해가 안 돼.

엘렌:
“나는 여성 해적으로서 딱히 싸우고 싶진 않아. 난 좀 고요하게 살고 싶어.

칼 브르크손:
“나는 강하지만 말이 느려서 회의가 안 된다. 문서도 못 읽는다.”

로렌조:
“내가 올라가면 채무자들이 몰려올 거야. 공정하지 않아.”

흑진주 브리젯:
“나는 3개국에 수배 중인데 해적왕 되면 얼굴이 너무 알려져서 곤란해.

모두가 서로를 칭찬하며,
당신은 훌륭하지만... 그만큼 바쁘잖아.
권위는 넘치지만 체력이...
존경은 하지만 실무가...

조용히, 회의는 5시간째 돌고 있었다.


[3부 – 불운한 당첨자, 등장하다]

그때, 돼지머리 주점의 문이 덜컥 열린다.

중간 규모 해적단 "붉은 도끼단"의 선장, 조퍼 밀튼
졸린 눈으로 들어선다. 옷도 제대로 안 잠겼다.

“...잭이 술값 갚으러 나보냈다는데 여기서 뭐 하는...”

순간, 정적.

크로 바틀러 (작게 속삭인다):
“조퍼, 요즘 통일된 해역 없었지? 배도 적당하고…”

브리젯:
“젊고 건강하고 얼굴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엘렌:
“게다가... 본인은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칼 브르크손:
“...좋군.

조퍼는 갑자기 자신에게 쏠린 시선을 느낀다.

“...뭐야, 왜 다들 나를...”

그리고…

만장일치로, 조퍼 밀튼을 새로운 대 해적왕으로 임명한다!


[4부 – 어리둥절한 취임식]

눈앞에는 해적왕의 삼지창.
뒤에는 검은 망토와 금으로 수놓은 왕좌.

조퍼는 우물쭈물하다가 묻는다.

“...저, 근데 전 지금 통풍 있는 선원 간호 중인데요...?”

브리젯:
“그건 해적왕 되면 간호용 약초도 지원되니까.
엘렌:
“자네는 사상 최연소 해적왕이야! 감격하지 않나?”
로렌조:
“땅도 없고 빚도 없는 자네만큼 공정한 해적왕도 없지!”

조퍼는 멍한 표정으로 왕좌에 앉는다.
좌우에서 잔이 채워진다.

“...내가... 왜 여기 앉았지?”


[5부 – 잭의 반응]

그 소식을 들은 검은 여우 해적단의 선장 배로우 잭,
돼지머리 주점에서 스테이크를 썰며 말한다.

“...그래서 조퍼가 해적왕이 됐다고?”
“으음... 안타까운 소식이오.

항해사 에스라가 웃는다.
“이번엔 본인이 아닌데요?”
“그러니까 더 안타깝소.
이번엔 내가 조장 안 해서 마음이 편한 동시에... 고기 맛이 더 깊어졌소.


[에필로그 – 해적왕 조퍼의 첫날]

조퍼 밀튼은 그날 밤부터
끝도 없이 쌓인 문서, 동맹 관계, 포식자들과의 밀약 요청,
그리고 “어제 네가 해적왕 된 김에 우리 항구도 좀 지켜줘”라는 요구들에
눈알이 말라붙을 지경에 처하게 된다.

그는 중얼거렸다.

“...그냥 술값이나 갚을걸...


 

 


⚓ 「비단 돛과 스테이크 한 조각」

(검은 여우 해적단과 해적왕의 마지막 하루)


[1부 – 황금 돛을 단 떠다니는 궁전]

햇볕이 찌는 바다,
저 멀리서 빛을 반사하는 돛대가 보인다.

항해사 에스라:
“...돛이... 비단이야?”
조타수 윌리:
“금실도 섞였어. 저건 돛이라기보다... 궁전 커튼이야.”

선장 배로우 잭:
“...우아한 차림, 정제된 향수, 게다가 덜컥거리는 호위함은 없다.
이건 산호 해역 관광 중인 귀족 전용 여객선이야.

