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로카는 공허의 유산 출시를 앞두고 있던 2015년 10월 2일에 공개된 단편 소설 승천에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누로카는 생전에 탈다림의 군주 다음가는 위치인 첫 번째 승천자였으며, 당시 알라라크는 네 번째 승천자였다.

 

누로카는 군주 말라쉬에게 라크쉬르를 신청했던 날, 알라라크를 호출했다.

 

누로카가 마침내 방에 들어왔다. 건물의 작은 창으로는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알라라크가 눈앞의 광경을 분간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첫 번째 승천자는 전통적인 승천자 갑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그저 수수한 회색 로브를 걸쳤을 뿐.
신선한 피로 얼룩진 로브를.
알라라크는 벌떡 일어나 칼을 준비했다. 암살자다! “몇이 공격했습니까? 어디 있습니까?” 네라짐이었다. 분명했다. 아니면 군주인가? 도전자를 죽이려고 사람을 보낸 것이다.
“내가 일어나도 좋다고 했던가, 네 번째 승천자여?” 누로카는 불안해하기는커녕 재미있어하는 듯했다.
오랫동안 알라라크의 반짝이는 칼날만이 움직일 뿐이었다. 알라라크는 칼을 거두고 다시 무릎을 꿇었다. 쿵쿵 뛰던 심장이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그는 조심스레 말했다.
누로카는 필요 이상으로 오래, 알라라크가 무릎을 꿇고 있도록 두었다. 그리고 마침내 말했다.
“일어나도 좋다.”

알라라크는 누로카가 걸친 로브의 혈흔의 원인이 네라짐이나, 말라쉬의 암살자였다고 생각했다.

 

누로카는 그런 알라라크를 권위로 누른다. 혈흔의 원인은 누로카의 자해였다.

 

알라라크는 누로카가 제정신이 아니라서 자해를 한 것이라 판단했으나, 다른 이유가 있었다.

 

“우리가 기다리던 승천의 날은 절대로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누로카가 말했다. “그래서 네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내일 나는 탈다림 위에 군림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몬을 죽이는 걸 도와 다오.”
알라라크는 자제심과 인내심을 자랑으로 여겼다. 그래서 자기가 어느새 칼을 뽑아 휘두르며 누로카의 목에 달려들고 있다는 데 깜짝 놀랐다.
뭐 하는 거야? 그의 머리가 물었다.
반역자를 죽이는 거지! 그의 심장이 노래했다.
완벽한 기회였다. 누로카는 갑옷을 걸치지 않았고, 알라라크가 보기로는 무기도 소지하지 않았다. 그래서 네 번째 승천자는 칼을 아래로 휘두르고…
날아서…
골이 울릴 정도로 강하게 방의 동쪽 방에 부딪혔다. 그는 바닥에 떨어졌지만 두 발로 미끄러지며 방어 태세를 취했다.
어리석긴! 머리가 소리를 질렀다

누로카가 아몬을 처치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내는 순간 알라라크는 누로카를 공격하나,

 

비무장 상태였던 누로카에게 제압당하며 덜덜 떤다. 누로카가 처치하겠다는 아몬은 탈다림의 유일신이었지만,

 

탈다림이 라크쉬르 외의 경우에 상급자를 공격하는 건 최악의 범죄였고 잔혹한 처벌이 가능했기에.

