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8 - [음악] - 더 위쳐 3: 블러드 앤 와인 - Blood and Wine

2018.09.22 - [음악] - 더 위쳐 3: 블러드 앤 와인 - The Beast of Beauclair

2020.08.06 - [음악] - 더 위쳐 3: 블러드 앤 와인 - 테샴 무나

 

이 글에서는 블러드 앤 와인의 진행하며 내린 선택으로 빚어낼 수 있는 결말들 중 하나만을 다룬다.  

 

시아나에게 리본을 주어 테샴 무나에서 디틀라프로부터 구하고,

 

이번에도 속았다며 폭주한 디틀라프를 레지스와 함께 처치하면 일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시아나는 엄연한 반역자고, 교사범이라서 우선 안나 공작의 판결을 받기 전 격리되어 있다.

 

시아나와 얘기하려면 다섯 번째 암살 표적이 안나 헨리에타였다는 걸 밝혀내야 한다.

 

시아나는 자기를 사랑하는 디틀라프를 이용해서 살생부의 명단을 정리해왔고,

 

지금까지 네 번의 사건이 있었으며 다섯 번째 목표가 투생의 공작이자 시아나의 동생인 안나였다.

 

그로 인해 디틀라프는 보끌레흐의 야수라 불리게 되지만, 이용당했다는 걸 알자 배신감에 시아나를 살해하려 했다.

 

경비병: 무슨 용건이지...?
게롤트: 얘기를 하고 싶다. 중요한 일이야.
경비병: 정말로 잠깐이야.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게롤트: 다섯 번째 희생자로 고른 사람이 누군지 알아.
시아나: 세상에, 정말 끈질기네. 난 지금 감옥에 있어. 디틀라프는 이미 죽었고... 이제 그냥 잊어버릴 순 없어?

 

시아나: 쯧쯧. 그렇게 뛰어난 추리력을 가졌으면서 뭐하러 뻔한 걸 묻는거지...? 왜일까? 왜 죽이려고 한 것 같아?
게롤트: 널 배신했으니까. 너에 대한 기억을 전부 지워 버렸지.
시아나: 자, 그래서? 이제 또 안나 헨리에타에게 일러바치러 갈 거야? 더 이상 위험하진 않겠지만, 누가 알아, 너한테 뭐 하나라도 더 얹어 줄지.
게롤트: 당연히 말해야지. 하지만 돈 때문에 그러는 건 아니야. 알아야 하니까. 네가 또 풀려나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뿐이야.
시아나: 그럴 수도 있겠네.

 

게롤트: 조금이라도 좋아. 사람들이 너한테 지은 죄를 잊어버리고 공작 부인을 용서할 순 없겠어? 옛정을 생각해서. 사이 좋은 자매였잖아. 가정 교사의 일기를 봤어. 한시도 떼놓을 수 없는 사이였잖아. 믈론 서로 싸울 때도 있었지만... 동생이 널 감싸주겠다고 나선 적도 있었지. 네가 악몽을 꿀 땐 아나리에타만이 널 진정시킬 수 있었고.

 

게롤트: 시간은 기억을 갉아먹고 왜곡시키지. 우리는 좋은 것만 기억하기도 하고... 반대로 나쁜 것만 기억하기도 해.
시아나: 날 그렇게 사랑했다면 왜 내 손을 잡지 않았지? 왜 날 잊었겠어?
게롤트: 시아나... 네가 추방당했을 때 아나리에타는 몇 살이었지? 열둘? 열셋? 어린 애였잖아. 뭘 할 수 있었겠어? 반란? 쿠데타? 너희 아버지 도장을 훔쳐서 사면장이라도 만들어야 했나? 힘이 없었던 거야. 널 신경쓰지 않아서 잊어버린 게 아니라, 네가 추방당했던 일로 충격받은 거라고. 그 고통을 가라앉히려면 잊어버리는 수밖에 없었고.

 

시아나: 하아.. 동화 나라에서 했던 그 말, 진심이었나 보네. 정말로 넌 이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로 끝나길 바라는 거야. 모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고...

