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3일 출시되었던 킹덤 컴 딜리버런스의 후속작으로서 7년 만에 출시되었는데,
본편 이야기 시작 시점은 전작의 이야기 종료 시점으로부터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에 불과하다.
이야기는 상당한 분량을 자랑하며 일주일 동안 진행하면서 어제 2025년 2월 12일 비로소 결말에 도달하였다.
본편의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 체감한 소감 등을 여기 남긴다.
마틴: 행운을 빈다.
임무 심판의 날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완료한 후, 라드직의 병사들은 전사한 프라하 병사들로부터 전리품을 챙기고 있고,
그동안의 모든 것이 해결되었음에 홀가분하거나, 혹은 지쳐서 들판 위로 올라간 헨리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
결말에 다다른 만큼, 전작 시점에서 얼마 되지 않아 아직도 가위에 눌리곤 했던 헨리의 꿈속에,
그의 어머니와 양아버지 마틴이 나타나, 이야기를 진행하며 내렸던 결정들에 대해 평가한다.
결말에 도달하고 검색해서 알아본 바로는 본작에는 위 장면에 해당해 두 가지의 결과가 존재하며,
그들이 헨리에게 실망해 '이스트반과 다를 바 없다'고 매정하게 평하며 떠나는 결과, 반대로 격려하며 떠나는 결과가 있다.
이 결과를 결정하는 분기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한다.
- 불필요한 살상 등 범죄를 지양할 것.
- 세민 영주의 편을 들 것, 또는 세민의 영식이 얀 지슈카의 협력자라는 걸 오토 폰 베르고프에게 함구하고 납득시킬 것.
- 이스트반 토트를 공정한 결투로 처단할 것.
- 공략할 성 인근 마을을 습격해 성 수비병을 교란하자는 마른 악마의 의견에 반대하고 결투로 관철시킬 것.
- 마크바트 폰 아울리츠를 찾아서 대면했을 경우 앞날이 길지 않은 그와 대화하되 마무리하지 않고 나올 것.
- 사무엘을 생포하고 있는 배신자가 자비를 구하면 역효과를 감수하고 살려서 보낼 것.
- 자신을 두고 가라는 사무엘을 F 단추 입력으로 억지로 들어 함께 말을 타고 탈출할 것.
- 헨리의 어머니가 헨리더러 도적이나 다름없었다는 비판을 하면 사과하고 뉘우칠 것.
필자는 세민 영식의 연관을 함구하지 않고 고발했지만 초토화 처결엔 반대해 세민 영주의 편을 들었고,
더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음에도 이스트반 토트를 정당한 결투로 처치,
공성전이 힘겨워지고 아군 사상자가 발생함에도 마을을 습격하자는 마른 악마의 작전은 거부,
대면한 마크바트도 스칼리츠를 습격해 헨리의 터전과 가정을 파괴한 주범임에도 직접 마무리하는 건 거부,
사무엘을 생포한 배신자를 살려보내며 사무엘은 구출, 마지막엔 반성하는 선택지를 골랐다.
이어서 앞으로는 무엇을 할 것이냐는 물음이 있어 정착할 것이라 답하고, 뒤이은 물음엔 누구와 정착할지도 답했다.
그리고 그들은 헨리에게 깊은 원한을 품은 에릭에 우려하면서도 위 사진처럼 헨리의 앞날을 격려해주며 돌아갔다.
Kingdom Come: Deliverance II의 주 이야기를 완료했습니다
수흐돌은 해방되었고 룩셈부르크의 요프스트와 라드직 코빌라가 이끄는 벤체슬라스의 군세가 프라하로 진군합니다. 지기스문트파 연합은 무너졌고 오토 폰 베르고프의 프라하인들은 협정을 논의합니다. 당신은 지슈카의 일당과 함께 악마의 소굴로 돌아왔습니다.
원한다면 다시 완료하지 못한 보조 임무를 완료하고 구텐버그와 트로스키 지역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 분량은 상당했다. 완료하는 데 일주일이나 걸렸다.
