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가드 가문은 왕족인 라이트실드 가문을 제외하면 데마시아에서 가장 유력한 가문이다.

 

군권을 쥔 대원수, 마력척결관을 총괄하는 마력척결단장, 불굴의 선봉대 검대장이 크라운가드 가문원이다.

 

선왕 자르반 3세가 대원수 티아나를 신임했듯, 현 지도자 자르반 4세도 검대장 가렌을 신임하니 미래도 보장되어 있다.

 

이런 크라운가드 가문도 마법을 광적으로 배척하는 데마시아의 율법에 의한 치부가 있었다.

 

럭스는 크라운가드 가문의 일원이지만 마법사였는데, 본인은 발각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나 실상은 그 반대였다.

 

가렌: 결국 데마시아의 광명이 밝혀낼 겁니다. 그 아이의 결함을... 그땐 제가 동생을 지킬 수 없을 거예요.
티아나: 광명이 그 아이 곁에 얼씬도 못하게 막아야지. 네 친구, 왕자가 결혼 상대를 찾는다고 들었다.
티아나: 왕족은 감시를 벗어나 사생활을 누릴 수 있지. 데마시아의 그 어느 누구도 누리지 못하는 특권이야.
가렌: 만약 자르반이 럭스와 결혼을 한다면... 누구도 럭스를 건드리지 못하게 되겠죠.
티아나: 그럼. 누구도 감히 그 아이를 건드릴 수 없겠지.

 

대원수 티아나 크라운가드는 이를 왕자 자르반 4세와 럭스의 혼인으로 무미하려고 했다.

 

당시 자르반 4세는 부왕의 환심을 얻으려 혼담을 꺼냈고, 그 앞에서 가렌은 절묘하게 럭스를 언급했다.

 

자르반 4세는 가렌의 말대로 럭스와 약혼하려 하지만, 럭스는 사일러스를 만나느라 불참하였다.

 

럭스: 제 오빠는 목숨을 걸고 불굴의 선봉대를 이끄는 전사이고, 저의 고모는 국왕의 대원수를 맡고 계시죠.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분들이 알게 되면 과연 어떨까요? 지금 당장 문을 여세요.

 

럭스는 마력을 제어할 지식을 찾아 숱한 서적을 독파하고, 마법사를 가두는 마력척결관 본부도, 사일러스도 방문하였다.

 

사일러스의 독방에 진입하려고 사용한 수단은 재치도 아니고 유력 인사인 가문원들을 거론하며 소장을 압박한 것이었다.

 

사일러스는 마력척결관 시절 어린 마법사를 지키려다가 흡수한 마력을 제어하지 못해 여러 명이 희생된 사고를 냈고,

 

그 사고에 살인죄가 적용된 후 위험한 마법사로 분류되어 다른 마법사 수감자들과도 격리된 독방에 갇힌 신세였다.

 

럭스가 사일러스를 만난 건 훗날 화근이 되지만, 얼마 동안은 럭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나날이었다.

 

사일러스: 럭산나, 크라운가드 가문... 즉, 네 가족이야말로 나를 여기 처박아버린 장본인이야. 내 인생을 망쳐놓은 사람들과 너는 같은 피가 흐른다고.

 

위와 같은 주장을 처음엔 사일러스가 탈출할 방도를 모색하기 위해 럭스를 심리적으로 몰아세우는 것도 있으나,

 

데마시아에 마력척결단이라는 정당성 없는 모순적인 조직이 설립되면서 마법사들을 잡아 가두는 건 물론,

 

강제로 마법과 연관됐다고 판단하는 신체 기관을 적출하고, 마법사를 대상으로 인체실험까지 행하고 있다.

 

마력 척결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헤즈베스가 주도하는 마법사 인체실험, 마법사와 동물의 융합체가 묘사된다.

