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새벽에 출시된 마력 척결관: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를 완료하여 소감을 남기려 한다.

 

먼저 이 게임은 4년 전, 리그 오브 레전드에 사일러스가 출시되면서 5편까지 연재된 럭스 만화에서 이어진다.

 

https://universe.leagueoflegends.com/ko_KR/comic/lux/issue-5/

 

제5편 - 코믹 -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

왕자 자르반 4세와 가렌이 이끄는 병력이 모든 마법사를 색출해내면서 럭스는 마지막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universe.leagueoflegends.com

 

게임의 주인공 사일러스는 데마시아를 적대하며, 행동원리가 고국과 마력 척결단에 대한 복수에 맞춰져 있다.

 

만화와는 다르게, 게임의 사일러스는 스승의 도움으로 도시를 탈출해, 처음에는 탈주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희망을 나약함으로 치부하면서 희망을 가진 반군 무리에 가담하지 않으려는 행보를 걷는다.

 

이런 사일러스도 여러 인물들과 만나 교류하며, 맹목적인 복수심이 초래하는 결과를 통감해서 감화된다.

 

게임의 이야기가 필자가 체감하기에 무척이나 괜찮은 편이었다.

 

우선 초기의 사일러스를 주인공이자 왕국에 반기를 든 혁명가라는 이유로 미화하지만 않았다.

 

완고하게 복수만을 부르짖던, 살육에 굶주린 사일러스가 성장하는 계기를 적절히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마법사에게 압제적인 데마시아의 규율과 동생이 마법사라는 사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가렌과,

 

그리고 마법사와 비슷한 존재인 쉬바나를 사랑하고, 마력 척결관을 통제하려던 부왕의 유지를 기억하나,

 

나약한 지도자로 여겨지지 않기 위해서 마법사 탄압을 강행하는 자르반 4세, 두 인물의 고뇌도 잘 묘사되어 있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사일러스, 가렌, 자르반 4세는 각자 성장을 이루며 각자의 실책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

 

세 인물 모두 사연이 있어 누가 절대적인 정의나 악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과 그걸 극복해내는 게 마음에 들었다.

 

게임의 전투도 재미있는 편이다.

 

이 게임에서는 사일러스의 기술들이 무척 잘 구현되었고, 다양한 마법을 복제하여 사용할 수 있다.

 

페트리사이트 사슬이 무기로 만들어진 게 아니지만 사일러스의 공격과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본인의 마력은 미약하나 다른 마법사의 마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일러스의 특징이 게임의 재미를 높인 게 역설적이다.

 

적으로 등장하는 가렌, 모르가나, 쉬바나, 자르반 4세도 기술의 원작 구현도가 높으면서 더 멋있게 담아냈다.

 

제작자 Digital Sun에서 픽셀 수작업으로 상당히 정교하게 그려낸 데마시아 도시는 화사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출중한 연출력으로 서사상 중요한 부분들은 박진감 있게 다루어지기에 이야기에 몰입하기 좋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간단히 말하면 이 게임은 가격에 비해서 게임의 깊이가 상당히 얕다.

 

반복 회차 요소는 전무하고, 적도 그렇게 다양한 편이 아니며, 지형과 우두머리를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항상 선형적으로 진행하게 되며 지형도 사슬로 이동하는 간격만 넓을 뿐 지형 자체가 넓지는 않다.

 

임무에서 전투, 경치 감상 외 즐길 거리라곤 지도를 참고하면서 조금만 주의 깊게 탐험하면 찾는 수집 요소가 전부다.

 

반복 회차 요소도 전무한데 주 임무는 10시간 분량도 채 되지 않으며, 부가 임무는 두 종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는 마력 척결관이 거신을 만드는 걸 저지하는 것, 다른 하나는 악몽과 연관된 챔피언 녹턴을 퇴치하는 것이다.

 

그마저 거신 저지 임무는 특정 우두머리 재활용 빈도가 높고, 녹턴은 전투에서 본체 대신 모르가나의 환영으로 등장한다.

 

임무에 동행하도록 배정하는 동료도 막상 임무에서 정말로 동행하는 게 아니라 특수 기술만을 제공한다는 것도 아쉽다.

 

필자의 결론은 이 게임은 정가로 구매하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분명 훌륭한 면도 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설정을 담아냈다는 후광에 다소 과하게 기대려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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