생각보다 금방이었던 트로스키 이야기는 더 넓은 구텐버그의 더 많은 이야기들을 위한 포석에 불과했다.
우여곡절 끝에 얀 지슈카 일당에 합류한 스칼리츠의 헨리는 구텐버그에서 벤체슬라스파 동맹의 일원으로서,
헝가리 왕이든 훗날 신성 로마 제국 황제이든 보헤미아에선 찬탈자이자 억압자인 지기스문트의 부하들에 맞서는데,
인물들의 대사를 빌어 '전쟁은 더러운 것'을 표방하며 참혹함과 긴장감을 잘 묘사한 이야기 속 여러 관점이 인상 깊었다.
이야기와 게임 자체에서 인상 깊었던 점들이 많다.
- 선택의 중요
이야기 중 사소할 것 같은 선택도, 임무에서 제시되어 있지 않은 선택도 가능하며 임무에 영향을 준다.
헨리가 최종 결정권자는 아니지만, 선택 한 번에 정든 인물과 대립하고, 한 마을이 무너지고, 누군가를 못 지키기도 한다.
중요한 결정은 최종 임무인 심판의 날에 헨리가 마치 심판을 받듯 헨리의 행적이 평가받는 요소가 된다.
- 15세기
헨리의 한계 : 헨리는 평민이다. 헨리가 얼마나 강하든, 전작에 얼마나 활약했든 본작에 처음 만나는 이들에겐 중요한 게 아니다. 세민 같은 귀족이 대련을 요청하는 걸 좋든, 싫든 받아들여야 하고, 주군인 한스가 좋든 싫은 모셔야 한다. 헨리가 얼마나 악전고투하든 전쟁의 시작과 끝을 결정하는 건 왕과 영주들의 이해관계와 성향, 기분이며, 그가 중요한 결단을 내리지는 못하는 것은 물론, 에릭과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오토 폰 베르고프를 못 잡았으며 힘들게 얻은 지기스문트의 은을 모두 잃었어도 그저 일이 끝나고 살아 남았음에 감사해야 한다. 최후의 승자는 지기스문트지만 말이다.
건축물 : 목조와 석조가 잘 가공된 저택 및 성과 식당, 계단, 탑, 집무실, 마굿간, 대장간 등 많은 공간이 중세의 양상에 맞게 잘 구현되었다. 대다수의 공간에는 각자의 역할을 하는 중세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법률 : 음식 훔쳐먹기, 제한 구역 침범 등 가벼운 범죄부터 무거운 범죄까지 처벌이 있다. 범죄가 발각되고 경비병에게 항복하면 벌금을 내거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처벌로는 이야기 중 한스와 헨리도 당하는 형틀에 묶여 웃음거리가 되는 차꼬형, 태형, 낙인형, 처형이 있으며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과 같은 감옥형은 작중 영상으로만 구현되었고 게임상으론 없다.
귀족은 예외 : 한스 케이폰, 오토 폰 베르고프와 같은 귀족은 웬만해서는 적대해도 사로잡고 몸값을 요구하는 게 관습이었고, 영주의 사냥터에서 밀렵한 죄로 교수형을 언도받은 한스가 자신은 귀족이니 그리 처벌할 순 없다며 항변하는데, 귀족임을 증명하지 못해서 처벌이 실시되려던 것일뿐 그 시대는 그랬다고 한다.
평판 : 마을마다 헨리를 향한 평판이 존재해, 대화 선택지를 잘 선정하기, 물건에 더 많은 은화를 지불하기 등으로 평판을 올릴 수 있다.
유대인 : 구텐버그에 유대인 구역이 있으며, 작중 지기스문트의 지시로 습격당한다. 유대교라는 정체성과 사회적 차별로 인해 중세에 잘 융화되지 못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유대인 중 한 현인은 벤체슬라스파에 자금 지원을 약속하고, 사무엘은 기독교인들을 달갑게 생각하진 않으면서도 헨리와 많은 순간을 함께하며 형제로 받아들이게 된다.