 

물론 상술한 대로 럭스에게 부채감을 지우려는 사일러스의 음험한 의도도 있겠지만,

 

마력척결관 시절 마법사의 지위고하에 따라 달라지는 마력척결관의 대우,

 

고의가 아닌 죄로 15년을 독방에 갇혀 마력 기관을 제거한다는 시술을 당한 사일러스라면 저 원한은 진심이다.

 

럭스: 사형이라니? 그 사람을 죽이면 안 돼! 그럴 순 없어! 너무 야만적이잖아. 그건--

 

럭스가 사일러스를 만나느라 자르반 4세의 약혼식이 무효가 되자,

 

마력척결단이 돌연 사일러스의 처형을 집행하게 되는데, 티아나와 가렌이 영향력을 행사한 결과였다.

 

럭스와 사일러스의 만남, 그로 인한 약혼식의 지체로 크라운가드 가문의 평판이 하락한 걸 무마하기 위해서였다.

 

엘드레드: 국왕 시해자에 대한 거짓말을 마을과 도시 구석구석에 퍼뜨려라. 선왕이라면 이 전술에 찬성하지 않았을 거야. 근데 죽은 자는 말이 없지. 젊은 자르반은··· 아직 경험이 일천하다. 설득하기는 훨씬 쉬울 테고.

 

마력척결단장 엘드레드 크라운가드는 티아나의 부군이자 가렌과 럭스의 고모부다.

 

자르반 3세는 마법사들의 저항 활동이 발발한 시기 엘드레드에게 과도한 권한을 허가한 걸 후회해, 그를 막으려 했다.

 

엘드레드는 마력 척결관에서 등장하며, 티아나가 그랬던 것처럼 목적을 위해 자르반 4세를 이용하려는 인물로,

 

마력척결단의 헤즈베스가 마법사들을 실험체로 사용해 기괴한 결과물들을 배출하는 걸 묵인 내지 용인하고 있다.

 

사일러스의 저항 활동에 동조하는 이가 없도록 국왕 시해의 누명과 각종 악명을 선전할 것을 지시하는데,

 

마력척결관 출신 기드온의 대사에 의하면, 자르반 3세와 근위병의 사인은 검에 당한 자상으로,

 

사일러스가 자르반 3세를 직접 시해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 마력척결단 내부 극비임을 설명한다.

 

엘드레드: 이 모든 게··· 개인적인 복수다? 실망스럽구나. 진심으로 반군에 투신한 줄 알았거늘. 내가 죽어도 아무 의미 없다. 한술 더 떠서 다음--

 

엘드레드는 마력척결단의 굴레였으나 사일러스의 무기가 되어 해방을 상징하는 그의 사슬에 처단당한다.

 

엘드레드는 가렌, 자르반 4세와 다르게 마력척결단을 주도한 마법사 탄압의 중추이자 상징이었기에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

 

이후 마법사를 대상으로 한 잔혹하고 기괴한 실험의 주모자 헤즈베스도 사일러스의 사슬에 처단당해 그를 뒤따른다.

 

엘드레드의 후임 위스테리아마저 처단당하고, 자르반 4세가 마력척결단 활동 중단을 명해 모든 일이 마무리되면,

 

배경이 각자의 실책을 수습한 가렌, 럭스, 자르반 4세가 주도한 더 나은, 포용적인 데마시아의 밝은 미래처럼 그려지는데,

 

가렌과 럭스가 자르반 4세와 함께하는 모습이 결국 자르반 4세는 가렌과 럭스에게 의존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도 데마시아의 중대사에 영향을 줄 크라운가드 가문의 권세는 굳건할 것이라는 추측도 할 수 있고,

 

크라운가드의 권세가 굳건한 한 데마시아의 체제 전복을 꿈꾸는 사일러스의 저항 세력은 명분을 갖는다.

 

그래서 사일러스는 실제 배경대로 왕자와 귀족의 통치에 대항할 세력을 규합하러 프렐요드로 향했다.

 

데마시아를 왕족과 귀족으로부터 해방시키겠다며 외세의 부족에게서 힘을 구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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