부선장 토미가 슬쩍 묻는다.

“강탈입니까?”
“아니지. 거래다. 우리가 뭐 약탈만 하는 해적이더냐.”


[2부 – 고귀한 교환, 통행세 포함]

검은 여우 해적단은 범선 옆에 바싹 붙는다.
귀족들이 우아하게 들고 있던 은잔, 브리오슈, 건포도 케이크, 양갈비, 포도주 등등...

선장 잭이 외친다.

식량 교환을 제안하오! 귀족들이 굶어죽을 일은 없잖소!
그러니, 우리의 건빵과 딱딱한 비스킷, 그리고 몇 안 되는 빵과
자네들의 상등품 식재료를 바꿉시다!

귀족들은 불쾌해하면서도,
“배에서 건빵 먹는 것보단 낫겠지”라며 울며 겨자 먹기로 동의.

그리고 선장이 덧붙인다.

“참, **통행세 50%**는 ‘이 바다에서 활동한 감사 표시’로 걷겠습니다.
자네들, 구대륙에 땅도 있고 저택도 있고, 돈 걱정 없잖소!”


[3부 – 바람처럼 나타난 해적왕]

거래를 마치고 돌아가려던 그때—
저 멀리서, 검은 배에 황금 해골 문양이 달린 거대한 선박이 접근한다.

“크하하! 재미 좀 봤나 본데? 내 바다에서 돈 벌었으면, 세금 내야지.

해적왕 브랜터 블랙슈트.
카리스마, 용맹, 약간의 영웅심, 그리고 강탈의 귀재.

“숨겼냐? 숨긴 거 다 안다. 그 손에 들린 케이크도 내가 본 거야.”

결국, 선장 잭은 거래로 얻은 물자와 보물의 절반을 내준다.

“이거슨... 바다세... 흠, 국세 같은 거라 해야 하나.


[4부 – 해적도 해적을 싫어할 수 있다]

며칠 뒤, 선장은 무선신호용 갈매기 깃털 펜과 잉크병을 꺼낸다.

그리고 조용히 써내려간다.

익명의 정의로운 뱃사람입니다.
토르투가 해역 일대에서 활동 중인 브랜터 블랙슈트,
기함 한 척만 이끌고 홀로 해적질 중.
현재 호위 없음. 단독 활동 중. 횡재 가능.

갈매기를 띄운 뒤, 선장은 말한다.

“...익명, 정의, 그리고 복수. 이건 고급 조합이오.”


[5부 – 재판, 소문, 그리고 스테이크]

며칠 뒤, 토르투가 항구에는 이런 소식이 퍼진다.

“브랜터 블랙슈트, 근처 해군에 익명 제보되어 포획됨.
재판 결과, 사형.
‘정의로운 뱃사람’의 편지가 결정적 단서였다.’

항구는 술렁이고, 주점에서는 추도주를 따르는 자도 있었다.
그 무렵...

선장 배로우 잭은 잘 익은 스테이크에 포크를 찔렀다.

“안타까운 소식이오.”
(그는 스테이크 위에 향신료를 넉넉히 뿌리며 말했다.)

항해사 에스라:
“그거, 블랙슈트가 가져간 스테이크랑 비슷한데요.”

잭:
“우린 반만 뺏겼지만, 전부를 되찾았소. 맛으로.”


[에필로그 – 오늘도 바다는 정의롭다(?)]

검은 여우 해적단은 다시 바다로 나아갔다.
바다 위에는 여전히 금실 돛이 반짝였고,
누군가는 익명으로 **또 다른 ‘불공정 해적왕’**을 제보하려고 깃펜을 갈고 있었다.


 

 


🌴 「정박료를 낭만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검은 여우 해적단, 토르투가 같은 해적항 편)


[1부 – “민감한 물건은 없나?”]

잔뜩 짐을 실은 블러디 메이벨린이 항구에 들어서자,
포구에서 무시무시한 근육과 문신, 목에 피리형 호루라기를 단 부두주임 스넬릭이 나타난다.

