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6 - [게임] - 테란 자치령 유머

2020/01/04 - [게임] - 테란 자치령 유머 2

2020/02/28 - [게임] - 테란 자치령 유머 4

2020/03/20 - [게임] - 테란 자치령 유머 5

 

진의

오늘도 홀로그램 선전물에서는 아크튜러스 멩스크가 열심히 연설하고 있었다.
"자치령이 인류와 질서를 수호합니다! 절대 불평분자에게 현혹되지 마십시오!"
한 학생이 물었다. "대체 뭐라고 하는 건가요?"
교사가 답했다. "간단해. 비판하면 잡아 가둘 테니, 시키는 일이나 열심히 하라는 의미야."
교사가 덧붙였다. "불평분자에게 현혹되지 말라고 했으니, 넌 앞으로 내 말은 무시해야겠네."

 

은인

아크튜러스가 휴가를 가서 봉변을 당했다가 한 시민의 도움을 받았다.
아크튜러스는 고마워하며 말했다. "고맙네. 자네는 테란 자치령에 대한 충성심을 증명했네. 내가 처리해줬으면 하는 자가 있나?"
시민은 머뭇거리다가 답했다. "그건 곤란합니다. 제 가족이 타소니스에서 살았거든요."

 

정비

정비공이 홀로그램 선전물을 열심히 정비하고 있었다. 그런 정비공의 모습이 관광객에겐 신기했다.
관광객이 묻는다.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세요?"
정비공이 답한다. "이 물건이 제 목숨보다 더 귀한 대우를 받거든요."

 

감형

어둠땅에서 가장 악독한 영혼들을 수용하는 나락. 나락의 간수는 심심했다.
그래서 아크튜러스와 아서스를 불러서 말했다.
"너희 삶을 얘기해 봐. 그나마 더 나은 사람을 오만의 영지로 보내주겠다. 여기보단 나은 곳이지."

아서스는 조국을 위하여 검은바위 부족과 스컬지를 격퇴하던 자신의 왕자 시절을 얘기했다.
아크튜러스는 고향의 동포를 학살한 부패한 테란 연합에 맞서던 혁명가 시절의 자신을 얘기했다.

그리고 둘 다 나락에 남게 되었다.

 

추문

테란 자치령에서는 신기한 일이 발생한다.
반체제 인사의 실종, 자치령의 변경 행성 방어 실패 등의 소식이나,
황제에게 비판적인 다큐멘터리, 탐사 보도가 유명세를 타면,
그런 순간마다 다른 유명인들의 추문이 대대적으로 보도된다.

 

여론

아크튜러스가 핵 섬멸을 명령하자, 논란이 되어 비판 여론이 강해졌다.
다음 날, 황제의 증인이 자치령 곳곳에서 하루 종일 가동되었다.
비판 여론이 사그라들고 지지율이 올랐다.

얼마 후 아크튜러스가 적을 물리치기 위해 포획한 저그를 풀자 다시 비판 여론이 강해졌다.
아크튜러스는 10분 동안 가만히 있었다.
비판 여론이 사그라들고 지지율이 올랐다.

이번엔 아크튜러스가 거점 네 곳에 부대원이 들어간 벙커를 투하했다.
다시 비판 여론이 강해졌다.
다음 날은 근위병들이 자치령 곳곳을 헤치고 다니는 하루였다.
비판 여론이 사그라들고 지지율이 올랐다.

 

회동

코랄 황궁에서 아크튜러스와 켈모리아 조합의 마 사카이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다.
비공개 일정에서 내심 아크튜러스의 통치를 부러워하던 사카이가 물었다. "정권 유지의 비결이 뭐요?"
아크튜러스가 대답했다. "간단하오. 화젯거리를 돌리거나, 서로 반목하게 만드는 것이오. 그럼 적당히 화내다가 조용해지거든."

 

무기

자치령 건군 기념 열병식에서 아크튜러스와 캐롤라이나 데이비스가 도열한 군인들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캐롤라이나는 불현듯 아크튜러스가 가장 좋아하는 무기를 알고 싶었다.
"폐하께서는 어떤 무기를 가장 좋아하십니까?"
"자네가 맞춰 보게."
"핵 미사일입니까?" "아닐세." "오딘입니까?" "그것도 아닐세." "무기는 아니지만 사이오닉 방출기입니까?" "아니."
더 묻지 못하는 캐롤라이나에게 아크튜러스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법일세. 그 어떤 화기도, 냉병기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거든."

 

택일

변경 행성이 저그의 공격을 받는 상황. 모두를 지킬 수는 없었다.
어디를 파병해 지킬지 결정하는 것은 아크튜러스의 몫이었다.

아크튜러스는 생각했다. 자원 기지, 군사 거점, 주택가, 도심.
그러다가 주택가를 지키기로 결정했다.
홀로그램 선전물이 가장 많아서였다.

 

의혹

아크튜러스에 대한 의혹을 보도하던 탐사 보도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실종되었다.

캐롤라이나는 진행자가 말했던 열 가지 의혹 가운데 아홉 가지나 틀렸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아크튜러스에게 물었고 돌아온 답은 다음과 같았다.
"한 가지는 맞았으니까."

 

분기

황태자 발레리안 멩스크가 차 행성 원정을 위해 무적함대를 동원했다.
그 소식을 접한 아크튜러스는 분기 어린 말투로 장성들을 질책했다.

한 장성이 조심스레 말했다. "폐하, 폐하께서 이다지도 노여워하시는 건 처음입니다."
아크튜러스가 소리쳤다. "당연하지! 발레리안이 함대를 절반이나 가져갔단 말이야!"

 

후계

아크튜러스와 발레리안이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아크튜러스가 물었다. "어떤 황제가 되고 싶으냐?"
발레리안이 자신 있게 답했다. "국민이 원하는 최고의 황제입니다."
아크튜러스가 한숨을 쉬었다.

둘 앞에 짐 레이너를 비방하는 UNN 방송이 나왔다.
아크튜러스가 말했다. "UNN은 마음에 들어." 그리고 물었다. "혹시 UNN에 바라는 게 있느냐?"
발레리안이 답했다. "있습니다. 더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하면 좋겠습니다."
아크튜러스가 한숨을 쉬었다.

아크튜러스는 황태자의 교육 환경이 우려되었다.
"네가 무언가 잘못 배운 것 같구나."
"그렇습니다. 전술과 정치, 행정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아무도 제게 국민과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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