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둠땅 확장팩의 대도시 오리보스를 다시 방문했다.
실바나스가 초래한 얼음왕관과 나락의 연결부터 간수 처치까지의 대장정을 모두 완료했다면,
오리보스에서 심판관의 도가니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고 심판관 펠라고스가 맞이해준다.
거기서 펠라고스와 클레이아, 안두인과 겐, 로르테마르와 바인의 대화를 경청할 수 있다.
비록 어둠땅은 지난해 10월 27일 용군단 사전 패치 1단계 적용과 함께 끝났던 셈이지만,
군단의 전사 직업 전당 하늘보루를 어둠땅 지배의 성소 대장정 초에도 방문하였던 예시가 있어,
아직은 선명한 어둠땅의 추억이 희미해질 만큼이나 시간이 흐르면 미래의 대장정에서 다시 방문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립지만, 의식해서 돌아가고 싶진 않으며 돌아가게 되는 건 시간이 지나 그리움이 많이 무뎌졌을 때일 것이다.
- 펠라고스와 클레이아
심판관 펠라고스
마침내 어둠땅에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잠시 머무르며 이야기를 듣습니다.>
심판관 펠라고스.
원래는 펠라고스는 승천자로 선택받지 못한 키리안 열망자였다.
지배의 성소에서 조바알에 의해 심판관이 파괴당하고, 제레스 모르티스에서 새 심판관의 그릇이 무력화됐을 때,
그로서는 비로소 자신이 줄곧 열망자였던 이유와, 그에게 주어진 승천자가 아닌 다른 역할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심판관 펠라고스의 말: 키리안에 충성을 바치기 시작하면서 나락에 대해 알게 됐고, 마음이 괴로웠어.
심판관 펠라고스의 말: 필멸의 삶은 놀라울 만큼 짧아, 찰나의 시간 속 행동들이 진정 영원한 고통을 받을 정도일까에 대해 의문을 품었었지.
클레이아의 말: 고백하자면 난 열망자 시절에는 그런 것들을 생각조차 안했어... 책무만을 따졌지. 우서의 고난을 보기 전까지는 몰랐어. 그런 다음에야 나락의 부당함을 깨달았고.
심판관 펠라고스의 말: 다시는 필멸의 영혼을 나락으로 보내지 않을 거야. 모든 영혼은 구원받을 자격이 있으니까.
심판관 펠라고스의 말: 최근의 일들로 깨달았어. 한 필멸의 영혼이... 아니, 모든 필멸의 영혼이 영원을 바꿀 수 있다는 걸.
클레이아의 말: 맞아... 좋은 방향일 수도, 안 좋은 방향일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결국 어둠땅의 운명을 빚어낸 건 필멸자와 그들이 내린 결단이야.
심판관 펠라고스의 말: 심판관으로서 이 교훈을 가슴에 새기겠어. 모든 영혼을 연민으로 살피고, 맞이할 사후의 삶에 발언할 수 있게 할 거야.
- 안두인 린과 겐 그레이메인
안두인 린 | 겐 그레이메인 |
지금껏 봐온 어둠이... 간수에게 조종당해 해온 일들이... 좀처럼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용사님 덕택에 풀려날 수 있었어요. 이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태연하게 예전의 저로 돌아온 것처럼 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시간이... 필요해요. 아무래도 용사님께 신세를 더 져야 할 것 같군요. 장차 얼라이언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용사님의 헌신이 필요할 겁니다. |
난 밴시가 텔드랏실과 길니아스에 가한 만행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걸세. 내 아들에게 저지른 만행도. <주먹을 움켜줘는 그레이메인> 하지만 일단은 안두인에게 집중해야 하네. 고통의 구렁텅이에서 헤어 나오려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게야. 🗨️<잠시 머무르며 이야기를 듣습니다.> |
얼라이언스 국왕 안두인 린은 불행하고 기구한 삶을 살았으며, 용군단 1 시즌 시점까지도 은둔 중이다.
안두인의 모후 티핀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시작 전, 훗날 데피아즈단이 되는 석공 조합의 시위에 휘말려 승하했다.
안두인의 부왕 바리안은 군단 출시 직전 부서진 해변에서 아제로스를 침공한 불타는 군단에 맞서 분투하다가 전사했다.
안두인은 슬픔을 이겨내고 국왕이 되었지만, 본인 성향과는 무관하게 실바나스가 시작한 4차 대전쟁에 참전해야만 했고,
실각한 실바나스가 어둠땅의 경계를 허물면서 타락한 키리안 승천자들을 시켜 주요 인물들을 납치할 때 피랍되어,
조바알에게 바쳐져서 대리인 겸 인장의 그릇으로 이용당하다가 태초의 존재의 매장터에서 간신히 해방되었다.
결국 조바알은 죽었고, 실바나스는 나락에서 영혼을 구하는 방식으로 학살 등 극악한 죄의 죗값을 치르는 중이지만,
안두인은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간수에게 예속당해서 선택권 없이 하게 된 일들의 죄책감과 고통에 시달리면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야기 기준으로 어둠땅이 끝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스톰윈드와 왕좌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겐 그레이메인의 말: 무사한 모습을 보니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네, 국왕. 제이나의 보고서를 봐도 자네가 어떤 끔찍한 공포를 감내해야 했을지 상상조차 안 되네.
안두인 린의 말: 간수의 지배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하리라 생각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자가 시킨 일들은...
겐 그레이메인의 말: 그건 자네 잘못이 아니야! 자책할 생각은 접어 두게.
안두인 린의 말: 제가... 강인하지 못해서...
겐 그레이메인의 말: 안두인 린. 내가 아는 한 자네보다 강인한 사람은 없네. 스톰윈드로 돌아가면 알게 될 걸세. 백성 모두가 같은 생각이란 것을.
안두인 린의 말: 전 못 돌아갑니다, 겐 님. 아직은요.
겐 그레이메인의 말: 하지만 백성에겐--
안두인 린의 말: 제가 없는 동안 투랄리온 님이 얼라이언스를 지켜주실 겁니다. 그리고 또, 소중한 이들 모두를 지켜줄... 늙은 늑대도 있고 말이죠.
겐 그레이메인의 말: 알겠네. 천천히 시간을 가지게나. 그리고 준비가 되거든... 꼭 고향으로 돌아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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