“배 이름?”
“블러디 메이벨린.”
“...잔뜩 실었군. 향신료 냄새가 나. 민감한 물건은 없나?

선장 배로우 잭은 대답한다.

있다.

부두주임 스넬릭의 눈썹이 꿈틀인다.

“...좋아. 그럼 정박료 두 배다. 이게 규칙이야.”


[2부 – “우리의 민감한 물건은 럼주다”]

하지만 선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입을 연다.

우리의 민감한 물건은... 낭만이다.
우리는 구시대의 법과 질서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들,
항상 선실에 럼주를 품고,
벽돌보다 딱딱해진 비스킷을 씹으며 항해한 뱃사람들이오.”

부두주임이 미간을 찌푸린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론 민감한 건 없다는 소리냐?”
“아니, 민감하지. 마음이.”
“...됐고, 정박료는 두 배다.
“그 마음도 민감하구먼. 술 한 잔 어때요?”


[3부 – 주점에서 한 잔 걸치다]

이윽고 선장 잭과 부두주임 스넬릭은 포구 근처 주점에 앉는다.
테이블엔 럼주 한 병, 잔 둘, 땅콩 약간.

선장은 말을 이었다.

“요즘 해적항도 너무 깐깐해졌소.
바다는 원래 뱃사람의 품 아니었소?
우린 폭풍을 뚫고 항해했소.
바다에 뿌린 땀과 피는 화폐보다 무겁지 않소?”

스넬릭이 말없이 잔을 비운다.

“...이 배가 어디서 왔더라?”
“무풍지대.”
“...3일 이상 머물 계획 있나?”
“하루만.”
“...그럼, 정박료는 정가만 받겠다. 대신, 다음에 올 땐 럼주 더 챙겨와라.

“그 말은 입항 우대권 확보로 듣겠소.”


[4부 – 처분, 잔치, 해적단의 낭만]

그날 저녁, 향신료와 향로는 순식간에 거래됐다.

  • 후추는 술집 주방으로,
  • 육두구는 약장수 노파에게,
  • 향로는 수상한 주술사에게 넘겨졌다.

수익의 일부로 해적단은 항구 광장에서 작은 선상잔치를 벌인다.

  • 빵은 아직 딱딱했지만,
  • 술은 럼주였고,
  • 음악은 뱃노래였으며,
  • 춤은 절뚝거리면서도 흥겨웠다.

선장 잭은 불을 보며 중얼거렸다.

“정박료 안 내고 항구에 잔치 벌이는 것...
이것이 진정한 자유와 낭만의 가격이지.”

항해사 에스라가 말했다.

“그런데... 정가 납부는 결국 한 거 아닌가요?
“쉿. 중요한 건... 느낌이오.”


[에필로그 – 항구에는 바람이, 배에는 럼이]

토르투가의 항구에는 다음 날 아침,
누군가 벽에 이렇게 써두었다.

“정박료 대신, 낭만을 납부한 해적이 있었노라.”

그리고 검은 여우 해적단은 다시 바다로 나아갔다.
어깨엔 자유를, 배엔 향신료를, 럼주엔 바람을 싣고.


 

 


「포도주 한 병이면 충분하오」

남해의 검은 여우 해적단,
이번엔 문제였다.

수평선 너머로 날카롭게 돋아난 돛대,
왕국의 문장이 그려진 해군 군함, 거대한 갈레온급 전열함이 뒤따라왔다.

“...딱 봐도 우릴 잡으러 온 거네.”
“포격 시작하면 한 방에 끝장이다.”
“우리 포는 두 개에 녹슬었어요...”
“근데 바람은 또 아주 잘 불고 있네, 왜 이럴 땐 이렇게 도와주는 거야...”

해군은 망설이지 않았다.
망원경 건너로, 군함 함장이 외쳤다.

해적단! 즉시 항복하라! 아니면 격침이다!


선원들이 일제히 선장을 바라본다.
선장 배로우 잭, 오늘도 당당하게 말한다.

“...내려가자.”

모두 숨을 삼킨다.

“...그, 선장님... 그 말은...?”
“얘기를 하러 내려가자고. 차도 없이 대화가 되겠나.”
“…차요?”
“...포도주.


