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개봉한 DC 확장 유니버스 영화 저스티스 리그의 단편을 소재로 한 가상의 재담.

 

먼발치에서 그의 시선을 한번 받았다. 우연이었겠지만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나는 실없게 웃고만 있었다. 이성의 강렬한 비판이 내면에서 소리쳤다. 그로 하여금 이상한 인식이 남게 하지 말라고.

 

정신을 차린 후, 나는 용기를 내어 다가갔다. 미친 척하며 스치듯이 지나갈 생각이었다.

 

그의 시선이 다시 한 번 나를 향했다. 그는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감히 그의 시선을 그렇게나 오래 받는 우를 범하다니,

 

마치 큰 죄를 지은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그가 악수를 청하자, 경망하게도 나는 자빠져버렸다. 다가오는 그의 늠름한 자태가 경외와 전율을 동시에 주었다.

 

나한테 그의 미모와 패기를 감당할 만한 기량이 있을 턱이 없었다.

 

내겐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그의 앞에서 임종을 맞아도 여한이 없을 터였다. 내생에도 그와 함께하길 바라며 실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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