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얼마 전, 2022년 공개된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를 인상 깊게 감상하였다.
예전에 해당 애니메이션을 꼭 감상하라는 지인의 추천을 받았었는데 감상이 많이 늦었다.
늦게 감상한 게 후회되는 걸 넘어, 진작에 감상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필자는 루시나 쿠시나다와 데이비드 마르티네즈, 메인 일당이 옳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엣지러너의 표현 방식에 크고 작은 결함들이 산재해 있다고 생각하나, 감상하면서 감명을 받은 건 사실이다.
필자는 팬텀 리버티를 구매하지 않았으나, 감상 후 3년 만에 사이버펑크 2077을 다시 설치하였고, 실행하였다.
2020.12.15 - [게임/게임 미분류 · 복합] - (스포일러) 사이버펑크 2077의 네 가지 분기와 결말 요약
필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사이버펑크 2077을 병행하지 못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하면서는 사이버펑크 2077을, 사이버펑크 2077을 하면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못했다.
사이버펑크 2077의 DLC인 팬텀 리버티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용군단을 하느라 구매하지 않았었다.
사이버펑크 2077이 출시된 2020년 12월 10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어둠땅 1 시즌이 출시되기도 했던 날로,
필자는 당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제쳐두고 한동안 사이버펑크 2077,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용과 같이 0 및 극,
드래곤 퀘스트 11 S 등을 진행하다, 2021년 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복귀하여 중간에 다른 게임도 했으나 4년가량 집중하였다.
2021.05.28 - [게임/워크래프트] - 어둠땅 쐐기돌 장인: 1 시즌 위업 완료
2021.08.27 - [게임/워크래프트] - 어둠땅 쐐기돌 장인: 2 시즌 완료
2022.03.31 - [게임/워크래프트] - 어둠땅 쐐기돌 장인: 3 시즌 완료
2022.08.13 - [게임/워크래프트] - 어둠땅 쐐기돌 장인: 4 시즌 완료
2022.12.30 - [게임/워크래프트] - 용군단 쐐기돌 장인: 1 시즌 완료
2023.05.28 - [게임/워크래프트] - 용군단 쐐기돌 장인: 2 시즌 완료
2023.08.22 - [게임/워크래프트] - 용군단 2 시즌 신화+ 평점 3천 초과 및 소감
2023.11.28 - [게임/워크래프트] - 용군단 쐐기돌 장인: 3 시즌
2023.12.29 - [게임/워크래프트] - 용군단 3 시즌 신화+ 평점 3천 초과 및 소감
2024.05.03 - [게임/워크래프트] - 용군단 쐐기돌 장인: 4 시즌
2024.06.24 - [게임/워크래프트] - 용군단 결착
2025.05.25 - [게임/워크래프트] - 내부 전쟁 쐐기돌 전설: 2 시즌
이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필자가 내부 전쟁 3 시즌을 하지 않는다면 당시처럼 여러 게임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이제 와서 뒤늦은 정정일지도 모르나, 예전에 필자는 V가 시한부라는 사이버펑크 2077의 설정과 V의 구성을 혹평하였고,
V를 혹평하면서 배달부의 부자연스러운 동작, 아서 모건의 수명, 키류 카즈마의 불행을 가진 주인공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V가 옳다고는 할 수 없으나 형편없는 존재로 여겨지는 것은 부당한 평이고,
V는 충분히 전설의 반열에 들기에 부합하며, V의 수명이라는 극적 장치가 사이버펑크라는 주제의식을 강조하는 요소다.
V는 한정된 삶이 남아있지만 그렇기에 더 허무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것 같다.
사이버펑크의 주 화면. 3년 만에 다시 출력하는 화면이다.
팬텀 리버티는 구매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시작 전, 숱한 업데이트를 거치기 전에도 저장 파일과 관련해 오류가 많이 발견되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닐까 걱정하였으나 기우였다.
그동안 버전이 많이 달라졌을 텐데도 저장해 두었던 진행 내역들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다시 시작하였다. 리퍼닥 빅터 벡터의 문자가 도착했고, 그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특성 및 특전 개편의 영향으로 특전 점수들이 대량 반환되어 있었다.
2025.05.27 - [음악] - 사이버펑크 2077 - I Really Want to Stay at Your House
보조 임무로 연애 중인 상대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정말 네 집에서 계속 머물고 싶어 임무가 추가되었다.
원재는 I Really Want to Stay at Your House. 사이버펑크 2077과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의 배경음이다.
