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분쟁 도중, 천사 이나리우스와 악마 릴리트는 세계석을 훔쳐 달아나 성역과 인류를 창조했다.

 

야심찬 도피는 서로의 갈등으로 파국을 맞았고, 지옥에 갇힌 이나리우스는 탈출에 성공하였으며,

 

디아블로 4 시점엔 성역에 기거하면서 자신을 맹목적으로 추앙하고, 지옥까지 함께할 광신자들을 모은다.

 

다만 이나리우스의 속내는 인류의 구원이나 악에 대한 단죄가 아니라, 지옥에서 릴리트를 처치하는 것으로,

 

그리하면 드높은 천상이 책무를 저버렸던 자신을 다시 천상으로 불러줄 거라 믿어서였다.

 

그를 따라 지옥까지 함께한 기사단은 그의 도구이자 소모품에 불과하였다.

 

전투 도중 릴리트를 발견하고 전열을 이탈한 이나리우스는 릴리트에게 당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릴리트를 처치했다고 믿는 그에게 드높은 천상은 응답하지 않았으며,

 

그가 릴리트의 반격에 치명상을 입는 순간에도 천상의 원조는 일절 없었다.

 

이나리우스가 무력화되자 전열이 무너진 그의 추종자들은 악마들에게 참패한다.

 

대척점에 있는 릴리트도 불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릴리트의 목적은 증오의 대성당에서 취약해진 메피스토의 정수를 흡수하여 대악마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다음은 수호자라는 이름으로 적당한 꼭두각시를 세워 성역을 지배하려는 계획이었다.

 

신뢰할 수 없는 천사나 악마와는 달리, 진정 성역을 위해 움직인 이들도 있었다.

 

방랑자, 네이렐, 도난, 로라스 나르였다. 일행은 단 넷이었지만 호라드림 지식에 해박한 이들과,

 

증오의 부관 아스타로스, 고위 악마들인 안다리엘과 두리엘을 단신으로 처치할 만큼 강한 방랑자의 조합이었다.

 

로라스 나르는 전작의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 등장했던 호라드림이다.

 

모종의 이유로 티리엘이 떠나면서 신 호라드림도 와해되었고, 전작에서 5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는 냉소적으로 변했다.

 

방랑자는 릴리트를 추적하기 위해 유물을 사용했지만 이를 역이용한 릴리트에 의해 악몽에 갇힌다.

 

릴리트는 방랑자에게 성역의 수호자가 되면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하지만 방랑자는 거부한다.

 

격노한 릴리트는 방랑자가 상대했던 우두머리들을 악몽의 형태로 내세우나, 메피스토의 개입으로 악몽이 무산된다.

 

메피스토는 취약한 상태로, 현재 증오의 대상당에서 정수를 재구축하고 있다.

 

본작에서는 늑대의 형태로 방랑자의 난관에 도움을 주면서, 릴리트가 자신의 정수를 흡수하는 걸 저지하라고 한다.

 

네이렐: 대악마를 믿은 건가요?
메피스토: 믿은 게 아니지. 그럴 만한 이유를 찾았을 뿐.

 

메피스토는 증오의 대성당으로 향하는 차원문도 연다.

 

이로써 방랑자와 네이렐이 릴리트보다 앞서 메피스토에게 당도할 수 있었다.

 

 

메피스토: 나에 대한 증오 때문에 이성을 잃지 마라. 너희의 행동이 너희와 모든 인류의 운명을 결정할 거다.

 

메피스토는 영혼석으로 릴리트를 저지하고, 릴리트가 그의 정수를 취하는 것을 방지해 성역을 지키라 설득한다.

 

네이렐의 계획은 달랐다. 영혼석으로 메피스토를 봉인하고, 릴리트도 처치한 후 지옥문을 봉인하는 것이었다.

 

네이렐: 이게 통했으면 좋겠네요. 가시죠.

