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너. 스타크래프트에서 처음 봤을 때는 그렇게 좋아하지도, 관심을 갖지도 않았던 캐릭터다.
활약은 익히 알았고, 역할의 중요함과 캐릭터 간의 상호관계도에서도 참 특수하다는 것도 알았지만 왠지 끌리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에서 주인공이 되어 활약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레이너가 주인공인 소설 천국의 악마들이 출간되자 비로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자유의 날개 캠페인만 완료하고 나서는 레이너를 잘 몰랐다.
레이너가 얼마나 굴곡을 많이 겪었고, 어떤 생각들로 내면이 복잡하고, 어떤 캐릭터인지도 잘 몰랐다.
그저 이타적인 편에 드는 캐릭터이며, 인망이 두텁고, 케리건 얘기에 아주 민감하다는 사실만 알았다.
뒤늦게야 레이너를 알게 되었는데 워크래프트의 스랄과 바리안 린 못지 않은 캐릭터였다.
밝고 유쾌하면서 친화력이 뛰어나고 지도자의 재능이 있으나 어두운 면이 있어 그게 자극되면 낙담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일어서서 영웅적인 활약을 하는 캐릭터.
그를 알고 나니까 차 행성에서 최후의 결전을 앞둔 순간에서 그가 했던 연설에 담겼던 진짜 이야기의 강조점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또한 종족 전쟁에서 케리건의 악행에 경악하고 저주했지만 자유의 날개에선 왜 사랑을 버리지 못했는지도 약간 이해하였다.
아르타니스와 악수하기 이전 전우에 관한 대사들도, 젤나가가 되려는 케리건의 선택을 만류했던 것도.
모두 그의 파란만장한 경험과 본편 이전에 겪은 슬픔에서 비롯된 거였다.
내일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터인데,
새 모습이 천국의 악마들에서의 그 해병, 스타크래프트의 보안관, 자유의 날개 영웅, 공허의 유산에서 씁쓸해하던 사령관 못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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