- 입체적인 인물들
대부분의 인물이 평면적이지 않다. 양면적인 모습도 있다.
헨리야 주인공이니 선택에 따라 고분고분한 인물도, 불만이 가득한 인물도, 복합적인 인물도 될 수 있지만,
벤체슬라스파에 있는 인물들도, 지기스문트파에 있는 인물들도 인상적인 인물들이 있었다.
이샤크 등 트로스키의 쿠만인들 : 트로스키 한 마을의 여관에 쿠만인들이 등장한다. 쿠만인들은 전작에 스칼리츠를 약탈하고 테레사를 위협하던 야만적인 적들로 출현했지만, 본작에서는 쿠만인들에게 순순히 음식을 가져다주면 그들이 분란도 일으키지 않고, 쿠만인에게 시비를 거는 마을 주민들을 설득할 수도 있다. 쿠만인 야영지에서 추궁하면 그들은 스칼리츠에도 있었지만 이미 상황은 끝난 후였으며, 자신들은 선을 넘은 적 없다고 주장한다. 헨리는 이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다.
한스 케이폰 : 헨리의 주군. 그의 숙부 하누쉬도 본편에 등장한다. 거만하고 사사건건 헨리를 괴롭히던 성향은 많이 약해져 헨리를 친구처럼 대하지만, 힘든 일은 헨리에게 시키거나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헨리를 탓하는 등 아직 성숙하지 못한 면도 있다. 그럼에도 초반에 도주 중 어려움에 처한 헨리를 도와주고, 이후 헨리와 떨어져 자유분방하게 활동하다 곤경에 처해 헨리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헨리에게 많이 의지함을 얘기한다. 전작의 건물 잔해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이 있어 지하 통로를 한사코 거부하기도 했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결국 지하 통로를 이용하며 두려움을 완전히 극복하게 된다.
얀 지슈카 : 헨리와 적대하는 입장으로 처음 등장한다. 산길에 소총병 등 매복군을 배치하여 소탕 작전을 실패로 만들고, 한스와 헨리도 속해 있던 오토 폰 베르고프의 병력을 전멸시킨다. 그러나 오토 폰 베르고프의 말과 달리 그는 완전한 도적은 아니었고, 오히려 헨리처럼 벤체슬라스를 지지하는 인물이다. 한스를 지키기 위해 전사를 불사하는 헨리의 결투를 받아주기도 한다. 얀 지슈카는 실존인물로 체코의 국가적 영웅이지만, 작중에서는 '전쟁은 더러운 것'이라며 헨리가 비겁하다고 비판한 매복, 마을을 습격해서 성 수비 병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마른 악마의 작전을 옹호하는, 비정한 면모도 있다.
마른 악마 : 귀족이며, 아군이지만 마냥 선량한 인물도 아니고, 유쾌하지만 난폭한 면모도 있다. 현시대엔 절대 해선 안될 행위지만 수월한 공성전을 위해 마을 습격을 지시하기도 하고, 마을 습격을 거부해 수비군을 교란하지 않음으로써 아군 사상자가 더 발생하면 헨리를 비판하며, 생포한 포로 심문에 무자비한 면모도 있다. 수성 중 성에 식량의 식량이 고갈되면 헨리의 애완견 머트를 건드리려는 짓도 한다.
카테리나 : 초반부터 만나는 인물로, 얀 지슈카의 요원이다. 입장상 초반부엔 헨리와 초면인 척 하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지슈카와 헨리를 구출한다.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고 하지만 헨리에게는 다소 친근하고, 암살과 잠입 및 정보 수집에만 유능할 것 같지만 수성 중 말리의 무사와 함게 부상병들을 간호하는 역할도 한다. 그가 다른 이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이유는 평범하게 살던 중 지기스문트의 군에 배우자를 잃고 복수심으로 살아오면서 마음을 연 인물이 전쟁 중에 희생되는 걸 극히 두려워해서 그랬다고 한다.