[1부 - 외교는 잔에 담긴다]

작은 보트에 잔 두 개와, 선장이 아끼던 포도주 한 병을 담아
선장 잭은 직접 해군 군함으로 향했다.

군함의 갑판엔 단정한 제복의 해군 장교들,
그리고 젊은 해군 함장이 서 있었다.

“자네가 해적 두목인가?”
“이 몸이 그렇소. 일명 배로우 잭, 남해의 자유 상인.”

“항복 조건은 간단하오. 배와 무기, 물자 전부 넘기고, 선원은 체포. 저항 시 격침.”

“...딱딱하군요, 젊은 양반. 그쪽 이름은?”

“…에드워드 체스터. 해군 중령.”

잭은 조심스럽게 포도주를 꺼내며 말했다.

“이 포도주는 10년 전 어떤 남작이 보관만 하다가 숨진 후, 경매에 나온 걸 내가 우연히 얻은 거요. 내 입은 안 댔소. 마시진 않거든. 그저... 소장용이었지.”

체스터는 의외로 눈이 동그래졌다.

“...샤를마뉴 포도주? 진짜예요?”
“병 아래에 '공작의 혀를 녹인 포도'라고 써 있더군.”


[2부 - “자네도... 우리랑 비슷하잖나?”]

그들은 갑판에 앉아 잔을 기울였다.
마침 바람도 고요해지고, 갈매기 한 마리 지나간다.

“자네, 어머니는 어디 사시나?”
“…브리스톨 근처 시골입니다.”
“편지 자주 쓰나?”
“...바쁩니다. 잘 못 하죠.”

“월급은?”
“...한 달에 5실링. 그나마 기름떼고, 칼닦이 비용 떼면...”
“거 봐. 해적이랑 별 차이 없어.”

“자라서 뭘 하고 싶었소?”
“…음, 원래는... 빵집 하려고 했습니다. 제빵사 아들이었거든요.”
“아, 빵 굽던 손이 포 쏘고 있었구먼.”

“자네도, 왜 바다에 나왔소?”
“…나도... 원래는 목수였지. 배 타고 싶진 않았어. 근데, 인생이란 게 꼭 그렇지만은 않잖소.


[3부 - 포도주는 공유되었고, 전투는 없었다]

함장은 잔을 비우며 말했다.

“…싸우면 우리가 이기겠지만, 꽤나 피 흘리겠지.
“우리는 확실히 질 테지만, 여럿 끌고 갈 테고.

잠시, 침묵.

“...이 포도주는?”
“자네 가져가시오.”
“...정말로요?”
“우린 아직 럼이 있소. 럼으로 살아온 놈들이다. 이 포도주는 자네 같은 사람이 마셔야 한다.”

“...감사합니다.”


[4부 - 돌아가는 보트, 한 병 가벼워진 마음]

해군 군함은 선회했다. 포격은 없었다.

해적단은 깃발을 내리지도 않았고,
군함은 아무도 잡아가지 않았다.

선장은 조용히 말한다.

“...전쟁은 잔이 하나 더 있었으면 안 일어났을 전쟁도 많다오.”

항해사 에스라가 묻는다.

“그래도, 왜 그렇게까지 한 겁니까?”

선장은 배 아래 숨겨둔 오래된 병을 꺼내며 중얼거린다.

“…진짜 아깝긴 아까웠거든.
그래도 어머니 얘기 나오는 순간, 그건 졌지.


[에필로그 – 전설의 포도주]

훗날, 해군 장교들 사이에선 이런 소문이 돌았다.

“어느 해적단 선장이, 귀한 포도주 한 병으로 해군 군함을 되돌렸다더라.”
“싸움 없이, 잔 하나로.”
“그 포도주는 아직도 장군실 진열장에 있다고.”

그리고 오늘도 검은 여우 해적단은 한 병 가벼운 마음으로 바다를 달린다.


