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그는, 전장에서 단칼에 목숨을 잃는 영예로운 죽음을 꿈꿨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그는 오히려 홀로 장수를 누리는 저주에 걸린 건 아닌지 문득 의문이 들곤 했다.
- 소설 좋은 전쟁의 발췌문.
“넌 전사다운 죽음을 맞이했다... 아들아. 난 이번에도 그러지 못했구나.”
- 시네마틱 노병, 드라노쉬를 애도하는 사울팽.
호드의 대군주 바로크 사울팽은 호드라는 세력이 처음 시작되었던 순간부터,
실바나스의 치부를 드러내고 막고라에서 최후를 맞는 순간까지 호드를 위해 행동했던 노장이다.
사울팽은 전장에서 전사하는 삶의 결말을 바랐다. 그러나 그 소망은 오래도록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울팽은 호드의 이름으로 호드의 깃발 아래서 드레나이의 영역을 침공했다. 드레나이들은 그를 처치하지 못했다.
레인 린 국왕의 스톰윈드를 공격할 때도, 엘윈 숲의 인간들은 사울팽을 처치하지 못했다.
그는 그가 처음으로 섬겼던 대족장인 블랙핸드가 오그림 둠해머에게 최후를 맞을 때도 살아있었다.
2차 대전쟁에서 굴단의 배반으로 전세가 급도로 불리해지며 연전연패하던 악전고투의 나날에도 살아남았고,
호드가 패배하여 대부분의 오크가 포로수용소에 수감되던 순간에도 살아있었으며,
호드를 다시 규합한 그의 두 번째 대족장 오그림 둠해머가 아라시 고원에서 최후를 맞을 때도 살아있었다.
그는 그의 세 번째 대족장 스랄의 인도로 오그리마에 정착한다. 하이잘 산과 쿨 티라스의 침공에서도 생존했다.
퀴라지가 출몰했을 땐 호드와 얼라이언스 연합군을 총지휘하며 함께 진격했는데 전사하지 못했다.
새 부임지 노스렌드에서는 가로쉬 헬스크림과 함께 스컬지와 크발디르의 숱한 파상 공격을 버티며,
장성한 아들 드라노쉬 사령관이 아서스의 칼날에 요절하던 순간에도, 죽음의 기사로 되살아나 처치당할 때도,
사울팽으로서는 드라노쉬가 지나치게 일찍 맞이했던 전사다운 죽음을 맞이하지 못했다.
이후 사울팽은 전사다운 죽음을 맞이한 드라노쉬의 유품을 늘 지니고 다니게 된다.
그는 전우의 아들이자, 그가 보좌했던, 그의 네 번째 대족장 가로쉬가 타락하자 오그리마로 돌아갔다.
돌아가서 클락시 용장들과 함께 오그리마에 침입한 사마귀들을 단신으로 전멸시켰다. 부상당했으나, 생존했다.
불타는 순간이 다시 아제로스를 침공해 그의 다섯 번째 대족장 볼진이 죽고 아제로스의 항전이 시작됐을 때도,
오크의 지도자 역할을 수행하며 군단에 맞설 전투에서 사리지 않고 친히 나서기도 했으나 생존했다.
호드의 차세대를 지킬 예방전쟁, 가시의 전쟁에 참전해서 말퓨리온에게 최후를 맞으려고도 했으나 승전했다.
로데론 공성전을 앞두고 혼자나마 전사다운 죽음을 맞이하려고도 했으나 제칸의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로데론 공성전에서는 도개교를 막아서며 얼라이언스에 맞섰으나, 안두인 국왕의 처분대로 수감되었다.
호드 특공대의 구출도 거부하고, 환멸감을 품던 그는 안두인의 도움으로 명예를 위해 행동할 기회를 얻는다.
사울팽은 호드 용사와 제칸과 제회하여 죽음경비병들을 물리쳤다. 스랄과 함께 암살자들도 물리쳤다.
오그리마 지하 요새에서 바인 블러드후프 대부족장의 구출 작전을 막아서는 실바나스의 추종자들도 물리쳤다.
그리고 굴레를 벗으려는 연합군이 오그리마로 진격했던 날, 그는 실바나스에게 막고라를 신청했다.
막고라에서 전투력으로는 압도당했으나, 사울팽의 거침없는 언변은 실바나스가 실언을 내뱉는 상황을 만들었고,
본색을 드러낸 실바나스는 미지의 마력으로 사울팽을 처치함에도 호드에서 이탈해야만 했다.
사울팽은 전사다운 죽음을 맞았다. 명예를 지켰으며, 혼자만의 희생으로 실바나스를 실각시킨,
오그리마를 정면 돌파했다면 전사했을 수많은 장병들의 생명까지도 지켜낸 숭고한 희생이었다.
“바로크 사울팽. 코루크의 아들. 칼림도어 연합군 최고 사령관. 호드의 대군주. 그는 리치 왕에 맞서 선봉에 섰고, 우리 세상을 군단으로부터 지켜냈네. 사울팽은 모두가 본받아야 할 진정한 명예의 귀감이었지. 우리가 행할 그 모든 것에 그 정신이 함께할 걸세.”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안퀴라즈로 진격할 때, 용맹한 기상으로 연합군을 이끈 건 사울팽이었습니다. 오늘, 그의 용기는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양 진영의 모두를. 그의 희생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그대는 전사다운 죽음을 맞이했소, 오랜 친구여. 이제 명예와 영광 속에서... 아들을 만나게나.”
스랄과 안두인 린의 추도사.
'게임 > 워크래프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랄을 미행한 사울팽 (0) | 2019.12.30 |
---|---|
겨울 할아버지의 선물 도착 (0) | 2019.12.25 |
격전의 아제로스: 느조스의 환영 1월 16일 출시 (0) | 2019.12.20 |
사울팽과 호드 군기 (0) | 2019.12.19 |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출시일은 2020년 1월 29일 (0) | 2019.12.18 |