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들 부친이 자네들을 여기로 보낸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알 것 같군… 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겠나?”
“제국에 대한 의무감은 가문이나 가족에 대한 의무감보다 항상 우선시되어야 한다.”
- 힘의 원칙

 

스웨인 대장군 합하는 오늘 친정에 나서 맞이한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어 룬테라 전역에 녹서스의 저력을 일깨워주었다.

스웨인 대장군 합하는 별다른 입장 발표나 개선식 없이 일정에 복귀했으며 트리파릭스 비서실 대변인은 녹서스의 실력자가 “역사는 승자만을 기억하는 법. 녹서스와 함께한다면 영원히 기억되리라.”, “하지만 녹서스에 반기를 든다면 멸망하고 잊혀지리라.”란 의중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반면 선전부에서는 녹서스 제국에 대적하는 우를 범한 패자들의 처참한 최후가 잊히지 않도록 기록한 공보를 전하고 있다.

트리파르 병사 A는 스웨인 대장군 합하의 승전보가 닿자, 녹서스 제국 각지에서 트리파릭스 앞으로 진상된 공물과 축전 상소가 불멸의 요새를 가득 채울 지경이라며, “녹서스는 영원하리라.”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는 상반되게 정보원 B는 스웨인 대장군 합하가 승전을 거두었기에 복종하는 척하는 것이지, 패전했다면 독립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군사당국은 스웨인 대장군 합하의 승전보에 고양된 징병관들의 헌신으로 지난달의 두 배에 달하는 소년병이 징집되어 제국의 전력이 크게 증강되었다는 소식을 공표하였고, 녹서스의 실력자는 흡족해하였다고 한다.

제국 각지의 녹스토라에서는 음유시인들과 관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들은 시와 가사로써 스웨인 대장군 합하의 승전을 기념하며 제국의 위세를 드높이고 있는데, 자리에 있던 관광객 C는 승전은 모르겠는데 징집된 아이들이 속히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국 전체가 승전의 흥취로 가득한 가운데, 불멸의 요새 으슥한 곳에서 검은 로브를 걸친 시민들의 미신고 집회가 진행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 D는 스스로 검은 장미 기도회임을 밝히며, 녹서스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는 식으로 나왔음과 동시에, 주모자로 추정되는 시민의 로브가 트리파릭스의 얼굴 없는 자의 것과 흡사한 것은 그저 우연일 뿐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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