고드윈 : 전작에서 헨리에게 일탈을 권유했던 신부다. 영주의 장남이었지만, 매우 엄격한 영주에게 반항하듯 방탕한 삶을 살다 영주의 주도로 대주교 밑에서 공부하게 되었으나, 잘 하지 못해 추방되고 작은 교구의 신부로 지내며 라틴어를 하는 지적인 성향과 신앙을 가졌지만 본성은 자유롭고 술을 좋아한다. 작중 고드윈으로 진행하는 부분이 몇 번 있으며, 고드윈을 통해 헨리로는 하지 못했던 행동들, 예를 들면 한스 케이폰의 정략 혼인 주선 등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인물들의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
로사 루스하르트 : 루스하르트의 영애지만 자주적이고 당차다. 활과 문학에 재능이 있고, 시간이 날 때마다 루스하르트 저택에서 이어지는 비밀 통로를 모두 탐험한 경험으로 헨리를 도와준다. 헨리에게 자기가 작성한 책을 찾아오라는 부탁을 하고, 책을 찾아다주면 헨리와 함께 책을 완성한다.
이스트반 토트 : 헨리의 숙적이다. 마틴이 제작한 검을 여전히 들고 있으며, 이야기 중 재회할 수 있다. 스스로 옳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그러는 것이라며 정당화한다. 에릭을 친자식처럼 생각하며 아끼는 면모가 있는데, 헨리에게 자신은 어떻게 해도 상관없지만 에릭은 해치지 말라고 애걸한다.
에릭 : 이스트반의 심복으로서 얀 지슈카의 아군인 척 잠입해 있었다. 헨리에겐 이스트반과 마찬가지로 적이지만, 고드윈의 검 실력이 뛰어나고 아군에서 활약하자 우호적으로 나오거나, 이스트반의 부고에 분노해서 헨리에게 복수심을 다지는 모습이 묘사된다.
바클린 브라반트 : 한스를 구출할 때 동행한 프랑스 기사다. 대화 중 프랑스어를 몇 번 사용한다. 한스가 증언하기로는 지기스문트에 맞선 수성전에 참전한 멋진 기사이자 지휘관이고, 그가 주장하기로는 프랑스 국왕도 자신이 구출했다는 등 무척 훌륭한 기사이며 이탈리아어를 가르쳐주기도 하지만, 결국 이탈리아 궁정에서 탈취한 대량의 은을 두고 지슈카 일당을 배신하며, 에릭과 마크바트에게 가담한다.
사무엘 : 헨리의 양아버지 마틴이 모험 중 얻었던 친자식이다. 사무엘의 외할아버지는 마틴과 사무엘의 어머니를 철저히 분리해 마틴은 결국 사무엘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스칼리츠로 갔다. 처음에는 헨리를 습격하는 것처럼 경계하며 우호적이지 않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 헨리를 혈연은 아니지만 형제로 인정하며 우호적인 관계가 된다. 사무엘은 후반 임무 중 단독행동을 했다가 브라반트에게 생포되는데, 브라반트의 처우를 결정하면 자신을 두고 가라는 사무엘을 억지로 들고 함께 탈출할 수도 있다.
크리스티앙 : 조폐국장의 비리를 조사하는 청렴한 인물 같았지만, 은광 관리인과 제련소 소유자가 결탁해 비밀리에 주조소를 만들고, 기술자들로 하여금 은화를 주조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자, 바로잡기는커녕 자신이 그 소유주가 되려는 탐욕스러운 면모가 있다. 나중에 조폐국장으로 등장하는데, 협조하지 않았으면 적대한다.
