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To The Moon을 했었다.


죽음을 앞둔 조니에겐 달에 가고 싶다는 마지막 소망만이 남았으며,


조니의 기억을 바꾸는 방법으로 소원을 들어줘야 하는 요원들이 그의 기억을 여행하는 게임이다.



3D 게임뿐만 아니라 쯔꾸르 게임에서도 흔히 이동키로 쓰이는 WASD 키는 쓸 수 없었고,


스팀에서 스크린샷을 찍는 키인 f12가 게임의 일시정지 키로 등록되어 있어서 스팀 스크린샷도 찍을 수 없었다.


꽃 오브젝트를 밟고 가지 못해서 동선이 좀 길어지기도 했다..



스토리는 괜찮았다. 조니의 막힌 기억을 뚫는 수단이 좀 그렇긴 했지만,


조니의 막힌 기억 속에는 왜 그가 아내 리버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는지를 알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형제의 죽음과 약 복용에 따른 과거 기억의 손실.


그 때문에 조니와 리버는 평생을 함께 살았으나, 함께 한다는 것으로 행복하지만은 못했다.



바뀐 기억 속에서 조니는 기억을 되찾고 리버의 오리너구리와 달에 대한 약속을 기억하지만,


학교에서 리버에게 고백하러 가지 못했다. 대신 형제 조이와 함께했다.


하지만 바뀐 삶에서도 리버와 연이 닿아 짝이 되었다.



정말로 달에 간다는 전개가 처음엔 놀라웠지만 조니에겐 그게 최선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 리버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죽어가는 조니에게 남은 것이라곤 옛 기억들 뿐이었으니까.


또 달에 간 것도 혼자가 아니라, 리버와 함께 갔다.


하지만 그건 모두 어디까지나 조니의 기억 속에서만 그런 것이었던 거라


말년을 조니의 기억 회복에 힘쓰다가 스스로 치료를 거부하고 죽은 리버의 비극이 강조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게임상의 연출에서 조니는 우주선 안에서 리버의 손을 잡고 달을 향하는 장면에서 숨을 거두었고


죽은 조니는 리버의 곁에 묻혔다.


조니와 리버의 추억, 그리고 리버의 실패한 노력과,


조니의 바뀐 기억에서도 등장하는 리버, 둘은 이해하지 못했어도 평생 서로를 사랑했다는 것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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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무료 7일 주길래 해봤는데 꽤나 괜찮은 게임 같았다.

그래픽이 수려했고, 별이 빛나는 밤하늘이 진짜 멋졌다.

울다하 달 회랑이라는 장소도 기억난다. 이름만 아니라 장소 자체가.

아쉬운 점은 메인 퀘스트에서 던전을 꼭 돌아야 한다는 점과,

탈것을 얻으려면 골드 좀 주면 되는 현재 와우에 비해서
퀘스트 완료는 물론 어떤 징표까지 모아야 한다는 점,

퀘스트 동선이 복잡하다는 점,

전사 탱커로 섬광 터트리고 도발기를 써도 몬스터의 주의를 끌기 힘든 점,

몇몇 상위 직업은 고레벨 퀘스트를 완료해야 가능하다는 점 정도이다.

그 외 이런저런 논란도 있던 게임이지만 별 사고없이 조용히 즐겼었다.

홍련이 나온지도 꽤 되었지만, 안한지는 그보다 더 오래 되었다.

그냥 요즘 mmorpg를 안한다. 커서가 가지 않는다.

와우는 사멸자 아르거스를 잡아야 하고, 천애명월도란 게임도 재미있는 것 같은데 딱히 의욕이 없다.

그보다 공부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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