 

시아나: 가, 위쳐. 꾸물대면 훈장을 못 받을지도 몰라. 엄청 망신스러울걸.
게롤트: 잘 있어, 시아나.

 

 

게롤트: 중요한 정보가 있다. 시아나가 공작 부인을 다섯 번째 희생자로 점 찍어 놨었어.

 

데미안: 기가 차는군. 어떻게 감히?! 살인에, 도시를 난장판으로 마늘어 놓고... 그거론 충반하지 않았나? 자기 동생까지 죽이려 했다고?! 자기 군주를? 이 반역자.

 

데미안: 전하. 리비아의 게롤트가 왔습니다.
안나: 여봐라! 다음으로 할 일이 있다. 이 영지를 다스리는 군주로서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모든 의무들 중에, 단언컨대 바로 이것이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지금부터, 투생에서 가장 영예로운 비티스 비니페라 훈장을 수여하겠다, 게롤트!

 

안나: 끔찍한 야수로부터 보끌레흐를 구한 위쳐에게 이 훈장을 수여하게 된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이제 편하게 말할게... 정말 고맙다, 위쳐. 데미안이 보상을 줄 거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의뢰였으니 말이다.
게롤트: 감사합니다.
안나: 추가로, 특별히 작은 깜짝 선물도 준비했다. 샹그레알 열두 통을 선물하겠다. 공작가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포도주지. 일생일대의 미각적 경험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야! 만족스러운가?

 

게롤트: 네, 정말 감사합니다. 전하... 유감이지만, 좋지 않은 소식이 있습니다. 시아나가... 전하를 죽일 계획이었습니다. 디틀라프를 이용해서요. 전하께서 마지막 희생자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안나: 설마... 그럴 리 없다. 네가 잘못 안 거야! 틀림없어!
게롤트: 증거가 있습니다.
안나: 난 못 믿겠다. 곧 시아나와 얘길 해 볼 생각이다. 도와주겠나? 넌 내게 언니를 되찾아줬지만 방금 그 말은 충격적이군. 내가 시아나를 공정하게 재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너의 말도 안 되는 착각이라고 믿고 싶군.
게롤트: 착각이 아닙니다. 시아나와 있을 때는 각별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안나: 과민반응하지 마라, 위쳐. 시아나는 내 언니다. 어떻게 대할진 내가 잘 알아.

 

안나: 이제 심문을 시작하겠다. 피고는 최근에 보끌레흐를 어지럽혔던 연쇄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 드 라 투와 대장, 실비아 안나를 들여보내도록.
시아나: 위쳐도 우리 얘기에 끼는 건가?
게롤트: 공작 부인의 요청이 있었다.
안나: 넌 범죄를 저질렀다. 그것도 아주 중대한 범죄야. 하지만 내 언니이기도 하지. 심적으로는 도무지 널 다른 범죄자처럼 대할 수가 없어. 언니가 날 죽이려고 했다는 사실도 믿기 어려워. 마음 같아서는 괴물한테 휘둘렸던 거라고 믿고 싶어. 언니가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절대로.

 

안나: 그러니 게롤트에게 조언을 요청하고자 한다. 이제 게롤트의 말을 들어보겠다.
게롤트: 시아나는 비통했던 겁니다. 궁정의 많은 이들에게 앙심을 품을 이유가 있었죠. 전 그 이유를 알고, 이해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아나가 선택한 방식은 용납할 수 없군요.
안나: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시아나?

 

시아나: 감히 가증스럽게 그걸 나한테 물어? 난 강제로 추방당했어. 내가 추방되면 그 자리는 네 것이 될 걸 잘 알고 있었겠지. 그래서 언니인 날 추방했잖아! 그래, 장관들 짓이라면 이해했을지도 몰라. 어렸을 때부터 날 미워했으니까. 내가 공작의 아내가 되기엔 부족하다 생각했지. 심지어 부모님도 이해할 수 있었어. 난 느낄 수 있었거든. 부모님이 날 두려워한다는 걸! 내가 감히 자유를 탐했으니까! 그 말도 안 되는 저주가 선물처럼 주어진 덕에 부모님은 마음의 짐을 덜었지. 그런데 넌?

