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자실한 캡틴 아메리카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닉 퓨리.


어벤져스의 리더 역할을 했던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는 미국의 첫 히어로이자 퍼스트 어벤져이다.


원래 약한 체력으로 많은 우려와 조롱을 샀던 그였으나, 순수하고 인간적인 성품으로 신뢰를 얻어 강화 시술을 받아 다시 태어났다.


새로 태어난 스티브 로저스는 캡틴 아메리카라고 불리웠다. 그는 조국을 위해 전쟁을 일으킨 나치, 그리고 하이드라와 싸웠고,


그 수장 레드 스컬의 폭격기에 잠입하여, 전투 끝에 세계를 정복하려는 그가 차원을 넘어 보로미르로 사라지며 첫 단계는 성공하였다.


하지만 그에게 기뻐할 시간은 없었다. 세상을 파멸시킬 폭격기는 자동으로 조종되고 있었고, 캡틴이 택한 방법은 추락하는 것뿐이었다.


캡틴 아메리카는 마지막으로 연정을 품고 있던 페기 카터와 교신했으며, 다음 주 토요일에 클럽에서 보자는 약속을 하였으나,


발키리의 기체가 지상에 가까워지자 교신이 끊겼고, 그대로 추락하자 캡틴은 오랜 시간을 얼음 속에서 동면하게 되어 버렸다.


캡틴은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처리되었고, 전우들은 그를 기리며 건배했다. 하워드 스타크는 끝까지 캡틴을 찾아 나섰지만 찾지 못했다.


모두가 기리는 영웅이 된 그는 뒤늦게서야 발견되었다. 실드는 충격을 주지 않도록 그가 40년대 분위기의 방에서 깨어나도록 했는데,


자신이 예전에 직관했던 야구 방송이 나오는 것을 의심하여 탈출하였다.


캡틴이 마주한 것은 전혀 다른 세계였다. 자신이 있던 방 밖의 밀실, 밀실 밖의 건물 내부와 외부. 모두 캡틴이 알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밖으로 나간 캡틴은 그저 달릴 뿐이었다. 미지의 공간 속에서. 이내 실드 차량과 요원들이 그를 포위하였다.


당황한 캡틴에게 닉 퓨리가 다가갔고, 직접 꾸며진 상황에 사과했으며, 캡틴이 70년간 잠들어 있었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말했다.


그제야 캡틴은 이해가 되었다. 자신이 있는 낯선 세상과, 40년대 분위기의 방을 만든 이유와, 자신의 상황이.


캡틴은 큰 충격을 받았고 슬픔에 잠겼다. 자신이 살던 세계와 동떨어진 것보다도, 페기와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괜찮아지느냐는 퓨리의 질문에 그는 그저 씁쓸하게 괜찮지만, 그저 데이트 약속이 있었다고 힘없이 말할 뿐이었다.


그것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의 죽음까지 각오했던 캡틴 아메리카에게 다가온 운명이었고, 캡틴이 가진 가장 큰 상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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