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노가에게 용사의 힘과 검을 탈취당한 후, 거목이 붕괴하는 여파로 추락하는 일레븐에게 과거의 기억이 스쳤다.

 

페를라
어머, 일레븐. 잠이 안 오니?

 

페를라
보아하니······ 에마랑 싸웠구나?

 

일레븐
에마가 내 머리를 때리잖아! 그냥······ 장난으로······ 루키한테 눈썹을 그린 것뿐인데!

 

페를라
후후. 아하하하.

 

일레븐
······웃을 일이 아니야! 이것 봐! 엄청 큰 혹이 생겼다고!!

 

페를라
그래서 일레븐도 똑같이 갚아줬니?

 

일레븐
············.

 

페를라
잘 들어, 일레븐. 앞으로도 비슷한 일은 또 있을 거야. 그러니까 엄마 말을 잘 기억해 두렴.

 

페를라
아무리 다른 사람이 널 괴롭히고 힘들게 하더라도 똑같이 갚아주는 건 꼴사나운 짓이야.

 

일레븐
난······ 에마랑 화해하고 싶어, 엄마. 어떻게 해야 돼?

 

페를라
우선 서로 잘 이야기해 보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 그러면 틀림없이 그 사람을 알 수 있을 거다.

 

페를라
그러고 나면 나머지는 아주 간단해. 웃으면서······ 그저 악수하면 되는 거야.

 

페를라
응, 역시 내 아들이야. 자, 이제 그만 잘 시간이다.

 

일레븐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페를라
잘 자렴, 일레븐. 아무것도 무서워할 필요 없단다.
······아침이 오면 다 괜찮아질 거야.

 

자장자장 거목의 아이들이여······
조용한 조용한 밤이 왔단다

 

빛의 아들이 깨어나 어둠이 걷히고 빛나는 내일이 올 때까지······

 

······용사는 찾았나?

 

아니요, 마왕님. 전 세계를 아무리 뒤져 봐도 용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 죽은 건가. 용사는 이제 없다······.

 

이 세계는······ 내 것이다!!

 

셀렌
결국······ 마왕은 활동을 개시하고 로토제타시아는 절망의 어둠에 휩싸였다······.

 

셀렌
세계 각지에서 희미한······ 하지만 어둠을 거스르듯 찬란한 빛이 느껴진다······.

 

셀렌
이 빛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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