 

네이렐: 저희는 예배당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네이렐은 먼저 퇴장한다. 다가오는 릴리트를 처치하는 건 방랑자의 몫이다.

 

네이렐이 영혼석으로 메피스토의 정수를 거둬 탈출하는 바람에 원대한 계획이 실패한 릴리트는 분노하였다.

 

릴리트: 고통을 느끼게 해 주마. 전설에나 나올 법한 고통을.

 

디아블로 4 본편 최종전.

 

릴리트 전투는 총 두 단계이며 첫 단계는 성역의 창조자 릴리트, 다음 단계는 증오의 딸 릴리트다.

 

성역의 창조자 릴리트는 주로 날개를 활용한 공격을 펼친다.

 

스타크래프트의 감염된 사라 케리건의 공격 방식과 흡사하다.

 

전투가 이어지면 자신을 돕는 정예 악마를 소환한다.

 

릴리트 역시 군중 제어 공격을 얼마큼 가하면 자세가 무너져, 일정 시간 무방비 상태가 되곤 한다.

 

 

 

한 차례 격퇴할 시 소멸하는 듯하다가, 이내 새로운 모습으로 전투에 임한다.

 

증오의 딸 릴리트는 접촉 시 피해를 받는 오염 지대를 만들고, 전투가 진행됨에 따라 일정 구역을 없애 공간을 좁힌다.

 

릴리트가 증오의 왕좌 상단을 없애고 있다.

 

 

 

전투가 막바지에 다다르면 협소한 공간에서 전투를 이어가게 된다.

 

최종 형태의 릴리트를 처치하면 본모습으로 돌아온 릴리트가 체념한 채로 방랑자를 저주하는 영상이 나온다.

 

성역은... 본디 영원한 분쟁 속에서 빠져나올 탈출구였다... 헌데... 또다시... 이렇게 되다니...

 

네게 자유 의지를 주었건만... 이렇게 허비했구나... 이해하지도 못하는 성전 따위에 낭비하다니...

 

넌 자유를 얻었음에도 압제를 선택했지. 내 유산이 이토록 형편없다니.

 

나 없이... 넌 절대 승리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대가는 엄청나겠지. 다 치를 수 없을 정도로.

 

 

 

 

 

"이 사원의 모든 고서, 두루마리, 책이 하나의 답을 가리키고 있다. 영원한 분쟁과 대악마에 맞서 싸울 자는 오직 릴리트뿐이라고."
- 엘리아스

 

릴리트는 어머니의 품이라는 반지를 준다.

 

엘리아스는 예고편 세 명이 오리라에 등장했었다. 그는 로라스의 제자였으나 호라드림을 배신하였다.

 

호크룩스나 성물함과 흡사한 방식으로 불멸성을 얻은 그는 자발적으로 릴리트를 소환해 섬겼고,

 

릴리트 추종자들과 함께 성역에 온갖 악행을 벌이나 불멸의 원천을 간파, 파괴당하여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그는 진심으로 릴리트를 섬겼으나, 릴리트는 그를 예언을 곡해한 허영심 가득한 자로 평한 이나리우스의 반열에 두었다.

 

로라스에게 돌아가면 6막이 끝나며 그의 독백이 연출된다.

 

이제 우린 홀로 남았다. 성역의 창조주이자, 천사와 악마, 아버지와 어머니로 불렸던 이들은 죽었다.

우린 이들을 본따 만들어졌다. 이들의 분쟁은 우리의 일부고, 이는 변치 않을 거다.

하나 릴리트의 이상에 진실이 있을까? 영원한 분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그 미친 생각에?

이런 건 늙은이가 할 질문은 아니다. 내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도 하고, 더는 신경쓸 문제가 아니니까.

아니면 우리도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이들처럼 될까? 대부분 그 부모와 똑같이 되곤 하지.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방랑자와 네이렐이 라트마와... 우리의 결함을 극복하려다 실패한 이들처럼 되지 않게 돕는 거다.

네이렐에게 돌아가는 대로 방법을 찾을 것이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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