마크바트 폰 아울리츠 : 헨리의 숙적이다. 스칼리츠 습격으로 헨리의 터전과 가정을 앗아간 주범이자 지기스문트의 봉신이다. 헨리의 악몽에 등장할 만큼이나 두렵고 원망스러운 적이었지만, 영주들 간의 대화 중 마른 악마의 화살에 적중당한 부상이 악화되어, 헨리와 재회하는 시점에는 며칠을 못 넘길 처지가 된다. 헨리와 대화하며 가족이 있고, 살해한 이들을 전부 기억하며, 갑옷을 내려놓으면 후회와 속죄를 가진 한 명의 인간에 불과하다 주장하면서 헨리의 일에 사죄하는데, 그는 자기 기준에서 무능한 벤체슬라스를 적대하지만 보헤미아를 내전으로 몰아넣은 지기스문트에게도 회의감을 가진 것이 대사로 드러난다. 그는 요프스트 변경백에 대해선 맞는 말도 했는데, 요프스트는 게임상 시점에서는 벤체슬라스파의 강력한 우군이지만 실제로 요프스트 변경백은 지기스문트와 벤체슬라스 사이에서 편을 여러 번 바꾸며, 훗날 신성 로마 제국 황제로 이어지는 로마왕이라고도 하는 독일왕 지위를 두고 지기스문트와 경쟁했지만 돌연사했다고 전해진다.
지기스문트 : 룩셈부르크의 지기스문트. 보헤미아의 왕과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를 겸했던 카를 4세의 차남이다. 신성 로마 제국 황제에서 퇴위당한 형 벤체슬라스가 능력이야 어떠하든 형이 보헤미아 왕으로서는 정당했음에도 보헤미아를 차지하려는 야망으로 일으킨 내전과 억압으로 보헤미아에서 이어진 현재 체코에선 평가가 좋지 않다. 지기스문트는 헨리가 시종으로 위장해서 시 의회에 침입한 임무에서 등장하는데, 지시를 따른 헨리를 칭찬하고, 마크바트와 지기스문트, 헨리만 있는 자리에서는 헨리에게 덕담도 하는 의외의 면도 있다.
- 불친절과 불편함
전작도 그랬지만 본작에도 불친절하고 불편한 점이 있다.
조준 : 활, 석궁, 소총은 조준해서 발사해야 하는데 게임상으론 조준점이 없다. 작중 원거리 무리를 다뤄야 할 때가 적지 않은 편인데, 직접 적절히 겨냥하여 적중시켜야 한다.
승마 : 말 조작이 레드 데드 리뎀션 2 이상으로 난감한 편이다. 말을 타고 추적하는 임무도 있는데, 말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임무 목표 표시 : 임무 목표는 지도에는 표시되지만 화면 상난 나침반에는 다소 미흡하게 표시된다. 임무를 위해 반드시 열어야 할 상자도 강조되진 않고, 어쌔신 크리드 최신 작품들은 V 단추 입력으로 주변의 중요 물품들을 표시할 수 있는데 본작에서는 일일이 무엇이 중요한지 임무 대화에 비추어 일일히 짐작하며 확인해야 한다.
임무의 불친절 : 대부분의 임무는 설득, 목표로 지정되지 않은 인물과의 대화 등으로 보다 쉽게 진행할 수도, 숨겨진 장면을 확인할 수도 있다. 보다 쉬운 진행에 대해선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임무에서 올리히 집사와 대화하고 진단과 약 전달에도 성공하면 거의 모든 구역을 제한 없이 이동할 수 있으나, 임무 목표 표시에서는 올리히를 전혀 강조하지 않는다. 해당 임무는 다른 방법도 많지만 직관적이지 않아 대부분 잠입으로 힘들게 진행하며, 더 쉽게 진행하는 다른 방법들도 있다고 한다.
약화 효과 대비 : 진행하면서 허기, 수면 부족, 전투로 발생한 출혈과 부상 등으로 능력치가 약화될 때가 많다. 능력치가 약화되면 전투에서 불리해짐은 물론, 지속적인 생명력 피해, 운반 중량 감소 등 절대 가볍지 않은 불이익이 있다. 상하지 않은 음식과 불대, 약물, 비누, 수리 도구는 소지하고 다닐 필요가 있다.
