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서인지 문득 to the moon이 떠올랐다.
이 게임은 위대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치열한 전쟁도, 예측이 불가능한 권모술수도, 화려한 역전 이야기가 있는 게임도 아니다.
한 노인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다.
사랑하지만 이해하지 못했고,
늘 함께 했지만 다가가지 못했고,
노력했지만 기억하지 못한.
먼저 떠난 리버의 비극이며,
끝내 바라던 삶을 얻은 조니의 희극이다.
밤하늘을 보며 우주만큼 큰 꿈을 가졌던 아이들이 그렇게나 서로를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 결실이 없었다는 게 비극적이고,
잠시 만나지 못하게 되었지만 결국 본능적으로 리버를 불러낸 조니의 내면이 감동적이었다.
마지막에 두 무덤 장면에서 만감이 교차했다. 행복한 기억이나마 갖고 떠난 조니, 조니의 기억을 되살리지 못하고 떠난 리버.
아무튼 슬프지만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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