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내가 우리 종족을 이끌 자격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소. 저주받은 피가 몸속 깊은 곳까지 흐르고 있어. 나... 나는 제2의 헬스크림이 되어 오크를 파멸시킬 수 없소.

스랄이 가라다르를 방문하기 이전.

 

가로쉬는 자신이 마그하르를 이끌 재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제2의 헬스크림, 그러니까 그롬마쉬에게서 물려받은 혈통마저 저주로 여기고 있었다.

 

“나는 평생 내가 저주받은 피를 이어받았다고 생각해 왔소. 나는 아버지의 처절한 실패의 그늘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오. 내가 아버님을 싫어했던 것은 그분께서 행하신 일 때문이오. 아버님께서 내게 넘겨주셨던 무거운 짐 때문이었던 것이지. 허나 지금은... 듀로탄의 아들이여, 당신은 내가 알지 못했던 절대적인 신뢰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었소. 당신과 당신의 동맹은 어떠한 값어치로도 매길 수 없는 구원이라는 선물을 내게 주었소이다. 마그하르의 구세주 스랄이여, 당신은 그 누구도 내게 주지 못했던 명예를 가르쳐 주었소... 오늘, 내 가슴을 짓누르던 커다란 짐을 벗어 던졌소. 내 가슴은 자부심으로 충만하다오. 그리고 내 평생 내가 누군지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소이다. 마침내 가슴 속의 분노를 떨쳐버리게 되었단 말이오.

그롬마쉬를 언급하는 부분만 발췌하려고 했는데 대사가 정말 감동적이라 원문을 다 적었다.

 

가로쉬가 평생의 한을 해소한 소감을 술회한다.

 

'절대적인 신뢰', '어떠한 값어치로도 매길 수 없는 구원이라는 선물', '커다란 짐을 벗어 던졌소'가 인상 깊이 와닿는다.

 

저런 말을 했으며, 저런 마음가짐을 지녔던 가라다르의 가로쉬가 진정 대족장 가로쉬와 동일인물인가?

 

“나는 마그하르의 대족장 그롬의 아들 가로쉬 헬스크림이다! 아버지 헬스크림의 전투 함성이 그대들에게 용기와 힘을 줄 것이니! 내 자유의 함성이 그대들을 충만케 할 것이오! 고맙소, 듀로탄의 아들이여.”

위 대사에서 이어진다.

 

이 대사와 함께 가라다르를 넘어 모든 나그란드의 호드 플레이어들이 이로운 효과를 받는다.

 

로닌, 칼렉고스도 이런 대사를 한다. 로닌은 달라란에서, 칼렉고스는 오그리마나 스톰윈드에서.

 

“우리 아버지는 너와 스랄의 부족을 위해 목숨을 바쳐 희생하셨다. 너희는 피의 저주에서 너희를 벗어나게 해준 우리 아버지께 감사해야 한다!”

대격변 단편 소설 전쟁의 심장에서.

 

그롬마쉬에 대한 인식이 오크 타락의 주범에서 오크를 구원한 영웅으로 달라졌음이 확실하다.

 

가라다르의 가로쉬가 기억하던 아버지의 과오를 묻어버릴 만큼이나 달라졌다는게 조금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아버지... 저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정말 많은 일을 했습니다. 제 이름은 호드에게 사랑받는 이름이자 얼라이언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혹시... 알고 계십니까?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아버지, 제가 자랑스럽다고 말입니다.”

전쟁범죄: 광기의 끝에서.

 

사실 가로쉬의 이름은 호드에게 수치스러운 이름이자 얼라이언스에겐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그롬마쉬는 가로쉬가 붉은 천연두에 걸렸을 때 가라다르에 두고 떠났었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와 함께했던 좋은 기억이 적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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