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블리즈컨을 장식했던 바리안.
바리안. 10년 전, 리치 왕의 분노에서 처음 등장했던 캐릭터다.
당시 얼라이언스 국왕 바리안의 대척점엔 호드 대족장 스랄이 있었다. 스랄은 바리안보다 훨씬 오래 등장한 캐릭터였고,
그때 스랄의 인기는 엄청났다. 던홀드의 검투사로 시작되는 파란만장한 일대기, 호드를 휘어잡는 지도력, 강력함과 멋진 외양,
세부적으론 더 있지만, 저 세 가지가 스랄의 이름이 높았던 이유였다. 얼마나 인기 있었는지 워크래프트의 주인공 취급까지 받았다.
반면 바리안은 이야기 내에서 오닉시아를 처치한 공을 혼자 가져갔다는 점, 호전적이고 불안정하다는 점, 늦은 출연 등으로 인하여,
인기가 스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다. 비슷한 시기 인지도와 호감도로는 마그니나 볼바르가 더 나았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로 되었다. 스랄은 접때 구가했던 어마어마한 인기가 무색하게 언급조차 잘 되지 않지만,
현재 바리안은 얼라이언스 인물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이며, 그의 자취가 아직까지 거론되고 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일까? 하나는 성장, 하나는 퇴장이라 생각한다.
성장은 바리안의 성장. 이미 무력으로써 완성된 전사였던 바리안이지만, 두 인격 바리안과 로고쉬가 완전히 통합되며 더욱 강해짐과 함께,
무력만이 아닌 정신적인 성장을 이루어 인도적, 평화적인 아들 안두인에게 감화되면서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도 하여, 감동을 주기도 했다.
퇴장은 다른 인물들과, 바리안 스스로의 퇴장. 바리안의 대척점이었던 스랄과 가로쉬 모두 그보다 빨리 수장의 위치에서 퇴장했다.
대족장직을 내려놓음으로써 물러난 스랄은 대격변 이야기에 지나친 역할을 맡았던 것이 반감을 사기도 하였으며,
처음엔 바리안과 비슷했던 가로쉬는 점차 성장하는 바리안과 대비되다가 불명예스럽게 퇴장당해 바리안에게 반사효과를 주었다.
호드 대족장직을 물려놓은 스랄, 가로쉬와 달리 얼라이언스 국왕의 위치를 지킨 바리안이었는데,
부서진 해변 전투에서 얼라이언스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여 분전 끝에 비극적인 퇴장을 했기에,
판다리아의 안개 이야기에서 성장하며, 그리고 군단 시네마틱 트레일러에서 줬던 감동만큼의 인상을 다시 남겼다.
그래서 바리안이 아직 살아있는 스랄과 비교해서 더욱 인기가 많고, 그와 같은 인기의 역전이 가능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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