 

 

시아나: 네 배신은 참을 수 없이 아팠어. 넌 나의 아나리에타였잖아! 사랑스러운 내 동생이었어! 이젠 날 이해해, 위쳐?! 저 애는 날 배신했어!
게롤트: 그땐 어렸잖아. 너도, 동생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었어.
시아나: 아니, 위쳐. 할 수 있었어. 생각나니, 동생아? 내가 궁에서 쫓겨났던 날 말이야.

 

시아나: 그래, 내가 닐프가드 사절한테 생선 부레를 던지자고 했었지... 안에 썩은 종달새 기름을 넣고. 나중에 네가 거기 불을 붙였어. 날 놀래키려고 했겠지. 그래, 진짜 놀라기도 했고. 대머리 사절의 머리에 제대로 맞췄으니까! 살면서 그렇게 웃어본 적이 없었어... 그런데 범인을 찾을 때가 됐을 땐, 넌 한마디도 안 하더라. 결국 내가 다 뒤집어써야 했어, 알아?

 

안나: 그래... 난 언니를 위해 나서지 않았지. 너무 무서워서..
시아나: 의회는 만장일치였어. 내가 저질렀던 잘못들을 줄줄 읊어댔지. 궁에서 도망쳤던 일들, 조금이라도 나쁘게 군 일들, "부적절한" 친구들... 난 쫓겨났어... 그런데 넌! 유일하게 날 이해했던 넌... 구석에 웅크려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도 않았지. 지금까지 넌 날... 한 번도 찾으려고 하지 않았어.

 

안나: 아니야. 찾으려고 했어! 기사들을 보내 소식을 들어보려고 했지만... 언니가 일부러 피했던 거잖아. 언니가 쫓겨난 뒤로, 난 언니를 실망시켰다는 자책감에 시달렸어. 미안해, 언니... 날 용서해 줄래?

 

 

게롤트: 따지고 보면 축하연에서 가장 좋았던 건, 짧았다는 거야.
레지스: 자넨 일찍 나왔으니까 그렇겠지. 다른 사람들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르네. 이 나라는 술에서 깨는 법이 없으니...

 

게롤트: 투생이 그닥 마음에 들진 않은 모양이지?
레지스: 아아, 이곳은 독한 포도주 같아, 게롤트. 약간만 마시면 맛있지.
게롤트: 내 술은 좀 어떤가? 너무 세진 않나?
레지스: 딱 좋아. 알리우나 디아볼리스에게 영광을 돌리지. 이 지역의 화산토에서 자라는 맨드레이크인데, 독특한 향과 진갈색 빛을 띠는 줄기가 특징이라네. 자네의 느낌을 말해보게.

 

게롤트: 멋지군.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술맛이 아주 좋다는 것뿐인데.
레지스: 자네 말도 맞아. 혹시 모르니 좀 더 뿌리를 쟁여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같이 가겠나?
게롤트: 자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가야지. 하지만 자네가 잊은 것 같은데. 이 종류의 맨드레이크 뿌리는 독성이 강해. 심지어 위쳐들한테까지도.

 

레지스: 아, 문제없네. 연금술에서의 안전과 위생 문제는 절대 잊지 않으니까. 자, 장갑과 마스크야. 이걸 쓰면 위험하지 않을 걸세, 친구.
게롤트: 고맙군, 그럼... 가 보자고.

 

레지스: 달빛이 아주 몽환적이군.
게롤트: 무슨 생각 하나 맞춰볼까... 서큐버스 쌍둥이?
레지스: 아니, 나는... 아, 빛나는 건 어쩜 저렇게 다 신기해 보이는지.
게롤트: 불타는 네크로파지 시체도?
레지스: 정말이지 고상한 부분이라곤 요만큼도 없는 친구라니까.

 

 

게롤트: 레지스! 젠장, 어디 간 거야?
브룩사: 감히 동족에게 손을 대다니. 죽음으로 사죄해라!
레지스: 할 일을 한 것뿐이야!
브룩사: 디틀라프가 죽었어! 보이지 않는 자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야! 잊지 않아! 절대로!

