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림도어의 잿빛 골짜기 남동부에는 악마벼락 협곡으로 명명된 지옥 마력으로 오염된 지대가 있다.

 

드레노어에서 아나이힐란의 혈액를 받아들인 이래로 저주에 시달린 오크들에게 있어선 기념비적인 명소이다.

 

나이트 엘프 파수대의 영역이었던 잿빛 골짜기에 있는 곳이 오크의 명소가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아나이힐란의 저주 수취에 앞장섰던 그롬 헬스크림은 3차 대전쟁 중 잿빛 골짜기에서 무분별한 벌목으로 위기에 처했다.

 

숲의 활력이 고갈된 것에 분개한 반신 세나리우스가 전쟁노래 부족을 징벌하러 나선 것이었다.

 

그롬: 나는 이미 저주받은 몸이다. 세나리우스를 무찌르기 위해 이 물을 마셔야 한다면, 기꺼이 그러겠다.

 

위기를 타개할 힘을 찾던 그롬은 숲에서 감지한 악마의 영향으로 타락한 샘으로부터 힘을 얻어,

 

다시금 전쟁노래 부족과 스스로를 타락시켰고 샘에서 취한 힘으로 파수대와 세나리우스를 격파했다.

 

그롬과 부족의 타락은 샘을 타락시킨 장본인 만노로스와 그 행위를 조언한 티콘드리우스가 의도한 대로였다.

 

계획대로 흘러간 일에 흡족한 만노로스가 재차 그롬의 앞에 등장하자, 그롬은 저항조차 못하고 군단의 하수인이 됐다.

 

만노로스: 멍청하고 한심한 녀석. 내가 네 가슴 속에 흐르는 분노고, 네 마음 속에 들끓는 진노다. 네가 세상에 혼란을 가져오도록 내가 친히 너에게 힘을 준 것이다. 그리고 끝없는 공허 속에, 너는 그리 하리라!

 

불타는 군단의 시종으로 전락한 그롬과 전쟁노래 부족. 대족장 스랄은 그 사실을 예언자 메디브로부터 알게 되었다.

 

메디브의 역설로 동맹을 맺은 제이나의 스랄은 그롬을 정화하고, 불타는 군단을 척결한다는 대의에 뜻을 모았다.

 

제이나는 신묘한 비기인 영혼 보석을 제공하였으며, 보석에 생포된 그롬은 사제와 주술사가 힘을 합쳐 정화하였다.

 

그롬: 스랄... 이제야 깨달았네. 미안하네, 정말... 미안해.
스랄: 사과 따위는 집어치우시오! 지금은 우리의 동족을 구하는 데 그대의 도움이 필요하오!
그롬: 만노로스... 계곡에서 만노로스를 상대해야 하네.
스랄: 그럼 어서 갑시다. 그 빌어먹을 녀석을 기다리게 두지 말고!

 

그롬과 스랄은 만노로스를 찾아 협곡에 당도했다. 이윽고 둘의 뒤에서 만노로스가 나타났다.

 

스랄은 둠해머를 투척했으나 큰 타격을 가하지 못했을 뿐더러 만노로스의 강타 한 번에 무력화되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롬에게서는 인접한 만노로스의 존재로 인해 피의 저주가 되살아나는 상황이었는데,

 

만노로스는 피차 동류라 주장해 전의를 꺾으려 했지만, 오히려 그롬은 돌진하여 피의 울음소리로 일격을 가했다.

 

치명상을 입은 만노로스는 지옥불을 분출했고, 직격당한 그롬은 스스로를 해방한 걸 만족하며 스랄 아래서 숨을 거뒀다.

 

이에 스랄은 그롬이 오크 모두를 구했다는 말로 회답하면서 친구의 희생을 애도했다.

 

악마벼락 협곡은 아직도 만노로스가 분출한 지옥불에 오염된 상태다.

 

지옥불에 오염된 걸로 그치지 않고 적대적인 지옥불정령, 서큐버스, 지옥수호병이 배회한다.

 

대족장 스랄은 협곡 중앙에 그롬 헬스크림의 기념비를 세워 그롬의 최후를 추모했다.

 

전쟁노래 부족 족장 그롬마쉬 헬스크림, 여기 잠들다.

우리 부족의 저주는 그에게서 시작되어 그에게서 끝났도다.
그의 이름은 우리의 고대 언어로 "거인의 가슴"이라는 뜻이니라.
만노로스 앞에 홀로 서서 자신의 피로써 우리의 자유를 산 그는 이 이름을 수백 번 받아 마땅하도다.

록타르 오가르, 내 형제여. 전쟁노래가 영원히 그치지 않기를.

-호드 대족장, 스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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