 

누로카는 차분히 지켜보며 기다렸다. 그에게는 무기가 없었다. 필요가 없었다. 방금 알라라크를 맨손으로 방 저편으로 던진 것이었다.
알라라크는 태세를 풀고 칼을 거두었다. “그대는 미쳤습니다.” 알라라크가 말했다.
“아몬을 어떻게 죽일 것이냐?” 누로카가 물었다.
“그대는 미쳤습니다.”
누로카는 그 말을 무시했다. “어떻게 죽일 것인지 말해라.”
“아몬은 죽을 수 없습니다.” 알라라크가 말했다. 미치광이 이단자 같으니. 이 말은 덧붙이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이건 시험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누로카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다. 그 눈에 광기는 없었다. 아몬에 대한 알라라크의 충성심을 극적인 방법으로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알라라크는 그 생각에 매달렸다. “은하수의 별을 모조리 파괴하는 게 차라리 쉬울 겁니다.” 그가 말했다. “아몬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십니다. 창조의 숨결을 나누어 주십니다. 그분의 인도가 없다면 탈다림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누로카의 눈길은 차갑고 단호했다. “자유로워지지. 아몬이 없다면 탈다림은 자유를 얻을 것이다.” 그가 말했다.
“이단자들과 함께 죽을 자유를 얻겠지요.” 불신의 벌레가 알라라크의 머릿속을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알라라크는 누로카에게서 진심밖에 느낄 수가 없었다. “기사단의 꼭두각시들이 아몬에게 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설마 진정으로…? 아니다. 이건 시험이다. “그리고 아몬이 성공하면 우리는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스스로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아몬의 약속입니다.”

알라라크는 누로카가 과격한 방식으로 그의 아몬 숭배 신앙을 시험하고 있다고도 생각겼다.

 

그렇기에 지극히 탈다림 기준으로 원론적인 답만을 하였다. 그러나 누로카는 진심으로 아몬의 죽음을 바랐다.

 

알라라크는 대답에서 노기를 감출 수가 없었다. “저도 아몬을 죽이는 법은 모릅니다.”
누로카는 방 가운데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알라라크를 다시 마주 보았다. 첫 번째 승천자의 짜증스러운 눈빛은 흥미로운 눈빛에 자리를 내주었다. “아직은 모르겠지.”
“결코 모를 겁니다.” 알라라크가 말했다.
“대신 무엇을 원하느냐?” 누로카는 물러나지 않았다. “아몬이 죽어야 네가 산다면 어쩌겠느냐?”
알라라크가 문을 향해 걸어갔다. 갈 시간이 이미 지났다. “안녕히 계십시오, 누로카 님. 다시는 뵙지 못하겠군요. 군주 말라쉬가 그대보다 훨씬 강하니까요.”
“한 발자국만 더 디디면 죽여 버리겠다.” 누로카는 근육 한 가닥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알라라크는 그래도 멈추었다. 첫 번째 승천자의 말속에는 차가운 결의가 있었다. “이건 명령이다. 아몬을 어떻게 죽일지 말해라.”

알라라크는 특유의 어투로 작별 인사를 건네며 나가려 했으나 누로카가 그를 위협한다.

 

알라라크는 위협이 두렵진 않았어도 결국 방향을 돌려 누로카와의 담화를 이어간다.

 

누로카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죽인다. 파괴한다. 추방한다. 단어는 마음대로 선택해라. 탈다림을 아몬의 손아귀에서 영영 해방하려면 어떻게 해야겠느냐? 하지만 한 가지는 밝혀 두지.” 그는 알라라크가 채 대답하기 전에 말을 이었다. “내가 네게 말을 하는 것은 네가 누군지 알기 때문이다.” 누로카의 두 눈이 가늘어지며 번뜩였다. “네가 4년 전에 무엇을 꾸몄는지 알고 있다. 네가 승천자가 되었을 때 말이지.”
알라라크는 조용해졌다. 라크쉬르 한 번에 사천이 참가했다. 팔백이 죽었다. 그는 지금껏 자기가 개입했다는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 아주 철저하게. 그는 심지어 의식에 참가하지도 않았다. 알라라크가 알기로는, 그가 거기에 한몫했을 거라고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소설의 시점으로부터 4년 전, 알라라크는 출세를 위해 대규모 라크쉬르를 조장했던 적이 있었다.

 

800명이 죽었고, 지위의 공백은 다른 탈다림들이 채웠다. 알라라크는 승천자가 되었다.

