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롬마쉬 헬스크림은 호드와 오크에게 전설 같은 존재이다.
그는 2차 대전쟁에서 용맹을 뽐냈고, 3차 대전쟁에선 만노로스를 처치하는 영웅적인 활약을 보여줬지만, 그 전부터 그는 전설이 되어 있었다.
오크 중에서 그롬만큼이나 기량이 뛰어난 전사들은 많았다. 오그림 둠해머, 바로크 사울팽과 같은.
그들을 제치고도 그롬이 전설이 된 이유는 그의 강철과도 같은 불굴의 의지 때문이다.
전쟁
그롬마쉬가 이끄는 전쟁노래 부족은 드넓은 나그란드 평야에서 종종 오우거와 싸우곤 했다.
오우거는 육체적으로 오크보다 강한 종족이지만 그롬마쉬가 이끄는 전쟁노래 전사들은 그들을 상대로 두려움 없이 싸웠다.
그롬마쉬는 지치지 않는 그의 전사들과 오우거 영역을 공격하였고, 많은 승리를 거두며 그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다.
복수
그롬마쉬의 행위는 오우거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분노한 오우거들은 전쟁노래 부족을 직접 공격함으로써 보복하였고,
이 공격으로 인해 전쟁노래 부족은 많은 부족원들이 전사하거나 달아나 버렸다.
그롬마쉬의 아내 골카는 큰 부상을 당한 채로 그롬마쉬에게 전사에 걸맞은 죽음을 선사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롬마쉬는 죽어가는 아내를 나약하다고 여겨 요청을 거부하고 매정히 떠났으며, 남은 전사들을 모조리 불러모은다.
"나약함을 버려라. 전쟁노래 부족의 본보기를 보여 주겠다!"
이 말을 남긴 후 그롬마쉬는 적진으로 돌격하여 수많은 오우거들을 베어 넘겼지만,
홀로 오우거 전쟁군주가 통솔하는 친위대에 맞설 수는 없었다.
의지
그롬마쉬와 그의 전사들은 속박되었다.
나무에 묶인 그롬마쉬는 먹고 마시지도 못하는 채로 말라갔다.
다른 전사들은 버티지 못하고 죽음을 요청했다.
오우거 전쟁군주는 굶주린 그롬마쉬를 도발하며, 오직 한 가지를 강요했다.
그롬마쉬 스스로의 약함을 인정하라는 것.
나약함을 경멸하는 그롬마쉬에게 최악의 굴욕을 주려는 의도였다.
어느 날, 죽어가는 그롬마쉬가 무언가 중얼거리자 오우거 전쟁군주는 기뻐하며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가 모든 걸 내려놓고 죽음을 요청하려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지만,
전쟁군주가 다가오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늑대에겐 아직 이빨이 있다!"
그롬마쉬는 마지막 힘을 다해 오우거 전쟁군주를 물어뜯어 죽인 다음 탈출했다.
이 일화로 죽음과 항복을 거부하고 버틴 그롬마쉬의 의지는 전설이 되었고,
수많은 전사들이 그 명성을 듣고 찾아와 전쟁노래 부족에 합류했다.
후일담
그롬마쉬는 나약함에 대한 경멸과 강박을 버리지 못해 굴단의 권유에 넘어가, 만노로스의 피를 마시고 타락한다.
2차 대전쟁의 대패와 함께 그에게 또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넬쥴에게 버려진 전쟁노래 부족은 드레노어와 완전히 단절되었고,
동족 대부분이 로데론의 포로가 된 상황에서 극소수 전쟁노래 부족과 함께 로데론 영역에서 은둔하였다.
그들은 살아남았으나 로데론을 상대로 패색이 짙은 싸움이 계속되는 것, 그리고 군단과 만노로스의 귀환을 두려워하며 절망 속에 지냈다.
또한 그제야 그 옛날 아내 골카가 나약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회한 속에 빠져 아무도 모르게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 죽음만을 바랐다.
스랄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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