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롬마쉬 헬스크림은 2차 대전쟁의 말미에 넬쥴에게서 버림받고, 드레노어에서 단절되자,

 

전쟁노래 부족과 함께 낯선 아제로스, 그것도 얼라이언스의 본진인 로데론의 숲 속에서 은둔하며 저항했다.

 

당연히 이런 저항 활동이 꿈과 희망, 밝은 미래의 가능성으로 가득했던 건 아니다.

감금. 공포. 죽음. 오크들도 야영지 밖에서는 이 낯선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롬마쉬 헬스크림, 강철의 의지와 거인의 심장을 지닌 오크, 전쟁노래 부족의 무시무시한 지도자조차도... 무기력과 절망에 맞서 패색이 짙은 싸움을 계속했다. 오크의 지배자의 눈을 피해 숨어, 아무도 모르게 죽음만을 갈망하며 그렇게 살아만 남았다.

소설 헬스크림에서 발췌. 악마의 피가 준 힘을 소진한 후의 무력감, 그리고 버림받고 패배했으며 고립되었다는 절망.

 

오크의 지배자 만노로스가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이 세 가지에 그롬마쉬조차 죽음을 갈망하기도 했다.

 

10년이 지나서 오그림이 돌아와 호드를 규합하고, 스랄이 이를 이어받자 전쟁노래 부족에게도 희망이 나타난다.

 

그런데, 스랄이 칼림도어로 향하기 직전 모든 부족을 소집했을 때 그롬마쉬와 전쟁노래 부족만이 집결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로데론이 용하게도 그롬마쉬와 전쟁노래 부족을 생포해서였다. 스랄은 이젠 익숙한 수용소 습격을 감행했다.

 

스랄은 그롬마쉬를 구출한다. 괜찮냐고 묻는 스랄에게 그롬마쉬는 자존심을 다쳤을 뿐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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