 

그는 직접 검을 휘두르지 않고도 승리한 셈이었다. 그만의 비밀이었으나 젤나가 아몬은 알고 있었으며,

 

누로카는 슬레인의 테라진을 통해 공허와 아몬의 정신에 접속하면서 알게 되었다.

 

“나도 어젯밤까지는 몰랐다. 아몬은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잘 알더구나.” 누로카가 얼굴을 찌푸렸다. “아몬은 재미있어하더군. 최고의 지도자들이 모조리 죽었다. 함대는 몇 달 동안 혼란 상태였지. 아몬 자신의 계획도 늦어졌다. 그는 개의치 않았다. 너도 마찬가지지. 그날 사슬을 날아 올랐으니. 이것이 네가 내 질문에 답해야 하는 이유다. 탈다림은 성스러운 사슬이 신성한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는 게임이라고 생각하지. 너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더라도 아몬을 섬기는 데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그를 어떻게 쓰러뜨리겠느냐?”
쓰러뜨릴 수 없다니까. 하지만 그 질문은 실로 흥미로웠다. 물론 가설일 뿐이지만. “공허로 가야 합니다. 아몬을 죽이는 게 가능하다면 아마 공허에서나 가능하겠지요.” 아몬이 물질을 조작하는 공간이다. 과연 아몬의 축복 없이 살아서 세 발자국이나 옮길 수 있을까. “역시 불가능합니다.”

누로카가 알라라크의 비밀을 언급하면서까지 추궁하자, 그는 공허에서 아몬을 처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허의 유산 에필로그의 이야기로 공허 속에서 젤나가로 승천한 사라 케리건이 아몬을 처치하면서 실현되었다.

 

“어렵겠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누로카가 말했다. “네가 첫 번째 승천자가 되면 그때는 해결책을 찾을 시간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뜬금없고 기묘한 대화를 나누면서, 알라라크는 더 놀랄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하던 참이었다. 그 생각이 틀렸다. “예?”
“의식에서 승리하면 나는 군주가 된다. 아몬에게 도전하려면 너처럼 직관이 뛰어난 자가 필요하다. 제니쉬와 구라즈는 적합하지 않지. 그러니까 네가 그 둘을 죽여야 한다. 내일 둘 중 하나라도 살아남으면 네가 라크쉬르를 청해라. 내가 도와주마.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알라라크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 둘이 내일 그대의 반대편에 설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저도 속수무책입니다.” 변수는 알라라크, 제니쉬, 구라즈 셋뿐이므로 동등한 싸움은 있을 수 없었다. 셋 모두 의식에 참여한다면 하나가 나머지 둘을 상대하게 될 것이므로.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거래를 하거라. 방법은 상관없다.” 누로카가 말했다. “둘 중 하나를 설득해서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거라. 네가 잘하는 일 아니더냐.” 첫 번째 승천자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띠고 눈을 감았다. 그는 차분한 자세를 취하고 다음 날의 싸움에 대비해 명상을 할 채비를 했다. “만약 네가 싸움에 끼지 않고 내가 살아남는다면, 너는 내 손에 죽을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죽었어야 하는 목숨이지. 내 말 알겠느냐, 네 번째 승천자여?”
“예.” 달리 할 말이 없었다.
“그럼 가거라.”

누로카는 군주가 되는 걸 돕는다면 알라라크가 첫 번째 승천자가 되는 것도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편에 서지 않는다면 죽이겠다며 강온을 병행한다.