 

 


「노를 저어 자유로!」

무풍지대를 뚫고 나와, 자본의 허망함까지 보고 배운 검은 여우 해적단
이번에는 먼바다에서 이상한 깃발을 단 선박 하나를 포착한다.

검은 돛, 단단한 선체, 크고 투박한 구조.

항해사 에스라가 조용히 말한다.

“...노예무역선입니다.”

선원들 모두 침묵했다.
그리고 선장 배로우 잭이 이를 으득 갈며 외친다.

배 크기로 정의가 결정되진 않아. 돛을 올려라! 오늘은 폭풍이 노를 든다!


[1부 - “너희가 상대해야 할 건 바람보다 빠른 분노다!”]

노예무역선은 해적선보다 훨씬 컸다.
함포 수도 더 많고, 갑판 위에는 무장한 병사들까지 있었다.

하지만 검은 여우 해적단은 달랐다.

  • 조타수 윌리는 기묘하게 방향을 틀며 바람을 받아 돌진했고,
  • 선원 렌과 토미는 로프를 타고 함교 위로 날아들었다.
  • 선장 잭은 “나의 이름은 정의! 그리고 그 정의는 럼주 냄새가 난다!”라며 단독 돌파!

싸움은 치열했다.
하지만 노예무역선의 병사들은 영혼이 없었고,
해적들은 신념이 있었다.

결국 **“포기하라! 너희가 팔려갈 차례다!”**라는 외침과 함께
노예무역선은 점령당했다.


[2부 - “우리가 말은 안 통해도 마음은 통하지.”]

창고문이 열리자, 다양한 인종과 나이의 노예들이 빽빽이 갇혀 있었다.

  • 아프리카에서 잡혀온 부족민들,
  • 동남아 소년과 소녀들,
  • 히스패닉계의 어른들,
  • 유럽에서 납치된 사람들까지.

이들은 서로 말이 안 통했다.
당연히 해적단과도 말이 안 통했다.

하지만...

  • 선장 잭은 바닥에 그림을 그려서 설명했다.
  • 선원 토미는 고향의 동물과 집 모양을 흉내냈고,
  • 항해사 에스라는 별자리를 가리키며 방향을 알려줬다.

노예들은 조금씩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고,
얼마 안 가 서로 눈물을 닦으며 웃기 시작했다.

"우리는 너희를 되돌려보낼 거야."
"무역선이 아니야. 우리는 바람과 자유의 배다."


[3부 - “보물은 챙겨야지.”]

창고 깊은 곳에는 금괴, 향신료, 은잔, 진주 목걸이들이 쌓여 있었다.

“...어차피 이건 누군가를 판 대가야.”
“그러면 누군가를 구한 우리가 가져야지.”

해적단은 이 보물을 해적답게 분배했다.

  • 일부는 노예들 고향으로 돌아갈 배와 식량 조달에 사용했고,
  • 일부는 갤런 단위 럼주와 오래된 체다 치즈,
  • 나머지는 “이건 진짜 우리가 가진 거”라며 항아리에 담아 갑판에 숨겼다.

그리고, 마지막 노예가 고향 해변에 내려 무릎 꿇고 입을 맞추자,
선장 잭은 조용히 중얼였다.

해적도... 누군가의 영웅이 될 수 있군.


[4부 - 에필로그 “우리는 오늘도 약탈 중”]

검은 여우 해적단은 다시 바람을 탄다.

  • 정체불명의 글자가 빼곡한 그림지도를 붙잡고,
  • 여러 부족의 목걸이와 인형이 깃발에 함께 달리고,
  • 이것이 우리가 가진 것! 모두의 자유와, 럼주 한 병!”이라는 구호 아래

오늘도 바다에 울려 퍼지는 뱃노래:

“후추보다 귀한 건, 사람의 웃음~
보물보다 달콤한 건, 자유의 바람~”


 

 


「우리가 가진 건 없습니다」

무풍지대를 탈출한 남해의 검은 여우 해적단은 기적처럼 얻어진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항해를 계속했다. 술은 없었지만 희망은 넘쳤다.

그러던 그날 오후, 조타수 윌리가 외쳤다.

