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드랏실... 고대의 전쟁이 마무리된 이후, 어머니께서 놀드랏실에 축복을 내려 꿈에 결속할 당시 나는 그 자리에 없었다. 이 순간을 두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축복인데, 세계의 축복까지 받다니... 친구여, 이 고마운 마음을 이루어 다 표현할 길이 없구나. 네가 없었더라면 이런 결과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꿨겠지.
칼렉고스
저는 위상의 힘을 지녔던 기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마저도 얼마 안 가 데스윙의 맹공을 막는 데 내놓았죠. 그래서 힘의 부재가 아쉽진 않았습니다. 아쉬울 턱이 없죠. 어떤 힘인지 그 요체조차 파악 못 했는데. 하지만 이번에는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용사님 덕분입니다.
노즈도르무
오래전에 우리가 놀드랏실에 축복을 내렸을 때가 기억나는구나. 새로운 영원의 샘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였지. 이 세계수는... 느낌이 다르다. 수호물이 아닌 안식처에 온 것 같구나. 살아남아 계획을 볼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에비시안
생명의 죽음을 좀처럼 기뻐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피락이 파괴로 점철된 암흑불길의 육신을 이어가게 내버려 둘 순 없었습니다. 구원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상태였지요. 근데 묘하긴 합니다. 피락이 쓰러질 때, 마치... 분노의 불씨가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피락이 비로소 주위에 만연하는 정기와 하나가 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라노스
이렇게까지 되지 않기를 바랐건만. 내 형제... 피락은 항상 성급했다. 내면에 품은 불길 못지않게 혼란스러웠지. 우리의 대의는 정당했다, 필멸자여. 하지만 피락은 그 대의와 자신을 잃었다. 이리디크론은...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형제인 피락이나 내 운명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건 보여줬지. 앞으로 어떤 미래가 찾아올지 모르겠구나. 하지만 알렉스트라자라면 기꺼이 경쳥해 주겠지. 내가 바라는 것은 그것뿐이다.
알렉스트라자
이런 식으로 위상의 힘을 되찾게 될 줄은 몰랐다. 판드랄 스태그헬름이 오래전 놀드랏실처럼 텔드랏실에도 축복을 내려달라고 부탁했던 게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이다. 보호나 봉사하고자 하는 욕망이 아닌, 순전히 살고 싶다는 욕망에서 비롯된 이기적인 요청이지. 우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우린 힘을 얻으려고 아미드랏실을 지킨 게 아니다. 늘 그래왔듯이 우리네 세상을 지키기 위해 싸웠을 뿐. 그리고 세상이 우리에게 자신을 지킬 수단을 내려주었구나.
용군단에서 이어질 세계혼 서사시에서도 강조되거나 다루어질 지는 미정이나,
군단부터 마그니가 입증했듯, 그리고 매장터에서 조바알에게 저항하며 드러났듯 아제로스는 주관을 가진 존재다.
이 세계혼 아제로스의 축복으로 위상들이 권능을 되찾아 아제로스와 자신들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