 

알라라크의 “예.”는 알았다는 의미지, 누로카를 위해 술수를 사용하거나 누로카의 편이 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네 번째 승천자여. 대답해라.’ 이것은 명령이었다.
알라라크는 그래도 대답하지 않았다. 곧 새벽이 밝을 터인데 그는 의식의 장 밖에 서 있었다. 구라즈와 제니쉬는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 허를 찔린 표정이었다. 알라라크는 이 라크쉬르에 참여하지 않을 속셈이다. 기회주의자 알라라크가 남들의 손에 자기 운명을 맡길 속셈이다.
누로카의 정신에서 악의가 흘러나왔다. ‘날 배신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들었겠지.’ 그는 분노로 부글거리고 있었다.
알라라크가 마침내 대답했다. ‘저는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구라즈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제니쉬와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군주와도요.’
‘내 동맹이 되겠다고 선언해라, 알라라크. 당장.’
알라라크는 대답으로 바닥에 앉았다.
누로카는 분노를 터뜨렸다. ‘아몬과 손을 잡겠다는 것이냐? 그자는 우리를 배신했다. 우리가 죽는 꼴을 보려고 한다. 너는 그렇게나 어리석—’
‘저는 어리석지 않습니다.’ 알라라크는 구라즈와 제니쉬에게 눈을 돌렸다. ‘저 둘은 그대가 나와 이야기했다는 걸 압니다. 그 둘과는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지요. 그러니 그대의 계획에 반기를 든 겁니다. 제가 저 둘을 다 쓰러뜨릴 순 없습니다, 첫 번째 승천자여.’
‘그래서 나는 동맹이 하나도 없게 되었군.’
‘그럴까요?’ 알라라크가 물었다.

누로카와 알라라크의 의사소통. 탈다림은 칼라이처럼 모든 생각과 감정이 연결되어 있진 않으나,

 

그들 역시 프로토스여서 직접 발언하지 않으면서도 정신 감응을 활용한 원격 의사 전달이 가능하다.

 

알라라크는 개입하지 않고 세 번째 승천자 제니쉬와 두 번째 승천자 구라즈의 동향을 살피고 있었다.

 

일전에 알라라크가 다섯 번째 승천자 지나라의 개입을 막아 그 이하의 탈다림이 개입하지 못하게 했기에,

 

남은 변수는 제니쉬와 구라즈, 그리고 알라라크 자신뿐이었다.

 

누로카가 앙심이 어린 한마디를 했다. ‘이건 우리의 합의와 다르다.’
‘저는 합의한 적 없습니다.’ 알라라크가 대답했다. 그리고, 때가 왔다.
라크쉬르의 막이 올랐다.

세 번째 승천자 제니쉬는 누로카를, 두 번째 승천자 구라즈는 말라쉬를 선택했던 형편이었다.

 

알라라크가 돕는 편의 승리가 확실한 그 순간에도 그는 개입하지 않았다.

 

전투 전에 동맹을 선언하는 것이 관습이지만, 관습은 어디까지나 관습일 뿐이다. 그것은 아몬의 법칙도, 탈다림의 법칙도 아니다. 그래서 알라라크는 그것을 무시했다.
구라즈는 그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허를 찔렸음에도 몸을 돌리고 칼을 들어 방어 태세를 취했다. 알라라크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어깨로 부딪혀 들어가서는 자신의 칼로 구라즈의 칼을 잘라 버렸다. 그가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부딪힌 탓에 구라즈는 공중에 떴다. 동시에 알라라크는 사이오닉 능력을 누로카에게 열었다.
첫 번째 승천자는 환성을 올리고는 알라라크의 힘을 깊숙이 빨아들였다. 누로카는 어느새 밀리지 않았다. 두 힘은 거의 막상막하였다. ‘구라즈를 빨리 끝내라, 알라라크. 그러면 너의… 창의력은 눈감아 주마.’ 누로카가 비밀스럽게 전했다.

말라쉬의 동맹 구라즈가 누로카의 동맹 제니쉬를 처치하자, 알라라크가 개입한다.

 

알라라크는 동맹을 선언하지는 않고 구라즈를 공격한다. 부상당한 구라즈는 알라라크에겐 역부족이었다.

 

라크쉬르 개시 전에 동맹을 선언하는 것이 탈다림의 관습이지만, 법칙은 아니었다.