제한 구역 경계 전무 : 제한 구역의 경계가 전혀 표시되지 않아 의도치 않게 무단 침범하는 경우가 있다.
잠행 강제 : 임무 중 잠행이 강제되는 구간이 종종 있다.
- 시점
인물들이 대화 중, 인물을 조명하는 시점이 의도되지 않은 듯한 곳으로 향해, 인물이 다 나오지 못할 때도, 지형지물이 인물을 가릴 때도 있다.
- 특성의 불이익 제거
전작에서는 한 특성에 이점과 불이익이 함께 있는 경우가 무척 많아, 특성 선택에 신중해야 했다.
하지만 본작에서는 서로 대립해서 양자택일해야 하는 특성 계통은 있을지언정 불이익 있는 특성은 다행히도 없다.
- 전투
기술 : 달인의 일격 등 여러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으며
간소화 : 전작에서는 다섯 방향의 베기에 찌르기까지 있었지만, 이번에는 네 방향이다.
난이도 : 전투 난이도가 그래도 어려운 편이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적들은 중무장해서 방호력과 공격력을 모두 갖추게 되니, 헨리도 점진적으로 전투 기술을 올리면서 무장을 갖춰가는 건 필수다.
- 설득
화술, 학문, 매력은 전투에 연관되어 있진 않으나 매우 중요한 능력치다.
이야기를 진행하며 화술, 학문, 매력 선택지를 통과할 경우 전개가 매우 쉬워지는 임무가 부지기수다.
- 다양한 활동
주사위 놀이 : 처음에 머트에게 줄 밥을 위해 주사위 놀이를 할 수도 있다. 주사위는 단순히 점수를 얻고 차례를 넘길지, 점수를 얻고 계속 굴릴지 결정하며 목표 점수에 상대보다 먼저 도달하면 승리하는 단순한 놀이지만, 이야기 진행 중에도 주사위 놀이를 할 때가 몇 번 있으며,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에서 궨트를 위해 카드를 수집했던 것처럼 주사위 놀이를 위해 주사위와 징표도 모을 수가 있다.
연금술 : 편의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책을 펼쳐주고 사전 재료는 한 번에 준비할 수 있다. 모래시계를 확인하며 적절히 끓이고, 혼합하고, 증류하거나 따라내서 물약을 만드는 재미가 있다.
대장기술 : 헨리의 휘파람에 맞춰 단조하는 재미가 있다.
- 여전한 저장 방식
본작도 게임의 진행 상황의 저장은 특정 단계나 중요 지점의 자동 저장, 종료 후 저장을 제외하면,
세이비어 슈냅스를 소모하거나 헨리의 침대에서 자야 한다.
세이비어 슈냅스 : 수동 저장을 가능케 하는 물품으로, 연금술로 제조할 수도, 상인에게서 구매할 수도 있다. 이야기 중 헨리의 침대가 없음은 물론 소지품을 몰수당하는 부분이 절대 적지 않은데, 그런 경우 수동 저장은 거의 불가능해지며 종료 후 저장 기능밖에 의지할 게 없다.
필자의 감상으로는 기대에 부합하는 걸 추월해 상당한 걸작이지만, 제작진이 의도한 불편함도 상당하며,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적응을 필요로 하여 익숙해지기만 하면 즐겁게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이다.
전쟁의 참혹함과 거기 말려든 헨리, 동료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서 몰입감이 있고,
편지만 전달하면 되는 것이었지만 일이 잘못되고, 잘못된 결 해결하고, 그럼 뭔가 더 잘못되는 전개를 적당히 잘 그려냈다.