연애 중인 상대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알데칼도의 팬앰 팔머.
3년 만에 사이버펑크 2077에 돌아오니 그렇게 쉽지 않았다.
달라진 것도 많은데, 가장 체감되는 건 3년 만에 이 게임을 한 필자의 지각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운전 조작이 매우 어려워진 것이다.
나이트 시티의 경치를 감상하며 자동차로 납골당까지 가려고 하였으나, 운전을 온전히 할 수가 없어 사고를 냈다.
다음 시도. 고속 이동 지점을 거쳐 납골당으로 갈 계획이다.
필자가 3년 만에 사이버펑크 2077에 접속한 후 납골당에 가는 이유는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관련 추가 요소 관람을 위해서이다.
재키 웰즈
잘 자요, 우리 왕자님
납골당에서 재키 웰즈부터 방문하였다. 3년 만이다.
재키는 V와 함께 나이트 시티의 전설로 날아오르려 했으며, V에게 렐릭을 장착하였었다.
여기에 더해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에서 살아남은 루시나 쿠시나다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구들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이하 사진들부터는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이야기와 연관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키위
나이트 시트에선 아무도 믿지 말라고 가르쳐 줬지.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의 루시가 키위를 위해 남긴 글이다.
저 말은 사실로, 키위는 루시에게 나이트 시티에서는 아무도 믿지 마라고 하였었다.
그리고 키위는 루시를 배신하고 나이트 시티를 이탈할 계획을 세웠으나, 키위 역시 배신당해 최후를 맞았다.
최후를 맞기 전 키위는 늦게나마 데이비드 일행에게 정보를 제공하였다.
필라, 도리오, 메인
너희는 유일한 내 가족이었어.
필라는 메인 일당의 테키였으며, 사이버 사이코에게 당해 최후를 맞았다.
도리오는 메인과 친밀한 강한 용병이었으며 마지막까지 메인과 함께하다 최후를 맞았다.
메인은 데이비드가 장착한 산데비스탄을 원래 불법 경로로 확보했던 일당의 우두머리로,
기계화 부작용 중에 난동을 부리다 경찰특공대와 대치하다 최후를 맞았고, 메인의 기계 장치는 데이비드가 계승했다.
레베카
그때 얘기를 다 끝내지 못한 게 후회돼.
레베카는 필라의 동생이며 일당의 명사수였다. 탄환이 고갈되면 준비해 놨던 더 큰 총들로 교전을 이어갔다.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10화에서 아담 스매셔의 낙하에 최후를 맞았다.
글로리아 마르티네즈
그 말이 맞았네요. 데이비드는 결국 아라사카 타워 꼭대기까지 올라갔어요.
글로리아 마르티네즈는 총명한 아들 데이비드가 학비가 부담되어도 아라사카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아라사카 건물 최상층에서 근무하는 우수한 인재로 완성되기를 바라며 본업과 불법적인 일을 병행하며 돈을 모았다.
글로리아는 총격전에 휘말려 중상을 입고도 보험 가입자가 아니었기에 구조되지 못했고,
최저가 입원을 했기에 데이비드와 면회도 못하다가 병원 측에서 글로리아가 세상을 떠났음을 통보했다.
글로리아가 생전 데이비드에게 했던 말들은 데이비드의 진로 결정에 큰 영향을 주었다.
데이비드 마르티네즈
나를 달에 데려가지는 못했지만, 우린 거기 함께 있었어.
데이비드 마르티네즈는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의 주인공으로,
비극 속에서 특별함으로 포장된 자멸적인 사명감에 몰리길 거듭해 장렬하게 산화했다.
산데비스탄 이식 후 두각을 드러냈던 데이비드는 루시를 시작으로 메인 일당과 악연으로 시작한 인연을 맺어,
나이트 시티에서 학생으로 지내는 것보다 더 위험한 세계에서도 탁월한 산데비스단 감응력으로 적응하였다.
데이비드는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며 나이트 시티의 강자 반열에 들고, 루시와도 사랑을 했지만,
이식한 기계 장치들은 부작용을 일으켰으며, 루시와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다소 엇갈려 엇나갔다.
그럼에도 데이비드는 사랑하는 루시만은 무사할 수 있도록 필사적으로 아담 스매셔를 막아서서,
루시는 데이비드의 희생으로 살아남아 달에 가는 꿈을 이루었다. 그래서 위와 같은 글이 적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