 

“아몬이 우릴 먼저 배신했다!” 누로카가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마지막 일격을 위해 힘을 모으며, 고소하다는 듯이 말했다. “내 치하에 우리는 아몬에게서 자유로워질 것이다. 우리는 아몬에게 맞설 것이다. 우리는—”
알라라크는 싸움에 끼어든 후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것은 의도적인 결단이었다. 그리고 지금, 또 의도적인 결단을 내렸다.
“말라쉬 님의 동맹이 되기를 선언하노라.” 그는 누로카에게서 힘을 거두었다.
첫 번째 승천자의 마지막 사이오닉 일격이 흐지부지 사라졌다. 알라라크는 차분히 말라쉬에게 정신을 열었고, 군주는 주저 없이 그 힘을 받아들여 폭발적인 파동을 날렸다. 누로카는 여덟 걸음이나 밀려났다.
“뭐라고?!” 누로카가 포효했다. 군주는 구덩이 가장자리에서 전진하고 있었다. “라크쉬르 도중에 동맹을 바꿀 순 없어!”
“그렇지요.” 알라라크가 인정했다. 일단 동맹을 선언하면 그 관계는 누군가 죽거나 승리할 때까지 깨지지 않는다라는 것이 아몬의 법칙이었다. “전 동맹을 선언한 적이 없습니다. 아무 말도 안 했지요.” 역사상 누구도 동맹을 선언하지 않고 라크쉬르에 참전한 적은 없었지만, 그건 법칙은 아니었다. 관습일 뿐. 그래서 알라라크는 그 관습을 무시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이제 동맹을 선언했으니…”
“바꿀 수가 없지.” 말라쉬가 음침하게 웃으며 받았다. “이제 끝까지 나를 섬겨야만 한다.”

누로카가 군주가 되어 아몬에게 맞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는 순간, 알라라크는 자신이 말라쉬의 편임을 선언한다.

 

알라라크는 말라쉬의 동맹 구라즈를 처치하고, 누로카에게 사이오닉 능력을 개방하기는 했으나,

 

그 순간까지 자신이 누구의 동맹이라는 것을 선언하지는 않았기에 말라쉬의 편에 설 수 있었다.

 

알라라크가 그러기까지 그 어떤 탈다림도 동맹을 선언하지 않고 라크쉬르에 개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동맹을 선언하는 것이 의무적인 법칙은 아니었기에 가능했던 알라라크의 묘수였다.

 

그리고 알라라크는 누로카가 역심을 드러낸 순간에 배신했기에, 아몬을 향한 신앙심까지 증명한 셈이었다.

 

아몬의 본심을 파악한 탈다림은 누로카 외에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극소수이며, 함부로 역심을 가지긴 어려웠다.

 

“이자는 안다, 알라라크.” 누로카가 웅얼거렸다. “군주 말라쉬는 아몬의 배신을 알아. 맹세하겠다.”
“마음껏 맹세하십시오.” 알라라크가 말했다. 누로카의 말에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다. 알라라크는 조그마한 의심의 씨앗이 굳건하던 믿음의 토대에 뿌리를 내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자라게 두지는 않으리라, 알라라크는 생각했다. 아몬은 어둠의 신이다. 그분의 뜻은 불가해하다. 그분의 힘은 장엄하다. 그분의 약속은 진실하다. 또 흔들릴 때를 대비해 스스로의 생각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그 순간이 알라라크와 누로카의 마지막으로 대화하는 순간이었다.

 

알라라크의 신앙심은 저 발췌문의 시기까지는 정말로 신실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말라쉬 앞이라 저랬거나.

 

이후 알라라크는 말라쉬와 아몬 처치를 도울 용사를 구할 때까지 말라쉬 휘하에서 와신상담의 시간을 견디며,

 

아르타니스의 구출을 돕고, 군주로 즉위한 다음엔 아몬 군세를 막는 전투에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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