 

게롤트: 브룩사들이... 자넬 배신자라고 했어.
레지스: 아아... 뱀파이어들은 명예에 있어서는 아주 단순한 규율을 가지고 있거든. 너무 단순해서 자네 눈에는 하찮아 보일지도 모르겠군. 어떤 상황에서든 무조건 함께하거나, 아니면...
게롤트: 그냥 넘어가진 않겠군.
레지스: 그래. 하지만 다행히 다른 규칙도 하나 있다네. 아까 것과 마찬가지로 아주 단순하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네. "보이지 않으면,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투생을 떠나야 하는 거야. 아주 오랫동안.
게롤트: 그래. 이해했어.
레지스: 아... 내 야영지로 가지. 한 잔 더 걸치지 않으면 못 견디겠어.

 

 

레지스: 음, 아주 훌륭한 향이야. 묵직하고 명확하게 시작해서 부드럽게 이어지다가 놀라운 절정에 다다르는군. 안 그런가?
게롤트: 글쎄. 잘 모르겠는데.
레지스: 그럼 이제라도 공부해야지. 코르보 비앙코 포도 농장은 자네 거니까. 그건 그렇고, 선물을 하나 두고 왔네. 침실 탁자를 확인해 봐.
게롤트: 흠, 고맙군. 뭔지 말해 줄 수 있나?
레지스: 별거 아닐세. 변이 인자가 필요할 때 유용할 거야.

 

레지스: 그건 그렇고, 자네가 받은 보수로 뭘 할지 생각해 봤나? 괴물 잡는 위쳐에서 포도주 자인으로 전직이라고 할 텐가?
게롤트: 아니. 나한테 어울리는 삶은 아냐. 가끔 들르기야 하겠지. 거기서 겨울도 보내고, 포도주도 마시겠지만... 눌러앉진 않겠지. 위쳐의 삶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냐. 한 번 위쳐는 영원한 위쳐인 거지. 쉽게 관둘 수 있는 일이 아냐. 게다가 괴물들이 알아서 서로 죽이지 않는 이상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기도 하고.
레지스: 웃기지 않나? 우리가 만날 때마다 끔찍한 일들이 하나씩 벌어지잖아.

 

레지스: 아, 그날 밤이 기억나는군. 내 기억이 맞다면 이 근처였는데. 눈보라를 피해 동굴에 같이 숨어들었지. 기억나나?
게롤트: 물론, 기억나지. 빌게포츠에게서 시리를 구하러 가던 길이었잖아.
레지스: 그자와의 만남은 썩 좋은 추억은 아니었네. 하지만 그때 처음으로 보끌레흐에서 머물 적에는, 이번보다는 훨씬 평온했지. 그때가 그립군.
게롤트: 그땐 정말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았어. 포도주 저장고가 작다는 것 빼곤 문젯거리도 없어 보였지.

 

레지스: 겉으로만 그래 보였던 거지. 겉모습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네. 마문이나 도플러들이 그러는 것처럼. 그래, 빌게포츠는 어떻게 됐나?
게롤트: 죽였지. 물론 쉽진 않았지만.

 

게롤트: 자네는? 어디로 갈지 생각해 봤나?
레지스: 거리가 관건이지. 남쪽이 어떨까 싶네.
게롤트: 닐프가드로?
레지스: 안 될 거 있나? 닐프가드는 현대 사회라네. 이젠 아무도 뱀파이어 같은 건 믿지 않아. 이 정도만 해도 정체를 숨기고 조용히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 없을 거야.
게롤트: 흠. 흥미로는 관점이로군.

 

게롤트: 아아...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군. 좀 더 앉아 있을까?
레지스: 그래, 친구여. 우린 중대한 사건들을 수없이 봐 왔고, 사실 몇은 우리가 일으키기도 했으니까. 그 고생을 했으니, 이젠 좀 쉴 자격이 있네.
게롤트: 맞는 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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