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리우스: 오, 천상이시여. 절 지켜 주소서!
릴리트: 아니, 넌 지옥을 벗어날 수 없다!
불타는 지옥으로 진군했던 이나리우스와 참회의 기사단은 파국을 맞았다.
릴리트를 처단하면 드높은 천상이 추방당한 자신을 복권해주리라 믿은 이나리우스도,
이나리우스와 함께하면 구원이 따르며 전사해도 사후 천상에 오르리라 믿은 기사단도.
기만자에 불과한 이나리우스와 단결, 용맹을 실천한 기사단이 같진 않으나, 둘 다 믿음에 배신당한 이들이다.
호라드림은 어둠의 마법으로 이 세계에 거대한 악을 불러왔다. 놈들의 사악한 영혼을 아버지께 바치고 영혼석을 되찾아라.
우상을 잃고 참패하고도 도난의 호의 덕분에 간신히 탈출한 프라바는 호라드림을 이단으로 규정하였다.
이런 프라바의 방침 아래, 인류를 흉물이자 도구로 취급했던 거짓 구원자 이나리우스는 숭고하게 희생한 성자로,
대악마로 거듭나 성역을 지배하며 지옥과 천상을 압도하려던 릴리트를 처단한 방랑자 일행은 악인들로 둔갑됐다.
캠페인을 완료한 캐릭터나, 캠페인 건너뛰기를 선택한 캐릭터는 이나리우스가 심은 광신의 잔재를 확인할 수 있다.
오미트리: 아버지 이나리우스께 영광을! 저희는 당신의 희생에 어울리지 않는 존재입니다.
아달리: 제발 돌아오십시오, 아버지! 우리 혼자서는 어둠을 상대할 수 없습니다!
드높은 천상이 성역을 수수방관하는 상황에, 행동하는 천사였던 이나리우스의 존재감은 더없이 감동적이었을 것이다.
이나리우스가 신자들을 다시 천상에 오를 계획에 사용할 도구로만 여겼음에도 숭배받은 건 그 위치를 악용한 덕이다.
그런 이나리우스가 사라졌기에 그를 의지하지 않고는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이들이 절망했으나, 조금 다른 이도 있다.
방랑자: 기적이라뇨? 이나리우스는 죽었습니다.
옥타비아: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은 실로 애통한 일이나, 그분의 은총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네. 우리와 빛의 연결은 그리 쉽게 끊어지지 않지.
옥타비아: 흠. 이단자의 눈빛은 아닌데. 중요한 것은 내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자네가 여기 있다는 것일세. 일만 해 준다면 아무 문제 없을 걸세. 수녀장께는 나중에 용서를 구하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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