우리는 황제의 구상을 아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신비로운 지혜와 접목하여 인간의 육신으로 빚은 새로운 경이를 창조하였다. 또한 이로써 근래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 대항할 전사들이 탄생하였다.태생적으로 형제들을 능가하게끔 벼려진 이들은 프라이마크의 유산에 적격한 진정한 후예답게 무장했다. - 로부테 길리먼
프라이마크 로부테 길리먼의 명으로 벨리사리우스 카울은 스페이스 마린을 더 강하게 증강하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카울은 비밀리에 프라이머리스 마린을 양성하였고, 이들은 로부테 길리먼이 복귀하면서 인도미투스 성전에 투입됐다.
기존의 스페이스 마린도 추가 수술을 거치면 프라이머리스 스페이스 마린으로 거듭날 수 있다.
울트라마린의 챕터 마스터 마니우스 칼가는 부작용 우려가 많았음에도 처음으로 추가 수술에 자원하여,
기존의 마린을 대상으로 한 추가 수술은 당시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상태였기에 수술 중 심장이 정지했으나,
수술을 끝까지 마치자 프라이머리스의 기능으로 소생함으로써, 기존의 마린이 받는 추가 수술은 루비콘 수술이라 불린다.
죽음의 천사와 파워 아머
[채플린] 네 삶은 무엇이냐? [타이투스] 명예가 저의 삶입니다. [채플린] 네 운명은 무엇이냐? [타이투스] 의무가 저의 운명입니다. [채플린] 네 두려움은 무엇이냐? [타이투스] 실패하는 것이 저의 두려움입니다. [채플린] 네 보상은 무엇이냐? [타이투스] 구원이 제 보상입니다. [채플린] 네 기술은 무엇이냐? [타이투스] 제 기술은 죽음입니다. [채틀린] 네 맹세는 무엇이냐? [타이투스] 제 맹세는 영원한 섬김입니다.
작중 프라이머리스가 된 타이투스가 파워 아머를 착용하며 황제의 죽음의 천사로서 결의를 읊는 영상이 나온다.
인류 제국의 보루로서 보통의 인간보다 정신적으로도 더 강한 스페이스 마린은 신념으로 치열한 전투를 이어간다.
동시에 파워 아머를 착용하는 과정도 묘사되는데, 타이투스의 신체 곳곳에 블랙 카라페이스가 있고,
우선 블랙 카라페이스에 접속기가 연결되고 나서 축성된 파워 아머를 하나하나 착용하기 시작한다.
카디아 연대
[사르카나] 카디아 8연대 소속 사르카나 소령입니다.
카디아는 아바돈이 제13차 블랙 크루세이드에서 파괴하기 전까지 카오스 세력의 진출을 막는 요새화된 행성이었다.
카디아의 몰락 이후에도 카디아 생존자들은 존속하고 있으며, 초인이 아닌 군대 아스트라 밀리타움의 최정예로 활약한다.
비록 스페이스 마린이나 커스토디안 가드 같은 초인은 아닐지언정, 이들은 카오스를 상대한 전투 경험이 많고,
따라서 대균열이 발생한 이래로 전례없는 위기에 처한 제국을 위해 축적된 경험과 적에 대한 이해를 십분 활용해 헌신한다.
기계교
[마고스 길레오] 흥미롭군. 예측에 따르면 9할의 확률로 자네가...
아뎁투스 메카니쿠스라고도 하는 기계교는 화성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지구를 통합한 황제와 동맹한 이후부터 제국의 한 축으로 대우받고 있다.
메카니쿠스는 인류 제국에 기술과 장비를 제공하는 대신 공업 행성들을 관리할 권한을 얻었다.