“선장님! 동쪽 2리 밖에 호위선도 없는 외로운 상선 발견!”

“정말이냐?!”

선장 배로우 잭은 망원경을 들었다.
은빛 선체, 빛나는 갑판, 그리고 어딘가 귀한 냄새.

“...금이다. 아니, 향신료다. 후추다...!”

선원들이 벌떡 일어났다.

“후추요?!”
“그거 있으면 비스킷에 뿌릴 수 있어요!!”
“비트남 후추인가요? 인도산인가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값진 물건임엔 틀림없다. 상선이라면 약탈이 기본이요, 원칙이요, 윤리다!

“워호오오오오오오!!!”

블러디 메이벨린은 돛을 가득 펼쳤고, 양현에서 해적 깃발이 날렸다. 선원들은 칼을 휘두르고, 뱃노래 대신 공격용 구호를 외쳤다.

“삥 뜯자! 뺏자! 귀족만 곱게 죽자!!”

상선은 별다른 저항 없이 멈춰섰고, 해적단은 일사불란하게 접근했다. 그리고 선장 잭은 멋지게 도약해, 상선의 갑판 위에 착지하며 외쳤다.

너희가 가진 거, 전부 내놔!!!

상선 선장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우리가 가진 건 없습니다.”

“…뭐?”
“여기 실린 은잔, 도자기, 후추, 육두구, 모카 원두 전부 왕국 국왕 폐하의 소유물입니다.

“...왕이 향신료를 왜 가져?”

“글쎄요, 저도 모릅니다. 그냥 상인이 그리 말했어요.”

“그럼 배는?”
“배는 해군참모총장이 무역회사에 위탁시킨 국유선박입니다.”

“…그럼, 너희는 누구냐?”
월급 3실링짜리 계약직 선원들입니다. 이 옷도 제복이 아니라 회사에서 할부로 대여한 겁니다. 옷값 떼고 나면 한 달에 럼주 한 병도 못 삽니다.”

“...”

“게다가, 이 항해가 끝나면 우리는 임시 해고가 예정돼 있습니다. 대기 명령서에 서명하셨거든요?”

“뭐... 뭐라도 개인 물품은 있겠지. 항해용 나침반, 구리 컵, 돛 닦는 걸레 같은 거라도?”

모두 회사 자산입니다. 반납 안 하면 급여에서 삭감당해요.”

“...그럼, 네 목에 걸린 목걸이는?”

선물 받은 겁니다. 하지만 그 선물도 회사가 ‘업무 중 사용한’ 것으로 간주해 압수했습니다.

“…그러면… 지금 너한테 남은 게 뭐냐?”

상선 선장은 잠시 침묵하다가, 희미하게 웃었다.

한 쪽 팔에 있는 화상 자국과, 고향 여인의 이름을 새긴 문신입니다. 그 둘은 아직 제 것이죠.”

해적단 선원들이 고개를 떨구었다.
누군가는 럼주 뚜껑을 닫았고, 누군가는 조용히 칼을 칼집에 넣었다.

토미는 속삭였다.

“…진짜 가진 게 없네. 무풍지대보다 더 허무하잖아...”

선장 잭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가 약탈하러 온 게 아니라, 보고 배워야 할 곳에 온 거였군.

그는 상선 선장의 어깨를 두드렸다.

“됐어. 너희의 유일한 소유물, 자존심과 문신은 지켜주지.”

“감사합니다.”

“자, 돌아간다! 무풍지대도 버틴 우리가, 무소유 상선 앞에서 무릎 꿇을 수는 없다!”

“워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날 밤, 블러디 메이벨린의 선원들은 배 위에서 회의를 열었다.

“결론: 무역회사가 진짜 해적이다.”
“맞아. 우린 양반이었어.”
“그치만 럼주가 더 필요해.”
“그래도 다음엔 진짜로 뭔가 가진 배를 털자...”

그리고, 돛을 바람에 맡긴 그들은 다음 사냥감을 찾아 다시 항해를 시작했다.

물론, 다음 배도 ‘무역회사의 자산’이란 건…
며칠 뒤에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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