기계교에는 테크 프리스트 중 로봇이나 다름없는 듯한 이들도 존재하지만 전부 사이보그일뿐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며,
기계를 섬기는 이들답게 기계화만 미덕으로 받아들여서 진화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기계화한 이들도 있지만,
인체도 일종의 기계이며 노화 등으로 인해 기계로 대체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 기계화한 이들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기계 신 옴니시아를 섬기며, 인류가 전성기로부터 몰락을 거듭하면서 소실된 기술 발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무라 : 마침내 진실의 편린이로군. 니케아의 위선을 알아보지 못하겠나? 너도 사우전드 선과 같은 배신감을 느꼈겠지. 우리는 감히 네 신 황제와 같은 힘을 휘두르려 한 죄로 마술사, 이단이라고 불렸다. 그와 같이 워프의 손길이 닿은 수천 명의 형제들이 황금 옥좌의 제단에서 희생되었다. 황제가 자신에게 가장 충성을 바친 이들에게 칼을 겨눈 것은 그게 처음이 아니지. 그리고 마지막도 아니다, 타이투스.
워해머 40.000: 스페이스 마린 2에는 젠취 계열 세력들이 적으로 등장한다.
본편 내 타이투스 이야기에서는 최종적으로 사우전드 선의 이무라라는 소서러를 대적하게 된다.
이무라가 속한 젠취 세력은 기만, 거짓, 왜곡, 타락 및 파멸로 이어지는 큰 설계로 유명함에도, 위 대사에는 사실도 있다.
대성전 시기, 전면에 드러나지 않던 젠취의 비호 덕에 사우전드 선 군단은 초능력인 워프의 힘을 애호할 수 있었는데,
사우전드 선의 프라이마크 마그누스는 대성전 후에도 중책이 내정되어 있었기에 이를 우려한 황제가 그를 니케아로 소환,
니케아 공의회에서 워프의 힘을 다루는 사이커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선언하며 마그누스를 책망하였다.
얼마나 워프를 남발해왔는지와 그 위험에 둔감했던 사우전드 선 입장에서는 사이커 병과를 계속 운용하는 몇몇 군단들 및,
행성의 힘이라고 주장하며 워프의 힘을 사용하는 군단의 존재도 있는데, 심지어 황제와 최측근 말카도르조차 사이커니,
평등한 적용도 못 하면서 강압적으로 워프의 힘을 규제한다고 선포하는 걸로 받아들여, 이를 위선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황제가 사이킥을 엄격히 단속하고, 워프와의 접촉은 물론 그 존재조차 극비에 부친 건 그만큼 카오스가 위험한 탓이다.
덧붙여 이무라가 주인공 타이투스에게 사우전드 선과 같은 배신감을 느꼈을 거라며 동질감을 운운하는 이유는,
그가 성실히 활약했음에도 타락 가능성을 의심받아 외계 세력을 상대하는 데스워치에서 혹독하게 복무했기에 그렇다.
수천 명의 형제들이 황금 옥자의 제단에서 희생됐다는 대사도 사실이다.
사우전드 선은 사이커에게 우호적인 군단인데, 황제는 만 년이나 황금 옥좌에 앉아 징발된 사이커들을 흡수하고 있다.
그 이유가 제국에는 아스트로노미칸이 필요한데, 황제가 자신조차도 고통스러운 황금 옥좌에서 연명하기 위해서다.
다만 황제가 그렇게 된 것에는 사우전드 선의 프라이마크였던 마그누스의 실책이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황제는 자신에게 충성을 바친 이들에게도 칼을 겨누었다는 대사도 사실이다.
워해머 40,000의 상징인 스페이스 마린은 아스타르테스라고도 하며 아마르 아스타르테라는 과학자의 작품이다.
그런데 아마르는 프라이마크가 없다면 스페이스 마린도 실패할 것이라 생각해 고뇌하다 반기를 들고, 제거됐다.
아마르야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황제는 스페이스 마린 이전엔 지구 정복을 위해 썬더 워리어를 동원했는데,
매우 강력하지만 불안정하고, 난폭한 그들을 지구 통합 이후 황제가 스페이스 마린을 투입해 제거하였다.
게다가 만 년 후 울트라마린의 프라이마크 로부테 길리먼에게 위압적인 존재로 변모한 황제가 내린 전언은,
만 년 전 프라이마크들에게 아들이라고 불러주었던 것과 달리, 그를 도구, 숫자, 작품으로 격하하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